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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선거가 있었죠.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선 해당 사항이 없었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재보궐선거였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봤을 거라고 믿습니다. 170석 가까운 '그들'이 가진 의석을 1석이라도 더 빼앗아 오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걸린 선거였으니까요.

퇴근 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 티비 뉴스로 결과를 대충 확인하고서 잠이 들었고,
깨자마자 인터넷에 접속해서 선거 결과를 확인하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10.28 재보선(재보궐 선거), 2:3 패배에도 나는 아직 목마르다!  


2009년 10월 28일 전국 5개 선거구에서 재보궐선거(재보선)이 치뤄졌다.
최종 투표율 39%로 최근 6차례의 재보선 투표 참여도 평균을 상회했다. ( 관련기사 ) 
결과는 다행히 집권 여당인 딴나라당의 2:3 패배였다. 최종 결과는 이렇다. ( 관련기사 ) 

   非한나라  경기 안산 상록을 (민주당 김영환)
   非한나라  경기 수원 장안 (민주당 이찬열)
   非한나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민주당 정범구)
   한나라당  강원 강릉 (딴나라 권성동)
   한나라당  경남 양산 (딴나라 박희태)


하지만 2:3 패배에도 나는 아직 목마르다. 0:5 패배는 되었어야 했다! 라는 아쉬움이 크다.
딴나라당이 당선된 강원 강릉이랑 경남 양산은 뭐냔 말이다! 아직도 그 당을 찍다니!
딴나라당에게 2석을 안겨준 그 지역은 어떻게 해야 그 당을 안 찍을 수 있을까.

지금도 총체적으로 없는 사람, 서민들에게 이미 충분히 견디기 힘든 판국인데,
그 두 지역은 우리 사회가 어디까지 가야 그 당을 안 찍을 수 있는 것일까.
솔직히 '어떤 상황이 되어도 그 당을 찍는 것은 아닐까' 라는 포기하는 마음까지 든다.

게다가 경남 양산이면 '봉하마을'을 연상시키면서 딴나라당에게 패배를 안겨줄 수 있는 곳으로 기대하는 바가 컸는데,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결국 딴나라당에게 돌아갔다. 결국 박희태가 내걸었던 구시대적 공약 "지역 개발"이 먹혀든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한숨만 나온다.


한편, 자유선진당이 1석도 확보 못한 것은 그나마 기쁘다.
물론 0:5 패배를 안겨줄 수만 있었다면 1석이라도 확보하는 것이 좋았겠지만. ^^
얘네들에 대해선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그럴 필요와 가치를 못 느낀다.


그런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단 1석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애석하다. (
관련기사 )
이번 재보선 지역이 갖는 지역적 특성상 두 당이 틈새를 파고들긴 힘들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맞는 차가운 현실에 대해선 누구보다 가슴이 아프다.
양당 구도로 간다면 두 당은 어떻게 활로를 모색할 것인가, 하는 것이 숙제다.



결과적으로 딴나라당은 1석의 순감이, 민주당은 2석의 순증이 이뤄졌다.
재보선 결과가 나온 시점에서 현재 국회의원 의석 배분을 보면 여전히 숨이 막힌다.

딴나라당 169석, 민주당 86석, 자유선진당 17석, 친박연대와 민주노동당 각 5석, 진보신당 1석,
창조한국당 2석, 무소속 9석이다. ( 관련기사 ) 딴나라당은 아직도 거대 공룡이다.
재보선 결과, 민주당은 2석이 늘고 딴나라당은 1석이 줄었지만 여전히 거대 공룡 정당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0:5 완패를 했어도 과반수를 훨씬 넘는 의석을 유지했을 것이다.
미디어 관련 악법에, 4대강 사업에, ... 숫자로 밀어붙이는 그들의 행태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과 달라질 게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더욱 숨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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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29 목 09:15 ... 10:00  비프리박


p.s.
본문의 관련 기사 외에 참고한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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