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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촛불집회 참가자에 대한 폄하 발언' 이후... 난 정선희의 모습이 보이면 채널을 돌려왔고
정선희의 목소리가 들리면 주파수를 바꿔왔습니다.
짧은 나이에 삶을 마감한 안재환의 명복을 빌고, 정선희가 꿋꿋이 잘 살아가기를 기원하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말이죠. -.-a
사람은 겹겹이 쌓인 중층적 존재이자 여러겹의 다층적 존재이고,
사람의 사고와 감정이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걸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앞서 올린 글의 제목처럼,
▶◀ 故안재환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말로... 글을 시작하지요.
안재환의 죽음이 보도된 후, 참 어이없는 움직임과 시도를 접하면서... 든 생각을 글로 옮겨 봅니다.



탤런트 안재환의 죽음이 언론에 보도되자 마자,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고 아주 난리다.
뭐, 이건... 보도되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인터넷뉴스 댓글란과 블로그들이 아우성이다.
"안재환의 죽음이 촛불집회(세력?) 때문"이라는 거다. 정말이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터져나왔다.

이러한 움직임과 시도는...
한때 '모든 일의 배후에 노무현이 있다'고 하던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금 아마 대통령이 노무현이었으면, 안재환의 죽음은 노무현 때문이라고 했을 것이다.
안재환의 죽음이 촛불집회(세력?) 때문이라는 말인지 말똥인지에는
촛불집회를 어떻게든 까고 싶은 수구꼴통들의 의도가 담겨있다고 본다.

강남의 어느 상가단지에서 매출액이 줄어도, 그것이 작년 동시기 대비 비슷한 매출이어도,
그게 모두 촛불집회 탓이라고 했던 것과 다르지 않고...
상반기 경기가 불황이고, 나라경제가 자꾸만 어려워지고, 서민들 살림살이가 팍팍해져도,
그거 모두 촛불시위 탓이라고 했던 것과 닮아있다.

모든 것이 촛불집회 탓이라고 하고 싶은 거다.
수구꼴통들이 가장 보호하고 싶은 2mb(!)에게 촛불집회는 눈엣가시니까.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한때 '자전거절도범 또는 맨홀뚜껑절도범'에서 '좀비'로 폄하되고 비방되더니
그것도 모자라 이젠, 촛불집회가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하고 싶은 거다.

안재환의 경우는 특수한 경우라고 말하고 싶을 거 같다.
정선희의 '촛불집회 참가자에 대한 폄하 발언' 이후 정선희가 맞은 역풍이 있었다고 말이다.
그 역풍을 '마녀사냥'이라고 했던 세력에게는 좋은 트집거리가 아니겠다 싶다.

안재환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뭐,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 '촛불집회'에 관한 발언으로 정선희가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호된 역풍을 맞았고, 마녀사냥(?)을 당했고,
    심리적으로 괴로와 했고, 남편인 안재환은 부인 정선희의 그 고통을 함께 괴로와 했다. 그러다 자살...?

갖다 붙이면 다 말이 되나보다. 세상은 당신들의 생각과는 딴판으로 돌아갈 수 있다.

안재환의 죽음에 대해서 좀더 비약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
→ 정선희의 '발언' 후 무슨 홈쇼핑에 정선희가 론칭하려던 어떤 제품 출시가, 불매운동 협박으로 막혔다.
    그래서, 부도가 나고, 사채를(?) 갚지 못하게 되고, 자금압박에 시달리다... 안재환 자살...

이땅에서 경영난, 자금난으로 자살하는 기업가, 사업가는 누가 죽인 걸까. 그것도 촛불집회 때문일까.
촛불집회로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니... 뭐든 촛불집회 때문이 아닐까.
혹시 안재환-정선희의 애완동물이 죽었대도 촛불집회 때문이라고 안 할까 싶다.

안재환의 죽음이 촛불집회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들, 선후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돈하고 뒤바꾼다.
어떤 일이 다른 어떤 일보다 먼저 발생했다고 해서, 그것이 발생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식으로 선후관계와 인과관계를 착각(!)한다면, 안재환이 죽음을 택한 것은,
2mb가 대통령에 당선되어서는 아닌가. 2mb가 쇠고기 수입을 해서는 아니고?

이건 뭐... 논리도 없고 상식도 없다.
안재환의 죽음에 '촛불집회'를 그 이유로 갖다 붙이는 것은, 정치적 악용이자, 악의적 비방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그냥 촛불집회를 갖다 붙이고 싶은 욕망의 표현일 뿐이니까.


젊은 탤런트 한 사람이 죽었다.
경찰에서는 9월 10일,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자살로 단정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그리고 안재환의 자살에 대한 강력한 동기는 '사채'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 그 큰 액수의 '사채'를 쓰게 되었는지 알 수 없고
어떤 방식으로 상환 압박에 시달렸는지 알 수 없지만,
그리고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기업인이나 사채 상황 압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채무자가
모두 죽음을 선택하지도 않지만,
어쨌든, 현재로서는 거액의 사채 상환압박이 안재환의 자살에 대한 유력한 가설로 힘을 얻고 있다.
정선희가 정신을 추스린 후 내놓는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겠지만 말이다.

안재환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부류의 인간들에게는...
살인적 이율의 사채금리와 살인적 방식의 사채 상환압박 같은 것은 보이지 않나 보다.
2mb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재의 사채 금융시스템에 호의적이라는 사실도 알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안재환의 죽음을 자꾸 '촛불집회 때문'이라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작자들이나 움직임이나 시도가, 참 보기 안 쓰럽습니다.
그것은 죽은 안재환을 두번 죽이는 짓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안재환을 그냥 고이 편안히 잠들 수 있게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다시 한번, ▶◀ 故안재환의 명복을 빕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 0909 화  22:25 ... 23:00  초고작성
2008 0911 목  07:40 ... 08:50  비프리박



p.s.
이 글은 좀 오래 묵힌 글이네요. 그러고 보니 만 이틀이 채 안 되었지만요.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수구꼴통들의 말도 안되는 움직임과 시도 때문에 더 복잡해졌고요.
일단은 이 정도로 생각을 정리하네요. 덧붙이고 싶은 말은 다른 포스트나, 여기 p.s.란을 이용하기로 하지요.
그 와중에 "얜 또 뭐니?" 싶은 낸시랭이 이슈의 중심에 진입했군요. ( 참고 http://justjhs.tistory.com/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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