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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달'?
10월은 저에게 장하준의 달입니다(
http://befreepark.tistory.com/1462 ). 쉬운 책들은 아니지만 즐겁게(^^);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장하준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저자죠.




'국가의 역할'은 저에게 세 권의 역할
장하준의 '국가의 역할'. 아마도 한 권으로는 올 들어 가장 오래 읽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십이 일이 걸렸으니까요. 보통 책 한 권이 넉넉잡아 사 일이면 끝나는데 '국가의 역할'은 세 배가 걸린 셈입니다. 그러니까 '국가의 역할'은 저에게 세 권의 역할! (^^)



쉬이 읽히지 않는 '국가의 역할'
한 시간에 대략 사오십 쪽을 읽어내는 저의 독서 속도가 '국가의 역할' 앞에서는 급격히 느려졌습니다. 서브 노트를 하며 읽어야 하나 고민을 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어떤 부분은 정리를 위해 빈 종이에 펜을 긁적이며 읽어야 했다죠. 한 시간에 스무 페이지 남짓 읽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420 여 쪽이니까 20시간 넘게 읽은. -.-;;;



길을 걷듯, 산에 오르듯, 읽을 만한 책
걷는 게 좋아 걷는 사람에게 힘든 길도 나오듯, 오르는 게 좋아 등산하는 사람에게 난코스도 나오듯, 독서가 좋아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어려운 책이 나오는 거겠죠. 걷는 사람이 편한 길만 택하지 않듯, 산에 오르는 사람이 쉬운 코스만 고르지 않듯, 책 읽는 사람도 평이한 책만 선택할 순 없는 거겠죠. 힘든 길 걸은 후에, 난코스 등반한 후에, 보람이 오듯, 어려운 책 읽은 후에 그만큼의 지식과 정보가 옵니다. 뿌듯합니다.


신자유주의를 반박한다!
장하준은 '국가의 역할'에서 소위 신자유주의 맹신도들이 늘어놓는 주장의 허구를 파헤칩니다. 과연 국가가 경제에서 손을 떼는 것이 맞는 것인가, 선진국들은 과거에 자신들이 지금 말하는 바를 행해서 지금 선진국이 된 것인가, 공기업을 사기업화(민영화)하는 것이 과연 절대 선인가, ... 근대 역사 전반을 훑으며 장하준은 그들의 주장을 반박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책장은 쉬이 넘어가지 않았지만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10월은 끝나가는데 남은 건 네 권.
총 8권을 읽기로 했는데 현재 남은 건 네 권입니다. 무엇보다 '국가의 역할'이 진척이 더뎌지는 데에 큰 역할(?)을 했고 지난 달에 삘 받아 이 달 초까지 욕심 부려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두 권이 장하준 읽기 스타트를 더디게 만들었습니다. 하루키의 '승리보다 소중한 것'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둘 다 예전에 읽은 책인데 또 읽고 싶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10월 6일인 거 있죠. 그리고 '국가의 역할'을 읽고 잠시 쉬어간다고 읽은 박민규의 소설집 '카스테라'에 또 몇 일을 할애했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10월 말인데(!) 읽어야 할 장하준의 책이 아직 네 권 남아 있습니다. 11월 들어서도 장하준을 계속 읽는. ^^; 최근작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까지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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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28 금 17:00 ... 18:0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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