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서 출퇴근을 합니다.
시간적으로는 지하철을 더 오래 탑니다. 주로 책도 지하철에서 읽고요.
평소 {낮출근+심야퇴근}이어서 붐비지 않는 열차를 이용하는 것은 다행입니다.

지하철에서 씁쓰레한 풍경들을 간혹 봅니다.
최근에 보게 된 두 광경은 정말이지 할 말을 잃게 하더군요. 어이상실, 그 자체?
편하고 덜 힘든 것은 누구나가 원하고 소망하는 바이지만, 그 전에 상식을 좀 챙겼음 합니다.
두 에피소드를 공유해 보고 싶었습니다. 포스트를 올리게 된 이유입니다.



      편안하려는 욕구 앞에서 상식은 헌신짝? - 지하철의 씁쓸한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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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고 싶은 욕구가 불화살처럼 꽂히는 지하철 좌석. 그 욕구 앞에서 상식과 개념과 이성은 헌신짝이 되어야 할까요.



[ #1 ]  나이가 무기는 아니다!

아이가 천사같은 미소로 엄마(로 보이는 분)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잠을 자고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흔들리는 지하철의 요동이 엄마가 요람을 흔드는 것처럼 느껴지나 봅니다.
서너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은 한없이 사랑스럽습니다.

"애, 좀 안고 앉아요!" 어디선가 날 선 목소리가 들립니다.
나이가 좀 지긋해 보이는 분의 목소리입니다. 그 자리에 앉겠다는 강한 의사표시!
"저기, 자리가 비어 있는데요..." 아주머니는 노약자석을 가리키며 말끝을 흐립니다.
구경꾼 입장에서 고개를 돌려보니, 노약자석에 자리가 두개나 비어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이 지긋한 분은 쏘아붙입니다.
"여기 앉아야 내리기가 편혀!"
마침, 건너편 자리에서 누군가가, 내릴 때가 되었는지 일어서서 출입문으로 갑니다.
나이 지긋한 분은 가히 빛의 속도로 벌써 그리로 달려갑니다. 한마디를 던지면서요.
"요즘 젊은 것들은 안 된다니께...!"


불과 1분이 채 되지도 않는 시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많이 씁쓸했습니다.
아이를 재우고 있는 아주머니가 아니라 그 나이 지긋한 분이요.
나이가 무기는 아닙니다. 저도 나이를 먹겠지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이는 무기가 아니다!
아이가 두 자리를 차지한 것도 아니고 맨 바깥쪽 자리에서 한 자리만을 차지한 채
발을 시트 밖으로 떨어뜨리고서 자고 있었는데 그 자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게 놀라왔습니다.

게다가 노약자석이 비어있는 상황인데, 단지 이 출입문에서 내려야 자기가 더 편하다고,
"젊은 것들"을 찾아가며 자기 '권리'(?)를 부르짖을 수 있다니! 참으로 놀라왔습니다.
노약자석이 비어있지 않는 상황이래도 자리를 내놓으라고 요구할 순 없다고 봅니다.
나이가 무기는 아니며, "요즘 젊은 것들"을 찾을 상황은 더더욱 아니지요.

단지 내가 좀 더 편해야겠다고, 되도 안하는 요구를 해대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갑갑하고 씁쓸해집니다. 상식과 개념은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요.



[ #2 ]  서서 가지 않으려면 쇼를 해라?

지하철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립니다. 늘 그렇듯이 평일 낮출근 중입니다.
열차 진입을 알리는 안내방송을 듣고서, 선 채 보고 있던 책을 덮습니다.
저 멀리서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늘 타는 3-2 출입문 쪽으로 향합니다. ^^

앞에 아이들 셋과 함께 열차를 기다리던 어머니(로 보이는) 분이 한 아이를 들쳐 안습니다.
셋이 무슨 놀이라도 하는지, 승강장을 이리저리 마구 뛰어다녔는데 그 중 한 아이를 안습니다.
솔직히, 안기에는 좀 무겁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가 큽니다.

출입문이 열리고 열차에 오릅니다.
이 시각의 이 열차는 멀리서 나오는 열차라, 짐작대로-.-a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더위를 많이 타진 않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저는 시원한 송풍구 밑에 서서 책을 폅니다.

방금 아이를 들쳐 안고 지하철에 오른 그 여자분은 앉은 분들 앞에 가서 표를 내며 섭니다.
굳이 아이를 안고 있지 않아도 될텐데, 뛰어다닐 정도였던 아이인 걸로 미루어 볼 때
아이가 손잡이를 꼭 잡고 서있으면 잘 서 있을 것도 같은데, 그리고 많이 무거울텐데,
계속 아이를 안고 서있습니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잠시 후 다른 좌석열 앞으로 옮깁니다.


저 아주머니, 지금 뭐하는 건가. 순간 제 머리 속은 멍해집니다.
말만 안했지, 자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더군요. 대충 상황(?) 파악을 모두들 하는지라,
그리고 아직 환승역이 멀었는지라, 아무도 양보를 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야죠!)
아주머니는 아이를 내려놓고 손잡이를 잡고 섭니다. 짜증 섞인 얼굴로 투덜거리면서 말이죠.
엄마 팔에서 풀려난 아이는 잘도 뛰어다닙니다. 엄마는 이제 아이한테 신경조차 안 씁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서 가는 것이 그토록 힘들고 피해야 할 일인가.
서서 가야 하는 상황에서 좀 앉아보겠다고 아이를 그렇게까지 활용(!)해야 하는 걸까.
저도 자리가 나서 앉으면 좋습니다. 편하게 가고 책도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앉지 못하고 서서 가야 한다면 그리고 서서 책을 본대도,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주변 소재(?)를 활용해서 남들에게 좌석을 내놓으라고 무언의 압력을 가할 일은 아니지요.
아이를 들쳐 안고 서 있을 힘이 있으면 아이를 내려놓고 그냥 서서 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제발이지, 앉아가고 싶은 욕구 앞에서 상식과 개념과 이성을 내팽개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도 똑같이 앉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편하고자 한다면 그들도 편하고자 하는 똑같은 사람들인 것이죠.
내가 꼭 앉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그들도 꼭 앉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당신이 접했던 또는 접하는 지하철의 씁쓸한 풍경으론, 어떤 것이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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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Slimer 2009.09.16 11:2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언젠가 아이를 시트에 신발도 안벗기고 눞혀가는 여성분을 보고 불쾌했던 기억이... 100놓고 갑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6:4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신발로 시트를 더럽히거나 옆사람 바지를 더럽히는 아이들.
      그걸 묵인 내지는 방조하는 분들.
      참 씁쓸합니다. 100받고 100드린 건 잘 받으셨죠? ^^

  3. BlogIcon Ol크 2009.09.16 11:4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는 그냥 서서갈때가 마음이 훨씬 편하더군요.. 선채로 가면서 책도 보고 ㅋㅋ
    자리가 남거나,, 막 피곤할 때에는 안기도 하지만,,
    지하철에서 최고의 순발력을 발휘하는 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ㅎㅎㅎㅎ

    • BlogIcon mingsss.net 2009.09.16 18:4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도요; 저는 그래서 타자마자 앉는자리보다는
      도착점까지 몇 번 열리지 않는 문 쪽 앞에 자리를 차지하려고 갑니다-_-;
      문과 좌석 사이 틈에 짐을 놓고 설 수 있으니까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6:4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이크님.
      저도 버스를 타면, 사람 붐비는 시간, 주 공격(?) 타겟이 되는 존에는 앉지 않습니다.
      그냥 뒤쪽에 가서 서서 갑니다.
      흐으. 그 최고의 순발력을 자랑하는 분들. 참 씁쓸합니다. -.-;;;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6:4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밍스양.
      사람들이 드물고 오가는 자리를 택하는 거,
      자리 양보의 가능성이 적은 것보다는 귀차니즘의 표현이지?

  4. BlogIcon Lucia 2009.09.16 11:5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언제적인지 생각나진 않지만, 여튼 지하철에서 앉아 가고 있을때 할머니 한분이 타셨습니다. 앉아 있던 제 앞에 서 있었던건 아니었는데 여튼 할머니께서 서서 가시니 맘이 쓰여서 벌떡 일어나서는 '할머니' 하고 불렀는데 그 순간, 제 근처에 서 계시던 어느 아주머니께서 홀라당 제 자리를 선점해 앉으시더라구요. 참 난감하더라구요. 제가 불렀던 할머니는 애써 웃으시며 괜찮다 하시는데 자리를 홀라당 차지한 아주머니는 아랑곳 없이 바로 눈을 감으시고... 제가 난감해 하고 있으니 근처의 아저씨들이 그 아주머니에게 일어나라 몇차례 이야기 하니 쭈삣쭈삣 일어나서는 할머니께 자리 양보 하시더라구요. 정말 개념을 어디다 버리셨던건지. 그 할머니는 연신 고맙다 하시며 자리에 앉으시곤 내리실때 제 손을 꼭 잡으시며 절 도로 자리에 잘 앉혀주시곤 내리셨답니다.

    보내주신건 아직 도착하지 않은 듯 싶습니다.
    미리 감사드리구요. 도착하는대로 인증 올리겠습니다.
    언니께도 인사 전해주세요. ^^

    • BlogIcon 유리파더 2009.09.16 16:4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도 그런 기억 있었습니다만, 다른 분들이 도와 주지 않더군요.
      결국 제가 양보한 자리는 어떤 아주머니가 (제가 내릴 때까지) 차지.

      그런 사람들이 나이 들면 노인 공경에 나이로 밀어 붙이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근거 전혀 없는 상상)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6:4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루시아님.
      오래전(?) 기억을 더듬으셨네요.
      저도 간혹 겪거나 보게 되는 슬픈(?) 광경이지요.
      자리를 양보했는데, 그걸 빛의 속도로 낼름 와서 차지하는 사람들.
      주변에서 압박을 주면 그제서야 못 이기는 척 일어섭니다.
      저는 요즘 그래서 자리를 양보할 때는 꼭 손짓을 하면서 부른다죠.
      다른 사람이 와서 앉을까봐서요.
      흠흠. 그러고 보니 저는 자리를 그래도 잘 양보하는 쪽에 속하는군요.
      뭐, 제가 젊기도 하지만, 굉장히 이타적인(?) 사람이라서요. 하하.
      물론, 가자미 눈을 하고서 연출인지 아닌지를 살핍니다만. ^^

      아직 도착하기 전에 작성한 답글이군요.
      이 답글 적고 몇 시간 있다가 수령한 것같습니다. ^^
      인증포스트 압박은 받지 마시고 잘 드시고
      객지에서 건강하셔야 되는 거 잊지 마시고요. ^^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6:5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유리아빠님.
      다들 겪는 씁쓸한 상황인 거 같습니다.
      저도 몇차례 경험했구요. 기억으론 양보받은 분이 포기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분을 보기가 안쓰러웠는지,
      당사자인 분이 그냥 놔두더군요. -.-a

      그렇죠. 그렇게 가로챈 분들이 나이를 먹으면 좋은 무기(?)가 생긴 거겠죠.

  5. BlogIcon 라오니스 2009.09.16 11:5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아이 앉은 아줌마.. 대단한대요... ㅋㅋ
    제가 두 경우를 만나게 된다면..
    저는 엉덩이에 본드를 붙혀서라도 앉아있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6:5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대단한 분이시죠. 그걸 들쳐 안고 서있을 정도면
      굳이 자리에 집착하지 않아도 될텐데 말입니다.
      저도 그런 경우 눈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엉덩이는 가능한 한 무겁게 하면서요. ^^

  6. BlogIcon 雜學小識 2009.09.16 13:0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


    루시아님과 비슷한 경험이 저도 두어번 있었는데요.
    그때 전 아주머니께 할머니를 위해 양보한 자리라고 대놓고 말했었습니다.;;
    웬만한 일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냥 찌그러져 있는 저지만, 상황을 다 알면서도 자신만 알고 그러는 거,
    그걸 그냥 참아넘길 만큼 성격이 좋지는 못해서 말이죠;;;


    그외에도, 대중교통에서 보게 되는 네가지 유형들,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언제 기회되면,
    저도 관련 글 한번 적어보고 싶네요.^^
    그러면서 트랙백도 하나 더 보낼 수 있고, 좋을 거 같아요.ㅎㅎ


    공감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비프리박님,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6:5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남에게 양보한 자리를 낼름 쳐드시는 인간들이 좀 되는 것 같습니다.
      상황파악 능력이 부족한 건지, 앉겠다는 의지가 비상식적으로 강한 건지.
      아. 잡학님은 걍 직접 이야기하시는군요. 멋지세요.

      대중교통에서 보게 되는 네가지 없음.
      요건, 대개, 앉겠다는 욕구만 키운 사람들이 보여주지요.

      언제 기회 한번 맹그셔서 포스팅 하시면
      또 얽히고 섥히겠는데요? 기다리겠습니다.

      주말로 접어들었군요. 잡학님, 멋진 주말, 편안한 주말...!

  7. BlogIcon Reignman 2009.09.16 13:4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조금 놀랐습니다.
    '나이는 무기가 아니다'
    이 말은 제가 친구들한테 자주 쓰던 말이거든요. ㅎㅎㅎ
    암튼 흥미로우면서도 씁쓸한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6:5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나이많음은 배려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할 수 있어도,
      남에게 배려를 요구할 수 있는 무기는 아니란 생각을 하거든요.
      게다가 위에 적은 경우처럼 '일단 나만 좀 편하고 보자'는 데에 동원되면 좀 곤란할 거 같구요.
      그쵸. 흥미로우면서도 참 씁쓸하죠.

      레인맨님,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8. BlogIcon sephia 2009.09.16 14:2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하긴요. 나이가 무기는 아니죠. 후...

  9. BlogIcon oddpold 2009.09.16 14:4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참...씁쓸하군요.

  10. 돈키호테 2009.09.16 15:2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여자친구랑 부산 여행을 갔었는데.
    둘이 같이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없고 또 지하철 안을 보니 어르신들도 많길래 그냥 둘이 서서 갔습니다.

    그렇게 서서 가는데 좀 껴안고 있었다고 야단인 할매도 있었고 나가길래 기둥쪽으로 붙어섰더니 기어코 기둥에 딱 붙어서 나가야겠다면서 길 막는다고 난리피우는 할매도 있더라구요. 그런 사람 딱 세 명 봐 줬는데...

    그 다음엔 짜증나서 안 되겠더라구요. 결국 버럭.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7:0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지하철에서 진짜로 껴안고 계셨는데 할머니들이 뭐라고 하신 거라면
      저는 할머니들 쪽에 서게 될 것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지나친 스킨십은 나이가 많지 않은^^ 제가 보기에도 좀 눈살이. -.-a
      물론, 개인의 취향 문제이고, 또 정도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 착 달라붙어서 한 사람처럼 보이는 두사람을 본 기억이 있는데요.
      이건 뭐 여기가 둘만의 공간이냐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돈키호테님이 그러셨다는 것은 아니구요. ^^;

  11. BlogIcon Hungryalice 2009.09.16 16:4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도 나름 젊은 사람입니다만...
    젊은 사람은 피곤하면 안되나요?
    회사 갔다오는 길이라 피곤해서 의자에 쭉 앉아 있었더니 노려보시는 분이 많네요..
    (물론 노약자석은 절대 앉지 않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가끔 자리 양보 하곤 했었는데요...
    자리 내놓으라고 소리치는 분들을 많이 본 관계로 ...
    요즘은 정말 그냥 자버립니다. (자는 척이아니라 핸드폰 알람 맞추고 자버립니다.)
    근데 이젠 가지가지 하더라고요 ㅋㅋㅋ
    버스에서는 팔에 가방을 걸고 저를 계속 툭툭 친다거나 내를 내밀어서 저를 깨우는 ...
    그래서 제가 일어나서 두리번 거리면 눈빛으로 얼른 일어나라고 ㅡㅡ;;;
    후...
    제가 착한 사람이었으면 일어났겠지만...
    그런 아줌마들에게는 죽어도 앉아 있어야 겠기에 ㅡㅡ;
    그냥 또 눈을 감습니다.
    ㅡㅡ;;;
    저도 잘못 한 일이지만....
    조용히 "아가씨 미안한데 내가 힘들어서 그러니 자리좀 양보 해주지 않겠나?"
    라고 말을 걸어 오시면 벌떡 일어날 용의 있습니다.
    눈치를 주거나 괴롭히거나 욕하지 말고 그렇게 당당하시면 정확히 말씀해 주세요.
    (그렇다고 당당히 요구하라는게 아니구요!! 미안한 마음과 비켜줬으면 고맙다는 말!!! 정도는!! 기본 아닌가요!!!! )
    ^^ 글 잘읽고 갑니다 ^^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7:0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퇴근시간, 모두들 피곤하지요.
      이 시간대에는 자리 양보 요구의 눈빛이나 말 같은 건 좀 자제했음 해요.
      따지면 몸이 피곤한 상태가 되면, 노약자석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자리양보 같은 건, 어떤 이유를 들이밀던, 요구하는 게 우습습니다.
      너만 힘드니, 나도 힘들어.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거죠.
      젊다는 이유로 일어서야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스킬은 저도 썼거나 쓸 방법이라죠.
      아. 저는 와서 건드린 경우는 못 봤네요.
      건드려봐야 본전도 못 찾겠다는 외모 때문인지. 후웃.
      앨리스님은 고운 외모이신가 봅니다. ^^

      아. 저는 그렇게 자리 양보의 의사를 타진해 오는 경우라면,
      퇴근시간, 피로가 쌓인 경우, "저도 좀 힘들어서요."라고 말할 거 같습니다.
      다시 한번,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어,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12. BlogIcon mingsss.net 2009.09.16 18:5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희 학교 수업특성상 돌아다니면서 컴퓨터작업을 많이 해야 하기에
    저도 얼마전에 서브용 랩탑 컴퓨터를 하나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학교까지 가는 먼 길을 무거운 랩탑과 배터리, 어댑터 등을 짊어지고 가게 되었죠.
    -
    어느날 이렇게 랩탑을 짊어진 친구들끼리 함께 지하철을 타고 이동중에
    자리가 하나 나서 가장 가까이에 있던 제가 앉게 되었고,
    친구들의 무거운 짐을 받아서 무릎에 얹고, 짐속에 파묻혀-_-; 가고 있었는데
    환승역에서 밀려든 사람들 중에 좀 피곤한 표정으로 탄 아주머니 한 분이
    제 앞에 서있는 친구의 옆에 딱 붙어 서셔서는,
    "학생, 나 힘들어. 자리에좀 앉을 수 있을까?"
    라고 하셔서
    "두 정거장만 더 가면 내려요. 그 때 앉으세요. 지금은 도저히 못일어 나겠네요."
    라면서 거절했지요 =_=;
    도착지에 내려서 친구들은 난데없는 박수를... ㅋㅋㅋㅋ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7:0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밍스는 들고다니는 짐도 장난 아니겠다.
      짊어진다는 말이 실감 남. ^^a
      그런 친구들이 몰려서 타면 결국 자리에 앉은 친구는
      짐속에 파묻히는 광경이 벌어지지. ^^;;;;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자리를 요구하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 -.-a
      잘했어, 그래야지, 도저히 못 일어나겠다는 말은 잘 한 것 같아.
      이건 뭐 자신의 입장만 고려하지 밍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처사잖앙.
      흠흠. 나도 박수를 보내고 싶음. 짝짝.

  13. BlogIcon 특파원 2009.09.16 19:0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요즘 여기 저기에서 지하철에 관련한 글들이 많이 올라 오는군요.

    사실 나이 드신분들에게 묘한 감정이 있습니다.
    요즘은 나도 모르게 막 대들고 싶어집니다.
    그런 할배,할매들이 자기 자식들은 잘 가르쳤을까...하는 의구심을
    떨칠수 없습니다.

    마치 그런 호통치는 모습이 남들 보기에 어른으로써 우쭐해 보이는줄 아는지
    참 가슴이 답답합니다.

    어른 노릇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그 분들은 모르겠죠?
    그져 나이만 먹었으면 어른 노릇이 당연히 받아 드려 질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어른 노릇 하기가 얼마나 힘드는 짓인줄 안다면 젊은이들을 오히려 피해 다닐텐데...!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7:1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마도 답글 작성하던 그 무렵 다음 뷰쪽에서 지하철 관련 글 본 거 같군요.
      어제 저녁에도 본 것 같구요. 지하철 관련글들이 좀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늘 지하철, 버스에 관한 글은 올라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구요.

      사실, 나이드신 분들이 젊은 사람들 찾는 것이
      자신 편하자고 하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뭔가를 가르치려 들고, 결국은 그 혜택을 자기가 입는다면 말빨이 안 서지 않냐는 생각도 들고요.
      다시 한번 적지만, 나이는 무기가 아닙니다.
      배려를 강요할 그 무엇도 아니고요. 그쵸? 흔쾌히 동의하시리라 봅니다.
      다른 분 답글에 적었지만, 젊은 사람도 피곤할 수 있고 아플 수 있거든요.

      맞습니다. 어른 노릇 하기 힘듭니다. 생각을 해야 하고 배워야 하지요.
      제대로 된 어른 노릇하려면요.

  14. BlogIcon 유리파더 2009.09.16 23:3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어떤 일이거나 시작과 과정과 결말이 있게 마련이죠.

    요즘 사회의 권위가 안 서는 현상은 결국, 그 윗 세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는데...(교육을 똑바로 못했거나 모범을 보이지 못했거나) 그런 사람들이 결국은 본전?생각하면서 자기 권리를 찾고자 하는데에서 신구 갈등이 벌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잘 모르지만서도, 일단 배려와 양보와 이해의 정도는 젊은 사람 (30대)이 가장 나은 것 같습니다.
    10대 20대는 아직 철 덜 들었거나 사회에서 자신이 해야 할 바를 모른다 치고요...(오해일 수 있음)

    사회적으로 자신의 해야 할 바를 알고 서구적 사고관이지만 합리적이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는 이런 세대들이 중심을 잡고 새로운 한국을 만들어 갔으면 싶습니다.

    냄비, 모래, 들쥐, 개떼 등등 부정적인 단어로 표현되는 요즘 한국인들이지만, 차츰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요?

    [제가 회사일 때문에 약간의....를 해서 약간 횡설수설했습니다. -_-]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7:1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하하. 본전(?) 생각이란 표현이 잘 어우러지는 것 같습니다.
      후임자가 선임자 때문에 고생하고 난 후
      자기가 선임자가 되고 후임자가 왔을 때
      자기가 당한 대로 갚아주려는 심리랑 비슷하죠.
      본전 생각.

      사실 이 부분에는 의식적인 노력이 개입되어야 악순환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데,
      그냥 무의식적으로 본능따라 가는 일이 흔한 것 같습니다.
      못된 시어미 아래 생활한 며느리가 결국 못된 시어미가 될 가능성이 큰 거죠.

      적으신대로, 차츰 나아지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생각하고 노력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할테지만요.

      p.s.
      횡설수설이라고 하시지만, 그 빈 간극은 제가 다 채웁니다.
      염려 놓으시길. ^^
      회사일이 뭔가 안 좋았던 것은 아니죠? _()_

  15. BlogIcon 별바람 2009.09.17 00:1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그래서 우리의 위대하신 리명박 지도자 각하 수령님께서는 자전거 타기를 강조하신것입니다. 자전거를 타지 않고 지하철을 타면 수령님의 뜻을 어긴것이요, 그것은 빨갱이로 몰릴수 있습니다.

    • BlogIcon 찬늘봄 2009.09.17 10:4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마자요. 자전거를 탑시다~~
      자전거타다 자동차랑 접촉이 수월하게 한것도
      수령께서 국민의 운동신경, 반사신경을 훈련시키기 위함이니.. 고맙게 생각하고 자전거를 탑시다~~~ 짝짝~~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7:1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흠흠. 별바람님. 저에게는 초고가 명품 자전거 같은 것이 없어서
      그분의 뜻을 따를 수가 없군요. 잘못하면 지하철 타고 댕긴다고 좌빨로 몰릴 수도 있나요? ㅎㄷㄷ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7:1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찬늘봄님.
      그분이 말하는 자전거는 서민들의 한달 월급으로도 부족한 자전거겠죠? -.-a
      요즘 자동차 vs. 자전거, 접촉사고 관련 보도를 좀 접하게 되는데요.
      제가 운전면허를 딸 때에는 2륜차 보호의무 같은 게 있었는데,
      요즘에는 동등한 관계가 되었나 봐요. -.-a

  16. BlogIcon 참깨군 2009.09.17 00:2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2번 아주머니는 진짜 쇼를 했군요. 자리에 앉을 수만 있다면 다 큰 아이도 안고 있을 기세라니... ^^;;

  17. BlogIcon gyul 2009.09.17 01:2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나이는 무기가 아니라는 말에 100% 공감하며 추천송꾸락을 살포시 눌러봅니다.
    남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모든것이 용서되고 함부로 할수 있다는생각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요즘 어린것들은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 하지만...
    모든 사람은 자기 스스로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것인만큼
    단지 나이가 많다고 해서, 어른이라고 해서, 경험자라고 해서
    나이가 더 어린사람, 경험이 적은사람, 그리고 아직은 젊은사람의 방식이 틀리고 나쁘다고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나스스로 대접받고싶다면...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누가 우선이고 누가 나중인 순서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제발...어른으로 대접받고 싶다면 아랫사람들이 존중할수 있는 행동과 마음가짐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배려는 남에게 받는것이 아니라 내가 누군가에게 주어야 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7:2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나이가 참 대단한 변수가 되어버린 사회같습니다.
      아니, 그건 지나친 일반화일 수도 있겠네요.
      나이가 참 대단한 변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 듯.

      그쵸. 요즘 젊은 것들, 어쩌구 하지만
      실제로는 그 젊은 것들의 노력으로 지금 사회가 굴러가고 있는 것이죠.
      나이든 분들이 젊었을 때 했던 것같은 노력을 쏟고 있는 것일테구요.
      나만 고생했다는 생각도 좀 접었으면 합니다.
      고생은 누구나 합니다. 그쵸? ^^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존중해야죠. 맞는 말씀이세요.
      저도 자주 하는 말이네요. ^^

      배려는 남에게 받으려고 하거나, 요구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에게 먼저 베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공감합니다. ^^

  18. BlogIcon 넷테나 2009.09.17 07:2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으아 대단한 분들에 대한 이야기 이네요.
    저는 이런 광경을 보거나 접할때마다 드는 생각이
    우리 나라의 지하철이나 버스에 자리가 항상 넉넉해서 모두들 앉을 수 없는 현실인것이 안타깝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해야하나.. 그런 부류의 사람이 나오게 하는 것도 여유없는 우리나라의 현실도 한 몫하지 않을까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7:2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하.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여기에 그대로 쓰일 수 있겠는데요.
      완장찬 돌쇠, 양촌리 회장 둘째아들 녀석이 하는 못된 짓을 보고
      '자리'가 사람을 만드나? 원래 그런 녀석이었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는데,
      그 생각 납니다. ^^

      출퇴근 시간에는 자리가 넉넉지 않고
      한낮 제가 출근할 시간에는 자리가 많이 남고 ...
      자리라는 게 무한정 만들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겠지요.

  19. BlogIcon 찬늘봄 2009.09.17 10:4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나이가 벼슬이 아니죠...
    할머니 너무 하셨네요..
    제가 그 현장에 있었어도 할머니 많이 미워했을거 같아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7:2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나이가 '무기'가 아니라고 썼는데
      찬늘봄님 적으신 나이가 '벼슬'이 아니란 말이 더 와닿네요. ^^
      그렇게 보면 엄청 높은 벼슬에 오르신 분이 참 많습니다. 특히 지하철에. -.-a

  20. BlogIcon 여우아저씨 2009.09.17 22:0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노약자석에 자리가 없는것도 아닌데 너무하네요.
    그 유명한 말이 생각나네요. 나이를 ...로 드셨나...
    참 씁쓸합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19 07:2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노약자석에 자리가 있는데도 나한테 편한 자리가 여기라는 말은,
      참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아주머니가 잘 버티셨다고 봐요.
      흠흠. 나이를 드신 신체부위는 아마도 최종 배변기관? ^^

  21. BlogIcon nang-a 2009.09.30 16:5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재밌는 분들이 많군요. 저도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지만, 그래서 서있는게 몸은 좀 불편해도 가장 맘이 편하기는 합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10.03 03:5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쵸. '재밌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야죠.
      안 그러면 많이 씁쓸해집니다. -.-;;;
      맞습니다. 서있는 게 맘이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