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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


(( B ))



아파트에 밤이 내리다. 중랑천변 산책로. 2013 0925 wed (사진은 18:55 촬영).


걷기
여유가 될 때 집에서 멀지 않은 '소풍길'이라 이름 붙은 중랑천변 산책로를 걷습니다. 보통은 적당한 지점까지 갔다가 되돌아 옵니다. 가끔은 더 멀리까지 걷고 전철로 귀가할 때도 있습니다. 이날은 대략 2시간 걷고 턴하여 2시간을 더 걸어 귀가했습니다. 산책을 하면 보통 50분 걷고 10분 쉬는 리듬을 탑니다. 2시간을 걸었다면 1시간 40분을 걷고 20분을 휴식한 겁니다. 이날은 시간도 넉넉하고 해가 아직 길 때라 6시쯤 턴하여 8시 조금 못 되어 집에 들어온 날입니다. 4시쯤 집에서 나섰겠죠?

아파트의 밤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에 밤이 내린' 모습에 시선이 멈추었습니다. 사진 찍은 시간을 보니 밤 6시 55분입니다. 누군가 집에 들어와서 불을 켠 집도 있고 아직 아무도 귀가하지 않은 집도 있습니다. 아직 아무도 귀가하지 않은 집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도시의 삶은 고단합니다. 분명 집에서 아침 7~8시쯤 나갔을 텐데 밤 7시에도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혹시 이 포스트의 본문을 꼼꼼히 읽으시는 분이라서 이 줄을 발견하신다면 당신의 가정은 어떤지 댓글에 적어주시겠습니까. ^^



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임?
A와 B는 같은 시간에 flash-off로 찍은 사진입니다. 촬영시각을 확인하니 정확히 1분 30초의 시차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사진으로만 보면 더 큰 시차가 존재할 것 같습니다. 사진 이야기를 좀 해봅니다. 초점 거리는 이야기에 필요한 사항이 아니어서 생략합니다.

A 사진 - 조리개 우선모드 / 조리개개방값 F8.0 ( 셔터개방시간 1/2초 / ISO 1600 )
B 사진 - 셔터 우선모드 / 셔터개방시간 1/30초 ( 조리개개방값 F4.0 / ISO 1600 )
( 바디는 캐논 50D. 렌즈는 캐논 70-200mm F4.0 IS USM, 별명 형아백통 )

A 사진 )
어둑해지는 시간에 조리개 우선모드로 촬영하면 카메라는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셔터개방시간을 늘입니다. 자동으로 그렇게 작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정해진 조리개 개방 상태에서 셔터개방시간이 길어지고 당연히 더 많은 빛이 들어오고 사진은 밝게 찍힙니다. 문제는 사진이 찍는 사람의 눈에 보이는 실제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는 겁니다. 피사체가 밝게 보여 물체를 알아보기에는 좋지만 그 모습을 찍고자 한 것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B사진 )
밤이 내리는 시간에 셔터 우선모드로 하여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는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조리개를 활짝 개방합니다. 촬영한 렌즈의 조리개 최대 개방값이 F4.0입니다. 그러니까 B사진은 정해진 셔터 개방시간으로 카메라가 조리개를 최대 개방하여 찍은 겁니다. 조리개값이 더 작은 F2.0 또는 F1.4의 렌즈였다면 아마 그 값까지 최대 개방했을 테죠. B사진은 피사체 식별이 A사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찍는 사람 눈에 보이는 현실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B처럼 찍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밤이니까 사진도 밤이어야죠. ^^ 

저는 어둠이 내리고 있거나 어둠이 이미 내렸거나 한 모습을 사진에 담고자 할 때 일단 촬영모드를 셔터 우선모드로 설정하고 적당히 셔터 개방시간을 짧게 하여 사진을 찍습니다. 조리개는 카메라가 알아서 열겠죠. ^^ 한번에, 현실이 제대로 반영된 사진을 얻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셔터 개방시간을 이렇게 저렇게 바꿔가며 찍는 것이죠. 원하는 사진을 얻을 때까지.

다른 한편으로, 조리개 우선모드니 셔터 우선모드니 하는 설정이 안 되는(되기는 했을 수도 있지만 설정이 아주 많이 번거로운?) 컴팩트 디카를 쓸 때 참 고생을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때는 밤에 사진을 찍으면 아주 운이 좋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자동으로 셔터 개방시간이 늘어나서 사진이 흔들려 찍히거나, 플래시를 터뜨려 찍으면 피사체만 밝게 나오고 뒷 배경은 까맣게 나오기 일쑤였습니다. 그때는 그래서 밤에 사진을 잘 안 찍었습니다. 원하는대로 안 찍히니까 찍고 싶지 않았던 거죠. ㅠ.ㅠ DSLR 카메라로 넘어온 이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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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08 금 21:20 ... 22:3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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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영도나그네 2013.11.08 23:0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오랜만에 들려 보았답니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도 조리값만느오도 이렇게 엄청 다른 모습의 표현을 할수 있엇군요...
    모든것이 연구하고 노력하는자만이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3.11.10 07:3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밤에, 셔터우선모드로 설정하고 셔터개방시간을 좀 짧게 하면
      B 같은 그림이 나오지요. 조리개는 최대개방 되지만 어차피 밤이라 받아들일 빛이 많지 않죠.
      조리개를 조여놓고(야외에서 즐겨쓰는 F8 정도로)
      찍으면 카메라는 셔터개방시간을 길게해서 빛을 받아들이지요.
      어두울수록 셔터개방시간을 더 길게 하겠죠. A처럼 나오구요.

  2. 2013.11.08 23:51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3.11.10 07:4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파트에서는 밤 시간에 B같은 운치있는(?) 풍경이 연출되지만
      먹자골목이라든지 흥청대는 길거리는 점점 더 밝아지는(?) 불야성으로 변하죠.

      저 시간대에 저나 그녀나 열심히 일하고 있을 때입니다.
      낮출근하면 당연히 저 시간대에 일하고 있어야죠. ㅋ

      삼각대는 숙제인 거 같아요.
      있으면 좋겠다 싶을 때도 있고 필요할 때도 있고 그런데요.
      그게 참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ㅠ.ㅠ

  3. BlogIcon 라오니스 2013.11.11 23:5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는 7시에 나간다 하더라도 ..
    저녁 7시에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ㅎㅎ
    별보고 나갔다 .. 별보고 들어오는 ^^

    • BlogIcon 비프리박 2013.11.12 14:4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12시간 이상 집 밖에 나가있는 생활을 하시는군요.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맞죠? ㅠ.ㅠ
      으윽. 별보고 나갔다 별보고 들어오는. OTL
      라오니스님, 포스트를 꼼꼼히 읽으시는 분이셨군요. ㅎㅎ

  4. BlogIcon 해우기 2013.11.11 23:5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야경을 좋아하지만...밤엔 빛이 별로 없다보니...
    담고 싶은 야경은 잘 못담게 되네요....

    제가 도시를 좋아하는 몇안되는 이유중 하나가 야경이지요..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13.11.12 14:4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야경에 대해서는 또 그런 면이 있군요.
      그래도 혹시 별이나 도로에 꽂히신다면
      맘껏 찍지 않으실까요? ^^
      저는 삼각대를 챙겨 나가야지 그러면서도 귀차니즘에 걍 나가고
      손각대로 찍고 그러다 보니 한계가 있네요.
      셔터개방 오래 해서 빛갈라짐 있는 그런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요. ㅎㅎ

  5. BlogIcon Naturis 2013.11.12 10:2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퇴근 시간에 야경 담아보셨나보내요.
    요즘은 해가 너므 일찍 떨어져서 야경 찍기에는 좋을것같긴 한데 춥기도하고 그러네요 ㅋ
    귀찮더라도 저도 삼각대들고 야경 연습이나 나가렵니다 ^^

    • BlogIcon 비프리박 2013.11.12 14:4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쉬는 날 느지막이 산책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찍었습니다.
      지금은 여섯시만 되어도 어두워지지만
      사진의 산책은 9월 하순이라서 그래도 7시 넘어까지 밝았더랬죠.

      해가 일찍 떨어지고 밤이 길어지면
      야경 찍을 시간이 길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

      저도 삼각대를 상시 지참하고 사진을 찍으러 나가고 싶은데 그게 잘. ㅠ.ㅠ

  6. BlogIcon ageratum 2013.11.12 21:3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는 어두운 사진을 원하면 노출을 -로 많이 하고 촬영하고 있어요..ㅎㅎ
    조리개 우선 모드로 대부분 촬영하다보니..^^:

    • BlogIcon 비프리박 2013.11.17 19:3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 역시 조리개 우선모드로 촬영하는데요. 비슷하시네욤.
      어두울 때는 노출을 (-)로 하는 방법도 있겠네요. ^^
      저는 셔터속도가 느려지면 흔들려 찍혀서 그게 쥐약인데요.
      (-)로 노출을 하고 찍으면 셔터속도는 평소대로 찍히나요?

    • BlogIcon ageratum 2013.11.19 19:5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노출을 -로 하면 빛을 덜 받아들이겠다는 뜻이기 때문에 셔터스피드가 더 빨라지는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삼각대 없이 야경을 촬영할 일이 있으면 -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3.11.20 08:3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그렇다면 (-)로 하는 거랑 셔터개방시간 짧게 하는 거랑
      결과적으로 비슷한 셈이네요. ^^
      저도 삼각대 없이 셔터개방시간을 짧게 해서 밤에 찍거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