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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모가 돌아가셨다.

사촌 형에게서 연락이 왔다.

당일치기로 조문을 다녀왔다. 

큰고모와 사촌들이 있는 곳은 부산이다.

아침 8시 30분쯤 집을 나섰고 조문하고 밤 11시 2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 

ktx를 이용할 수 있어서 당일치기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부산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부산에 도착해서 장례식장에 머문 시간은 1시간 정도였다. 

장례식장에 도착하여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 봉투에 담고 이름을 썼다.

빈소에 들어가서 신발을 벗고 사촌들과 얼굴 인사를 나누었다.

이젠 영정 액자 속에 사진으로 계신 큰고모에게 절을 했다. 

치매가 오기 시작한 2019년 봄에 뵙고 4년 만에 뵙는다.

부조금 봉투를 함에 넣고 절을 했다. 전달할 부조금 봉투가 있어서 총 셋이다. 

 

사촌 형과 누나 그리고 자형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깊은 정이 든 사이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종이컵으로 시원한 맥주를 나누고 밥을 한술 떴다.

낮 3시다. 오늘의 첫 식사다. 평소 식사시간보다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다.

 

큰고모는 요양원에 있은 게 서너 해쯤 된다.

그리고 그중 뒤쪽 1년 반은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로 살아계셨다. 

나는 이제 큰고모가 편해지신 거라고 생각한다. 

사촌 형과 누나 그리고 자형에게 어머니가 이제 편해지신 거라고 위로했다.

사촌 형은 나보다 13살 많고 사촌 누나는 나보다 7살 많다.

 

나의 윗 세대 분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많이 떠나셨다. 

윗 세대 분들 중에 남아 계신 분이 현재 두 분이다. 

세월이 흐르고 우리들은 나이를 먹고 있다. 

어렸을 때에 비해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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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부산에 조문차 다녀온 그날의 시간순 기록이다. 

일기 같은 글이니 패쓰하시길. 뒤로가기 버튼을...

4개의 숫자는 연도이거나 날짜이거나 시간이다.

 

2023 0722 토

1251 사촌 형에게서 연락 옴 못 받음

그 후에 통화함 1437

새벽에 큰고모 돌아가셨다고 

 

ktx 열차표 예매함 1817 & 1832

내일 서울역발 1057 ktx 025 열차 

내일 부산역발 1750 ktx 126 열차 

 

작은집 사촌과 숙모와 통화

부산의 부고를 전하고 내가 작은집의 부조금을 전하기로 

 

2023 0723 일

0830 집 나섬 비가 옴 바지와 신발이 다 젖음 버스 정거장까지 멀지도 않은데 비가 사선으로 그어댐

0843 버스탐 많이 기다렸음 전철역에서 하차

0856 구로행 탐 원래는 0850 열차인데 딜레이 운행 중인 듯 전역 시발 열차라서 서울역까지 앉아서 가려고 타려고 했던 건데 버스가 늦어서 조금 늦었지만 전철도 딜레이 되어서 결국 탔음 :)

전철 탄 후 가방에서 코스트코 노랑 타월을 꺼내 바지 물기를 제거함 얼마 전에 산 바지인데 발수 재질인지 물기를 닦고 나니 젖은 느낌이 없어짐 지난번에 지에스샵에서 구입한 와이드 쿨 팬츠임 편하고 바지 핏도 좋음

0952 서울역 하차

0956 ktx승강장 도착 1호선 승강장 나와서 단축(?) 지름길 ktx 환승통로 이용하니 ktx 열차별 승강장으로 바로 나옴 시간이 많이 남아서 승강장에서 거꾸로 매표소 쪽으로 올라옴 서울역 구내를 좀 둘러봄 돈을 찾아야 하는데 구내에 kb 출금 단말기가 없음 숙모가 꼭 현금으로 봉투에 넣어 부조금을 내달라고 해서 돈을 찾아야 함 어차피 돈 찾는 거 나도 그냥 현금으로 봉투에 넣어 부조할 생각임

전국이 물난리인데 서울역에는 여행 가는 분들이 많음 외국인들도 많지만 내국인들도 많음 일요일 출발이라 이거지? 좋겠다! 가족단위도 많지만 친구들, 연인들, … 도 많음

1040 부터 내가 탈 열차 승강장 분기점에서 어슬렁거림 

1045 쯤 ktx 열차 승강장 번호 뜸 승강장 번호 보고 열차 찾고 칸 찾고 좌석 찾고 ... 

1050 열차 타서 착석

현재시각 1055

* (교훈) ktx 열차 출발 시각 20분 전에 1호선 하차하면 열차 타는 데에 시간이 부족하진 않을 듯!

2시 전에 부산 도착하길 … 잠을 청함 …

1121 광명역 … 잠을 청함 …

1146 천안아산역 …

1214 대전역 예정보다 10분 늦다고 함

… 잠을 청함 …

깨서 영화 봄 에브리 잭 해즈 어 질 Every Jack Has A Jill (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 플러스 / 지니 앱 / ktx wifi )

1257 동대구역 10분 늦은 상태 유지 중 출발한지 2시간 째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지루함

1317 신경주역 10분 늦은 상태 유지 중

계속 영화 봄

1340 영화 끔. 영화는 몇 분 남음. 남여상열지사 뜨거운 씬이어서 중지함.

금방 부산역 들어갈 듯. 10분 내? ㅎㅎ

1352 부산역 진입 중 안내방송도 …

하차 후 나와서 화장실 잠시 들름

역에서 나와 길 건너편에 kb 지점 있어서 돈 찾음 오호 수수료가 없다!

티맵에서 확인한 대로 모든 게 있을 곳에 있음 ㅎㅎ 잘 흘러가고 있음

1415 부산역에서 전철 탐 신용카드 후불교통카드 잘 됨

현재시각 오후 0222 = 1422 집에서 나온지 6시간이 다 되어감

1730까지는 부산역에 돌아와야 한다

미리 점치건대 시간이 남을 것이다! 조문갔다가 일찍 일어서게 될 것이다

1432 양정역에서 전철 하차 큰고모가 사셨던 연산동이 코앞이다

1442 마을버스 부산진(?) 8번 탐 양정역에서 회차인 듯 출발대기를 좀 함

1450 동의병원 동의의료원 장례식장 도착

 

사촌들과 인사하고 부조하고 큰고모 사진에 절하고

밥 먹고 맥주 한 잔 하고 (카프리?)

사촌들과 일상 공유하고

나옴 1600

 

1615 동의병원에서 마을버스 출발 마을버스가 병원 셔틀 느낌

1630 양정역 전철 탑승

1647 부산역에서 전철 하차하여 지상으로. 전철역 나와서 일부러 좀 걸었음 덥다

1655 부산역 내 ktx 열차 승강장 입구 벤치 착석

아까 보던 영화 마저 봄

1730 승강장 찾아 내려감 6번 승강장

1740 착석

1750 정시 출발 126호 열차

 

열차는 서둘러 달리지 않는 느낌이었고 

앱 상으로 5분 딜레이여서 시간상 영등포 도착인가 했더니 26분 딜레이로 이제 수원 도착임! 수원을 언제 지났지 싶었음 그리고 이 열차는 천안에 안 서고 수원 서는 열차였음

마주보는 4인석 앉았는데 울산에서 탄 맞은편 77사이즈 여성분은 수원역에서 내림

나머지 두 자리는 신경주역에서 채워졌는데 내 옆자리는 수원역에서 비었고 나랑 대각선으로 앉은 분은 서울역까지 감

* (교훈) 마주앉는 4인석은 1인 탑승 시 탈 게 아님 다리가 고문을 심하게 당함 30분 간격으로 화장실 다녀오는 척 다리를 풀어주기 바람

 

2130 영등포역 도착 32분 딜레이

서울에 가까워질수록 점덤 더 딜레이

서울역은 빨라야 40분 도착

전철은 50분쯤 타려나

 

2148 서울역 전철 승강장 

2200 전철 탐 집 간다!

2300 버스정류장 이제 곧 집!

 

15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부산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장례식장에는 1시간 체류했다 길 위에서 14시간을 썼다

KTX를 이용했다

승용차로 가는 것보다 (운전을 안 하니까) 편할 것 같아서, 장마와 홍수로 차로 갈 수 없어서, ktx를 이용하긴 했는데 ktx 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너무 긴 시간을 이동에 써야 했다 그리고 ktx 열차 좌석에서 세 시간 또는 그 이상 버티는 것도 그닥 편한 일은 아니다 

 

조문 가서 사촌 형과 누나를 만났다

오랜만에 보니 반가왔다 형과 누나와 자형도 마찬가지로 반가와했다

큰고모는 이제 편해지신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먼저 가신 큰고모부와 재회하고 회포를 푸시리라

고인이 된 큰고모의 명복을 빈다

 

 

 

posted by befreepark

2023 0802 Wed 23:45

공유와 소통의 산들바람 / 비프리박

 

 

 

일상, 친척 상, 조문, 사촌, 장례식, 동의병원, 동의의료원, 빈소, 부조, 서울 부산 왕복, KTX, 서울 부산 당일치기, 부산 지하철, 마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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