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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대통령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에 관한 이야기라서 읽고 싶었습니다.
미국 흑인해방운동 관련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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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해방운동에 그것이 '해방운동'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애정과 관심이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지인들의 리뷰를 통해 알게 된 위드블로그(
http://withblog.net)에 가입하고 신청해본 책이었습니다. 덜컥 당첨(응?)이 되었습니다. 2009년 6월 5일(금) 수령했고 6월 9일(화)과 6월10일(수), 양일에 걸쳐 읽었습니다. 책의 두께도 얇지만 판형도 작은데다 여백의 미가 많은 페이지 구성이라서 약 두시간만에 독파한 것 같습니다.

데이비드 콜버트(David Colbert),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 딸과 함께 읽는 미셸 오바마 이야기
   (원제 Michelle Obama : An American Story)
      박수연(옮김), 도서출판 부키, 2009.   * 본문 188쪽.   * 총 199쪽.

이 책의 리뷰 1편(http://befreepark.tistory.com/615)에 이어서 올리는 리뷰 part 2입니다. ^^
서평이 길어지는 관계로^^; 가독성을 위해, 나누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포스트 하나가 너무 길면 스크롤다운의 유혹이 커지지요. ^^;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미셸 오바마에 관한 추정과 재구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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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정신을 발휘하여 찍어본 새로운 인증샷. 클릭하시면 커집니다. 클릭하면 뒷표지가 읽힐라나? -.-a )
 

때로는 지루하게 때로는 무의미하게(?) 진행되는 저자 콜버트의 추정과 재구성 속에서
시간 비용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찾아본, 미셸의 삶과 생각과 실천에 관해서
기억에 남는 세가지를 간추려 적어봅니다.

 

3. 학창시절, 앞만 보고 달린 미셸 오바마

제3장 <최고 공립학교에 진학하다>
제4장 <더 넓은 세상을 꿈꾼 대학 시절>
제5장 <일류 법률회사의 변호사가 되다>

최고의 고등학교(휘트니 M. 영 고교), 최고의 대학교(프린스턴대학교) 그리고 일류 법률회사의 변호사가 되기까지, 미셸은 늘 최고를 꿈꾸고 그 꿈을 이뤄내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검은 피부를 한 백인'이라는 말을 듣는 것도 이런 면이 크게 작용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소위 엘리트층으로의 편입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미셸의 노력은 눈물겹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엘리트 코스로의 질주가 저에겐 약간의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사실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넘어진 사람들 일으켜주고 자신에게까지 가해지는 온갖 차별에 대해서 분노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 하는 아쉬움도 지울 수 없구요. 모쪼록 '검은 피부를 한 백인'이라는 일부 미국인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4. 보장된 탄탄대로에서 시민운동 단체 '공공연대'로 투신한 미셸 오바마

단지 ... 서로 듣기 좋은 말만 주고받는 것은 미셸의 성에 차지 않았다. 그녀는 <뉴욕 타임즈>에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변화란 입 밖에 내서 서로 불편하고 어색해지는 화제일지라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만큼 편안해질 때 오는 것입니다."
미셸은 '공공 연대'에서 4년간 일했다 시카고 지부는 전국에서 가장 강한 지부가 되었다. 미셸은 ... 1년간 운영비를 쓰고도 남을 기부액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그 후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느 지부장도 이 정도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155쪽, 제7장 <지역사회 운동에 나서다>에서)

당시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공공 연대'는 자원봉사 활동과 교육을 결합해서 장래 지역사회 운동가를 꿈꾸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단체였고, 미셸은 이 단체의 시카고 지부장이 되었지요(150쪽). "좋은 학교도 나오고 돈도 잘 벌고 있"던 미셸은 "성공이 보장되는 탄탄대로에서 한 발짝 물러서"기로 맘 먹은 후였습니다(144쪽).

학교를 다니느라 받았던 학자금 대출이 큰 빚으로 있던 상황에서 내리기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미셸은 "인생의 굵직한 질문"들에 실천으로 답하기로 결단하고 '공공 연대'에서 활동을 시작합니다(144쪽). 우리 사회로 치자면 수구꼴통세력으로부터 좌빨 소리 듣는 시민운동 단체에 헌신하기로 한 것이지요. 이 대목에서 미셸 오바마를 다시 봤습니다, 한편으론 미국 국민들이 대한민국 국민보다는 그만큼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본의 노예이자 자본의 선봉에 군림해온 누군가를 대통령으로 모시고 있는 대한민국이니까요.

 
 

 
5.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버락 오바마와의 사랑과 결혼

[미셸]은 돈을 버는 일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물욕이 없는 버락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그는 월스트리트에 취직할 수도 있었요. 오라고 하는 회사가 있었죠. 그런데도 그는 시청에 엄마들을 모아 놓고 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변화를 낼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녀는 자신의 일이 가치 있다고 낙관하는 버락의 모습을 사랑했다.   * [   ]는 비프리박.
(136쪽, 제6장 <버락과의 첫만남>에서)

개인적으로 미셸과 버락 오바마의 만남부터 사랑 그리고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사랑이란 것이 사람에게 가장 잘 먹힐(?) 소재일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같은 길을 가고 있던,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미셸과 버락의 결혼은 운명지어져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요. ^^

무엇보다 연애지상주의자인 저로서는 그들이 뜨거운 청춘 남녀로 만나서 가슴 따뜻한 시민운동을 함께 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사랑을 키워서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한편으론 우리의 정관계 결혼 패턴이 떠올라 적잖이 씁쓸했구요. 정략과 계약과 밀약이 아니라, 연애하고 사랑하고 결혼하는 그런 사람들이 우리 정관계에도 좀 넘쳤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처럼 저렇게 정치판이 썩지는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리뷰의 결론> (긴 글 읽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
-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이 아니다. 구술받아 정리한 것도 아니다.
- 저자 데이비드 콜버트는 미셸 오바마에 관한 추정과 추적을 통해 재구성을 할 뿐이다.
- 때로는 지루하게 때로는 무의미하게(?) 진행되는 저자 콜버트의 서술 속에서
  미셸의 삶과 생각과 실천을 읽어낼 수 있다면, 읽는 데 들인 시간은 아깝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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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618 목 08:40 ... 09:40 & 13:30 ... 14:10  비프리박
 
 
 p.s.1
"본 도서 리뷰는 위드블로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리뷰 포스트입니다."
 하지만 리뷰의 내용과 방향은 위드블로그나 알라딘과 무관합니다.
 한 명의 독자가 어떤 책을 읽은 후 작성하는 독립적인(!) 서평, 리뷰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

p.s.2
예상과 다짐 이상으로 길어진 포스트 길이 때문에 분리게시함. 2009 0620 토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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