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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드라마제작사 협회라는 단체가 박신양에 대해 무기한 출연정지 결정을 내렸지요. (관련기사)
배우를 저런 단체에서 무기한 출연정지 시키겠다고 결정한 것은 해당 배우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의 핵심은...
드라마 '쩐의 전쟁'의 연장분에 대해 박신양이 회당 출연료로 1억7천50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고...
그런 요구가, "한국드라마 발전에 심대한 방해를 일으켰고 시장을 교란시켰"기 때문이라는군요. (관련기사)

박신양은 지난 7월, SBS 드라마 '쩐의 전쟁'을 공동제작했던 A프로덕션을 상대로
미지급된 추가 제작분 출연료 3억 4100만원과 프로듀서 비용 등 3억 8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낸 바 있었다는군요. (관련기사)
A프로덕션은 '쩐의 전쟁' 4회분을 추가 촬영하는 조건으로 6억 2000만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계약했었고요.

여기까지가... 기록의 측면과 맥락파악의 측면을 고려해서... 정리해본 상황정리고요.
제 생각을 적어 봅니다.



     드라마제작사협회의 박신양 무기한 출연정지 결정은 상식적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저는, 드라마제작사 협회라는 단체의 이번 결정을 납득하기 힘듭니다.
오히려 박신양이 제기한 미지급분에 대한 청구가 정당하다고 봅니다.
그것은 액수의 많고 적음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박신양과 A프로덕션 사이의 계약이행의 문제니까요.
일을 하기 전에, 어떤 일에 대해서 주겠다고 약속한 돈을 주지 않는 쪽이 욕을 먹고 징계를 받아야지...
미지급분에 대해서 지급을 요청한 사람이 욕을 먹고 징계를 받는 것은 사실 뭔가 뒤바뀐 거지요.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권투선수가 일정한 금액의 대전료를 받기로 하고 시합을 뛴 겁니다.
시합은 끝났고... 그런데도, 대전료의 일부가 지급되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선수측에서 미지급된 금액을 요청하자 복싱연맹에서 선수를 무기한 출전금지 처분을 하는 겁니다.
고액의 대전료가 "한국복싱 발전에 심대한 방해를 일으켰고 시장을 교란시켰"기 때문이라고 하면서요.
어떠신가요? 협회의 결정에 쉽게 공감이 되시나요?
"한국복싱 발전에 심대한 방해를 일으켰고 시장을 교란시켰"다면,
그건 대전료를 지급하지 않는 쪽과 무기한 출전금지 처분을 내리는 협회측이겠지요.



박신양이 지급요청을 한 미지급분의 금액이 적으면 괜찮고 많으면 문제가 됩니까.
이건 사실 답할 가치도 없는 질문인데, 드라마제작사 협회라는 곳에선... 많으니까 문제라는 거 같습니다.
박신양이 그 프로덕션과 추가분 촬영을 계약할 때, 어떤 강압이나 사기를 동원했던가요?
그런 게 아닌데도... 미지급분을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고 해서, 무기한 출연정지 결정을 받아야 하다니,
배우 박신양의 심정은 그야말로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신양의 고액 1회 출연료가 "한국드라마 발전에 심대한 방해를 일으켰고 시장을 교란시켰"다는
협회측의 지적은, 박신양보다 훨씬 많은 액수의 1회 출연료를 받는 배우들을 생각할 때...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지적이라고 봅니다. 누구나 상상할, 태왕사신기의 배용준 1회 출연료는 훨씬 높지요.
이에 대해 협회가 내놓은 대답이 가관이네요. 범아시아적 한류스타라서 괜찮다던가. (관련기사)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배우의 출연료는, 드라마 제작하는 측과 배우간에 결정할 계약의 문제입니다.
배우의 출연료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면 안 쓰면 될 일입니다.
출연료를 낮춰서라도 어떤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면, 그건 배우가 결정할 일이고요.
그리고 어떤 액수의 출연료가 약속된 상태라면...
약속된 지급액을 지급하지 않는 쪽이 문제지, 그걸 지급청구하는 쪽이 문제는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드라마제작사협회의 박신양 무기한 출연정지 결정은...
정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보는 겁니다. 당연히 철회되어야 할 결정이고요.
(박신양이 필요하다 싶으면 얼마를 주든 기용하고서 결국 슬그머니 유야무야될 결정이기도 하고요.)



                                                *                            *                            *


그 외의 이야기 하나.
배우의 출연료에 거품이 형성되었다고 하는 문제.
거품이 끼었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건 배우가 어떤 금액을 달란다고 주는 것은 아닐테니...
지금까지의 문제는, 제작사측에서 어떤 금액을 주겠다고 배우의 출연료를 높여온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배우의 출연료에 거품이 끼었다고 하더라도, 이미 약속된 출연료를 주지 않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이 와중에... 배우의 출연료 상한제를 이야기하는 것도 좀 웃긴다는 생각입니다.
더군다나 배우 몇몇이 나서서 출연료 얼마 이상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구요.
비싸면 안 쓰면 될 일이고, 출연하고 싶으면 액수를 낮추면 될 일이지, 상한선을 정할 일은 아니지요.

그 외의 이야기 둘.
스타 배우들의 출연료 때문에 관련 종사자들에게 돌아갈 몫이 적다고 하는 주장.
일리가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연 스타 배우들의 출연료가 낮아지면 관련 종사자들이 풍족해질까.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로 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사실, 이 논리는 제작사 측에서 동원하는 "스타 배우 몸값 후리기" 논리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후려서 생긴 차액이 조연급 배우들과 말단 스탭들에게까지 제대로 배분될까...?
이에 대한 제 생각은 부정적인 쪽입니다. (참고로 제 사촌 중에, 조연급 배우도 있고 스탭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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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12 금 05:40 ... 07:00  비프리박


p.s.1
혹시라도 오해나 오독이 있을까봐...
제는 이번 사건의 관련당사자가 아닙니다. ^^;
그리고 제 친인척 가운데 스타급 고액 출연료의 배우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위에 적었듯이, 있다고 해봐야 조연'급' 배우와 드라마 제작의 스탭으로 일하는 사촌이 있을 뿐입니다.

p.s.2
법원 판결이 나왔군요. 아마도 1심이긴 하겠지만, 상식적으로 간다면 법원은 박신양의 손을 들어줄 겁니다.
관련기사 → http://media.daum.net/entertain/view.html?cateid=1032&newsid=20090508113612320&p=new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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