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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왜 살아?"
그녀의 물음이었습니다. 아마도 작년 초가을 무렵 퇴근하는 차안에서였을 거구요.
그녀가 퇴직을 감행하기 전, 승용차 출퇴근을 했었죠.
다행히 제 출근길에 그녀를 내려주고, 퇴근길에 그녀를 태워오는 것이 가능했었습니다.

"자기는 왜 살아?"
잘못 들으면 "왜 사니?"라고 들릴 수 있는 공격적인 질문이지만
그녀가 왜 이런 질문을 뜬금없이(?) 하는지 미루어 짐작하기에...
마음 한켠으론 "그녀가 요즘 많이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했기에...
성심성의껏, 그녀가 힘내길 바라면서 제 생각을 풀어놨더랬습니다.


"자기는 왜 살아?"라고 물어온 것은 정확히,
가을로 접어드는 무렵, 아마도 9월 중순 혹은 하순쯤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저는 그녀가 PMS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MS는 PreMenstrual Syndrome이 맞지만 PostMenstrual Syndrome도 없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PMS라고 하면 Pre-와 Post- 둘다를 생각하게 됩니다. ^^;;;

"자기는 왜 살아?"라는 그녀의 질문에서 시작된 대화를 잘 추려서 옮겨봅니다.



        "자기는 왜 살아?"라는 그녀의 물음에 다시 생각해본 삶의 의미와 재미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살아."
평소 생각하는 제 나름의 답이기도 했습니다.
"그럼, 자기는 뭘 하고 싶은데?" 라고 물어오더군요.

"크게 그리고 멀리 보자면 여행이 있을 거고," 라고 운을 뗀 뒤,
"자잘하게 가까이 보자면 운동, 독서, 블로깅 쯤 되지 않을까?"라고 답했습니다.

매일 매일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죠.

여행은 매일 매일 할 수 없는 것에 속하지요. 제 팔자가 그렇게 늘어지진 못 해서요. ^^a
하지만 "언제 언제 여행 갈 거야!"라든가 "언제쯤 여행 가고 싶은데~"라는 소망이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면이 있습니다. 매일 못 해서 오히려 더 간절한...? ^^

운동, 독서, 블로깅은 매일 매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도 완전~ 매일은 못합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이보다는 상위에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상 속에서 틈 나면 또는 틈을 내서(!) 매일 하려고는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활력이 되는, 자잘한 행복들...? ^^

"자기는 여행을 하면 행복해?" 그녀의 물음이었습니다.
"응. 자기랑 항상 함께 다니는 여행이라서 더 행복한데? 자기는 안 그래?" 제가 되물었습니다.
"나도 여행 다니면 좋지." 그녀가 대답을 하더군요. 저는,
"매일은 못 다녀도, 여행갈 거 생각하면서 매일매일 살아가는 거 아니겠어?" 못을 박았습니다.

"근데, 자기는 운동하고 책읽고 블로그 하는 게 즐거워?" 라고 물어오더군요.
"응. 그 일들 하면 즐겁거든. 운동을, 독서를, 블로깅을 한다는 생각을 하면 미리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게 사실이야. 그리고 운동-독서-블로깅 같은 취미꺼리들이 누가 돈 준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잖아. 좋아서 하는 거야. 그냥 내적 만족을 위해서 하는 거지."
그런 대답을 들려줬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자기가 원래 한가지 일에 삘이 꽂히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거 잘 알지만, 뭔가 재미있는 일을 찾고 거기에 빠져들고 가능하면 그런 걸 블로그 만들어서 포스트로 올려보기도 하고 그러면 좋지 않을까? 그러다가 뜻이 맞고 기호가 맞고 생각이 통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온라인에서 또는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하면 좋을 거 같아. 그런게 요즘 블로그가 대세라는 말로 또는 동호회가 뜬다는 말로 표현되는 거 같은데."

물론, 그녀가 좋아해 마지 않는 일들이 있습니다.
만화책, 애니메이션, 로맨스소설, 추리소설, 미드 수사물, ... 굉장히 좋아합니다.
조금 과장을 하자면, 제가 출근할 때 본,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뭔가를 보고 있던 그녀의 모습을... 퇴근해서 그대로 보게 되는 때가 있으니까요.



"자기는 왜 살아?"라는 질문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과도 공유해 보는 것도 참 유의미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께도 여쭙게 됩니다.
"자기는 왜 살아?" ^^



   <포스트의 결론>

여친이 또는 마눌님이, pre- 혹은 post- PMS로 힘들어 할 때 옆에서 힘이 되어주자...!
"자기는 왜 살아?"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삶의 의미와 재미를 생각하면서 살자.
"자기는 왜 살아?"라는 물음에 답할만한 뭔가 의미와 재미가 있는 일을 하면서 살자.







2009 0707 화 11:00 ... 11:55  비프리박


p.s.
이 글은 티스토리 블로그로 이사 온 후 올리는 600번째 글이군요. ^^
7월 7일에 올리는 600번째 포스트라고 하면 더 의미가 있을까요? ^^
조만간 600 포스팅 기념 포스트를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100포스트마다 한다지요. ^^
게다가 조금 있으면 티스토리로 이사온지 500일이 되기도 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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