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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를 읽고 싶었습니다. 대략 한두달 전인 거 같군요. 그녀가 대략 사오년 전에 읽었던 책이기에 책꽂이에 잘 꽂혀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읽게 되겠지 하면서 후일(後日)을 기약했더랬습니다. 느낌이 대략 한두달 전에 왔습니다. "읽고 싶다"...! 댄 브라운(Dan Brown),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 양선아(옮김), 베텔스만, 2004. * 1권 2권 총 804쪽. (원저출간 2000년) * 2009년 4월29일~5월8일 독파. 픽션과 팩션을 이야기합니다. 픽션이 허구라면 팩션은 역사적 fact(사실)를 동원한 fiction(허구)이기에 팩션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봄에 읽은 국내소설 이정명의 「바람의 화원」을 읽으면서 멋진 팩션이란 생각을 했었던 기억 납니다. 아마 그 「바람의 화원」이 「천사와 악마」에 대한 뽐뿌질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a 영화 「천사와 악마」. 론 하워드 감독에, 톰 행크스와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을 맡은 영화지요. 이 영화는 2009년 5월 14일 국내개봉이구요. 개봉 전에 이 책을 읽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만, 책 자체가 독서 속도를 상당히 빠르게 만들었습니다. 2권짜리 총 800쪽 남짓한 책인데 읽은 날이 채 8일이 안 되니까요. ^^ (오늘 출근길에 읽기를 마쳤습니다. ^^v) 소설 「천사와 악마」에 대한 '본격' 서평 아니구요. 읽은 직후의 펄떡이는 느낌의 캡쳐입니다. 그리고 제가 스포일러가 되기는 싫어하는지라, 아래 리뷰에 스포일링은 없습니다. 본격 서평은 아마도 "4주후에 뵙겠습니다"란 말을 드려야 할 듯요. 그간 리뷰가 밀린 책이 좀 되는군요. 4주까진 아니어도 두어주는 걸릴 것 같습니다. 리뷰만 포스트하면 후딱 끝낼 거 같은데, 그렇게 하기도 좀 그렇고 결국은 현실적으로 두어주 걸릴 것 같군요. |
▩「천사와 악마」에는 천사도 없고 악마도 없다 ▩
1.「천사와 악마」에는 천사도 없고 악마도 없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취하는 이 소설에는 당연히 악한이 등장합니다. 초점이 하나로 맞추어질 것 같았던 '악한'은 이리 튕겼다가 저리 굴렀다가 하면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소설 속으로 독자를 빨아들입니다. 제목에서 적고 있는 '천사와 악마'에 관해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책을 다 읽은 후 제 머리와 가슴에는 '천사'도 없고 '악마'도 없다는 느낌이 밀려든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이 소설 내로 국한해서 이야기하자면요. (현실에선 악마가 있겠죠. 우리 삶을 망가뜨리는 악마같은 존재... 그게 왜 없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댄 브라운은 이 소설에서, 추리소설적 구성과 인물의 정형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2. 지적 욕구, 지적 허기를 채울 무궁무진한 소재들로 가득찬 팩션 「천사와 악마」 단적인 예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저는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욕망에 휘둘렸습니다. 최소한 이탈리아 성당과 유적지에 쓰여있을 그 이름과 명칭들을, 명명한 사람들의 의도를 조금이나마 가늠하면서, 직접 읽고 싶어져서 말입니다. 겉으로 과학 vs. 종교라는 긴장구도를 형성하며 흘러가는 소설의 서사구조 속에는, 무수히 많은 역사절 사실(史實)들이 등장합니다. 때로는 갈릴레이의 어떤 업적과 저작이 등장하고 때로는 베르니니의 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지적 사치'를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런 면에서 댄 브라운의 이 소설은, fiction 속에, 독자의 지적욕구를 자극할만한 소재들로 가득찬! fact를 절묘하게 중첩시킨, 멋진 동시에 놀라운 팩션이란 찬사를 보낼 수 있을 듯 합니다. 3. 읽는 이로 하여금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하는,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천사와 악마」 「천사와 악마」는 저의 책읽는 속도를, 조금 과장하면, '빛의 속도'로 올려놓을 만큼 흥미진진했습니다. 어지간히 느리게 읽는, 동시에 느리게 읽기를 즐기는, 저는 평균적으로 한 시간에 50쪽 이상을 못(안) 읽는데요. 이 책은 대략 80쪽씩 읽어내고 있었습니다. 책의 판형과 페이지당 글자수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확실히 읽는 속도가 빠르다! 라고 밖에는 말 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아마도 추리소설적 구성도 구성이겠지만, 때로는 마음 졸이며, 때로는 기대를 걸며, 다음 장면을 알고 싶어서 뇌의 활동력이 무한 상승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추기경 후보에 오른 신부가 두명이 살해된 후 네명째 살해되는 그 무렵까진 좀 지루해 했던 것 같습니다만, 그것도 소설적 장치였을 거란 생각을 다 읽고 난 후에 하게 됩니다. 음음. 2권을 읽고 있던 5월 4일(월) 출근길에는, 급기야 내려야할 정거장을 한 정거장 지나치게 됩니다. 분명 사무실 앞 전철역 두 정거장 전이었던 것을 기억하는데, 어느새 다음 정거장이 되어 있더군요. 무언가에 홀린 듯? 따지고 보면 책의 내용에 빠져들었으니 홀렸다고 볼 수도 있긴 합니다만. ^^ 소설을 읽은 후의 느낌은 그렇습니다. 좋아하는 연기파 톰 행크스가 나오고 어떤 역을 맡을지 충분히 짐작이 되는 이완 맥그리거가 나오지만, 영화는 보기 힘들겠다는 그런 생각요. 소설이 제 머리와 가슴에 새겨놓은 각인이 너무나도 강렬해서, 그것이 영화를 보다가 조금이라도 희석될까봐서 그렇구요. 제 머리 속에 그려진 작중 인물 랭던 교수와 비토리아 연구원과 카를로 벤트레스카 궁무처장이, 영화 속 영화배우들의 모습은 아닐건데, 영화를 보는 중에 제 머리 속의 작중인물 이미지가 지워질까봐서 그렇습니다. ^^ 2009 0508 금 15:00 ... 16:00 비프리박 p.s.이 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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