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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설악산. 그녀는 두번 오른 적이 있고 저는 한번도 오른 적이 없는 설악산이었습니다. 설악산을 오르고 싶었습니다. (굳이 단풍이 아니어도) 가을이 되면 마음은 산을 향합니다. 여름에 피서 겸해서 극장을 가듯 가을엔 걷고 싶어 산을 찾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여름과 겨울은 산에 오르기 힘든 계절이기도 하지요.

왜, 산에 오르냐, 는 질문이 있습니다. 저는 그저 걷고 싶어서, 오르고 싶어서, 라는 답 외엔 찾지 못하겠습니다. 물론,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얼마든지 산을 볼 수는 있습니다만, 그건 '본 산'이지 '오른 산'은 아니지요. 걷는 만큼 가까와지는 산도 아니고, 옷이 축축해질수록 다가오는 산도 아니죠. 내가 걸어 오르지 않은 산은 내 몸에는 각인되지 않는 산이라면 말이 될까요.

이번 설악산은 켄싱턴호텔 쪽에서 흔들바위 쪽으로 올랐습니다. 산행로에 깔린(깔아놓은?) 돌들을 디디며 걷기가 편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경사나 코스의 난이도는 무난합니다. 돌을 디디며 걷는 게 편하지 않았다는 건, 엥간해서 땡기거나 하지 않는 발목이 산을 내려올 때 좀 땡겼던 걸 봐도 그렇습니다. 어쩌면 그간 산행을 덜 했단 증거일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쿨럭. 

맘 속으론 흔들바위에서 바로 올려다 보이는 울산바위도 올랐다 내려오리라 마음 먹었지만 흔들바위 근처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 "흔들바위~울산바위, 정체시에는 3시간"이라고 써있는 걸 보고 겸허히(!) 접었습니다. 흔들바위에 도착한 때가 2시30분, 평일에도 정체되는 울산바위에 오르려면 아침 9시 전에 산행을 시작해야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올 수 있단 이야기죠. -.-;;;

습관처럼(?) 산행에도 카메라를 메고 오릅니다. 경치와 풍광을 눈에도 담고 마음에도 담지만 카메라에도 담고 싶습니다. 이번 설악산 산행에서 사진으로 담은 것은 주로 산과 계곡, 산사와 암자 그리고 단풍들인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당겨 찍은 단풍들로만 구성해 봅니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잎을 찍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사진은 빛의 미학이야."


★ 드래그하고 계시는군요. 퍼가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나 ★원문재게시는 불허★합니다. 

   ▩ 가을 산행, 타오르는 단풍. 설악산 흔들바위에서 울산바위를 접다. (2010 1028)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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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 바로 아래까지 왔습니다.
계조암이란 암자가 있는 곳이자 흔들바위로 유명한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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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그늘을 덮어쓴 바위가 흔들바위.
뒤로 보이는 건축물이 계조암이고,
왼쪽 위로 살짝 보이는 게 울산바위입니다.


시간 부족으로 여기서 하산을 택합니다.
깜깜해진 후의 산행은 위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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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간을 차로 달려 도착한 설악산. 바로 눈앞에 울산바위를 두고 돌아서는 마음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이번 산행의 목적지는 흔들바위였어, 라고 위로해도 욕심을 어쩔 수는 없습니다. 사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무릎과 발목이 버텨줬을지도 의문이긴 합니다. 두 녀석을 좀더 강화해서 다음에는 울산바위 등정을 시도해보리라 마음을 다독여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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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28 목 10:00 ... 11:0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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