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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을 밝혀줄 사자성어 릴레이가 시작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래 전에(?) 접했구요. 많은 지인님들이 하셨고, 하고 계시고, 하시겠지요.
나름, 선택에 신중을 좀 기하느라 미루었는데요. 이제 2008년도 다 갔고...
고민의 결과물을 내놔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저도, 2009년 새해를 4자성어로 밝혀야죠.

대학교수들 차원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라는 것을 매년 발표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한해를 돌아보는 의미에서 걸맞는 사자성어를 정하는 것이지요.

2008년 '올해의 사자성어'로는 '호질기의(護疾忌醫)'가 선정됐다는군요. (관련기사)
호질기의란 말은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라는데요.
'문제가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다'는 거지요.
눈 감고 귀 닫은 채 오로지 '내 갈 길만 간다'는 2mb의 지난 1년을 상징하는 말로는 제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간 너무 어려운 사자성어를 택하는 것 아니냐 라는 지적이 있어왔구요. (
관련기사1, 2)
저도 그래서^^ 2009년을 밝혀줄 사자성어 릴레이는, 가급적 쉽게 쉽게(응? ^^) 선정해 봤습니다.



     2009년 새해를 밝혀줄 사자성어 7선


 [1]질긴자승 
 
叱緊者勝 ( 질긴자승 : 꾸짖을 질 / 팽팽할 긴 / 사람 자 / 이길 승 )
→ 꾸짖음에 팽팽함을 유지하는 자가 승리한다.


"질긴 놈이 이긴다"의 자작^^ 한역입니다. 영화 짝패에서 이범수가 선명한 인상을 준 대사랑 통하지요.  
사자성어를 만들어놓고 보니, "꾸짖음에 있어서 팽팽함을 유지하는 자가 승리한다." 뜻도 딱 맞는군요. ^^v
꾸짖고 비판하는 것도 질기게...! 사회-정치적으로 쉽지 않을 2009년에 꼭 필요한 사자성어 같습니다.
물론, 개인의 일상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자신을 꾸짖어가며 끈질기게 해야 뭐든 해낼 수 있겠지요.


 [2]노세루비(노셀피티) 

怒細淚泌 ( 노세루비 : 분노할 노 / 가늘 세 / 눈물 루 / 흐를 비 )
→ 가는 눈물 흘리는 것에도 분노하라. (자기연민을 경계하라.)

영어 4자성어(뭐라구?)^^ 노셀피티(no self-pity)의 한역입니다. 물론, 자작(응?)이구요. ^^v
자기연민에 대한 경계를 담은 말인데요. 한자랑 영어가 4자성어로, 딱딱 맞아떨어지는군요.
경제적으로 빙하기가 될 거라는 2009년... 그리고 살다보면 만나게 될 개인적인 감정의 기복...
그럼에도 자신의 처지를 연민하거나 슬퍼하지는 말자는 경구입니다. 모쪼록, 노세루비...!


 [3]시종여일 

始終如一 ( 시종여일 : 처음 시 / 끝 종 / 같을 여 / 하나 일 )
→ 처음과 끝이 한결 같다.


쉽게 말해, '초심을 잃지 말자'는 거지요. 때에 따라 변화도 필요하지만, 초심을 잃어선 안 되겠죠.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로, 초지일관(初志一貫)도 있고 일이관지(一以貫之)도 있으나...
"처음과 끝의 한결같음"을 강조한 사자성어로는 저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사자성어라서 낙점...!
개인적으로는 블로그 생활, 블로그에서 글쓰기, 블로그를 통한 공유와 소통에서도 꼭 필요한 정신입니다.


 [4]쾌도난마 

快刀亂麻 ( 쾌도난마 : 명쾌할 쾌 / 칼 도 / 어지러울 란 / 삼 마 )
→ (삼 타래처럼) 어지러이 엉킨 대상을 명쾌하게 파헤친다.


복잡한 현상, 뒤엉킨 현실, 난무하는 구라들, ... 그것을 파헤쳐 본질을 뚫어보자는 겁니다.
제 글쓰기의 한 축인 시사-이슈 쪽 포스트에 요게 꼭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글쓰기 이전에 생각과 사고부터 쾌도난마해야지, 글쓰기도 쾌도난마할 수 있겠지요.
물망에 올랐던 비슷한 뜻의 사자성어로, 일도양단(一刀兩斷). 낭중지추(囊中之錐)가 있었습니다. 


 [5]좌고우면 

左顧右眄 (좌고우면 : 왼쪽 좌 / 돌아볼 고 / 오른쪽 우 / 볼 면 )
→ 왼쪽도 둘러보고 오른쪽도 살핀다. (주변을 둘러보고 살핀다.)


'우유부단'과 비슷한 뜻으로 좋지 않은 의미의 해석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만,
좋게 해석하고 싶어(!) 골라본 사자성어입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에 대한 브레이크 역할도 되고요.
성장 위주, 성공 지상주의, ... 이런 것들에 휘둘려 앞만 보고 달려가면 기다리는 건 '폭삭'할 일 뿐이죠.
달려감에 있어서도 주위를 둘러보고 살펴보자는 뜻으로 선정한 사자성어입니다.


 [6]일일수독 

日日須讀 ( 일일수독 : 하루 일 / 하루 일 / 마땅히 수 / 읽을 독 )
→ 매일 매일 책을 읽는 것은 당연하다.


매일 밥을 먹듯이, 매일 운동을 하듯이, 매일 책을 읽는 것은 당연하다는 뜻의 자작^^ 사자성어입니다.
2008년, 책을 읽는다고 책에 손을 조금 댔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블로깅 시간을 좀 줄여서라도(!) 잠을 조금 덜 자고서라도(!!!) 매일 매일 책을 읽고픈 생각이 간절합니다. ^^
'매일 반드시 책을 읽자'는 의지를 담고자한 사자성어인데, 적고 보니 ' 매일 책을 읽는 것은 당연하다!"군요. ^^


 [7]우공이산 
 
愚公移山 ( 우공이산 : 어리석을 우 / 노인 공 / 옮길 이 / 산 산 )

→ 어리석은 노인, 우공이 산을 옮긴다. ( 끊임없이 노력이 있으면 이룰 수 있다. )

달리 설명이 필요없는 사자성어이기도 하지요. 너무 익숙해진 사자성어라서요. ^^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매일 한다는 거 만큼 무서운 게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운동이든 공부든 독서든, 그 무엇이든,  매일 매일 조금씩 쌓여서 엄청난 결과를 낳는 거니까요.
눈앞의 성과에 조급해 하지 말고, 멀리 보고 긴 호흡으로 가자는 생각에서 골라봤습니다.



 
정말 많은 사자성어가 물망(?)에 올랐는데요. 버리고 버리고 해도 선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정말 버리기 아까운 7개^^;;;를 선택했습니다. 7개에선 어느 하나 빼기가 힘들더군요. -.-;;;
제 마음과 의지와 결심과 포부를 담은 사자성어이니 좀 많더라도, 음미를 잘 하셨다면... 기쁘겠습니다.
아. 기존에 있던 4자성어도 있고요. 제가 한자조합을(뭐라구?) 해본 자작^^ 사자성어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그런 사자성어가 어딨냐고 따지진 마시길... -.-+




 

2008 1229 월 10:50 ... 12:15 비프리박



p.s.
오. 예상 이상으로 시간이 많이 흘렀군요. 생각 이상으로 긴 포스트가 되어버렸구요. -.-;;;
그만큼... 우리의 2009년을 이 사자성어들이 밝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네요.
이 글을 보신 여러분에게 멋진 2009년이 다가오길 빌어드리겠습니다.
p.s. 2
Happy New Year 2009...!
2009. D-3.
     [ 2008 1229 월 새벽, 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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