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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농성 노동자들이 농성을 풀었습니다. 76일만의 노사 협상 타결이라고 합니다.
비극을 막기 위해 노조 집행부가 택할 수 밖에 없었던, 하지만 현명한 조치였던 거 같습니다.

노조측은, 다소 기만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사측 타협안에 합의를 했습니다.
아마도 노조측의 합의는, 며칠 전(8월 5일) 평택 공장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진압작전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부상도 적지 않고, 차후에 있을 도장제2공장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작전을 예상할 때 비극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쌍용자동차 노사 협상 타결에 부쳐 - 농성 노동자들에게 뜨거운 격려를!


사실, 사측의 압박과 경찰의 농성 진압 작전은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8월 5일 경향신문 온라인판에 올라온 한 컷의 만평은, 그런 현실을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하고 저 깊은 곳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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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경향만평, 2008년 8월 5일자(온라인). → ( 보러가기 )

그리고 사뭇 1980년 광주, 작전명 화려한 휴가, 공수부대의 재현인가 하는 착각을 들게 했던 다음과 같은 동영상도 차마 눈뜨고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MBC 피디수첩의 쌍용자동차 농성 관련 방송(2009년 8월 4일 방영, <쌍용자동차, 운명의 10일>) 때 본 동영상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속으로 정말 "아. 저것이 대한민국의 경찰인가...!" 하는 분노를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369580.html


농성을 하는 노동자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쌍용자동차 농성을 이끈 노조 집행부를 강성 노조라고 호도하는 세력들도 있구요.
과연 농성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전문시위꾼 운운하는 궤변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쌍용자동차 농성 노동자들은 농성으로 내몰린 것이라고 봅니다.
비유컨대, 운영진은 회사로 떡을 하는지 죽을 쑤는지, 멋대로 회사를 굴려 망가뜨리더니
어느날 갑자기 회사를 살려야 한다며 수천명 노동자를 정리해고 된다고 떠든다면
그 결정에 어느 누가 동의할 수 있을까요. 노동자들은 그냥 순순이 밀려나야 할까요.

웃긴 것은 사측에서는 허구한 날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고 떠들더니
농성의 날짜가 길어지자 슬슬 타협안을 내놓기 시작하더라는 것입니다.
가능한 것을 왜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했던 거냐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노동자들이 농성이라는 수단으로 압박을 가하자 그제서야 마지못해 응하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농성을 풀었지만,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일 거 같습니다.
그간 폭동(?) 진압용 신무기(?) 시험장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온갖 신무기들을 사용한 것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하고, 소방법까지 어겨가며 단수, 단전을 감행한 사용자측에 대해서도 따질 것은 따져야 할 뿐 아니라, 다른 한편으론 수구보수 언론과 방송에서 펼쳐올 노조 책임론이라든가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이 얼마네 하는 헛소리들을 잘 돌파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용민의 다음과 같은 그림은 그런 생각과 우려를 콕 찝어서 요약해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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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경향만평, 2008년 8월 7일자(온라인). → ( 보러가기 )


농성을 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뉴스에서 집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 하시더군요.
여러모로 많이 힘들었을텐데 힘내시란 말씀과 뜨거운 격려와 지지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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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807 금 16:30 ... 16:45 & 17:45 ... 18:10  비프리박


p.s.
포스트 상단에 이미지로 삽입한 기사를 클릭할 수 있는 형태로 가져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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