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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을 훑다가 이효리가 이상한 곳에서 언급되는 걸 본다. 치티치티 뱅뱅. 이효리.
방송과 연예 쪽에서가 아니라 이슈와 시사 쪽에서 이효리에 관한 기사가 올라온다.
호기심이 급발동하여 검색어를 입력하고 웹을 뒤적였다.

이효리의 새 앨범에 실린 치티치티 뱅뱅의 뮤직비디오가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
방송불가. 방송부적격. 이런 말이 난무하다니. 장군들이 통치하던 악몽의 80년대를 연상했다. 
대한민국에서 이젠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 같은 현대 민주주의 기본개념조차 휴지조각이다.



    이효리 치티치티뱅뱅 뮤비가 불법? 창작의 자유도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려?


이 장면은 도로 점거라서 도로교통법 위반이란다.

그리고 이 장면은 안전벨트를 안 매서 방송 부적격이란다.

( 이효리의 치티치티 뱅뱅 뮤직비디오에서 화면 캡쳐. 뮤비 보러 가기 )



   < 이효리 치티치티 뱅뱅 방송 불가 판정 >
이효리의 신곡 ‘치티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 뮤직비디오가 KBS로부터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심의 불가 사유가 다소 흥미롭다. 이효리의 소속사 엠넷미디어에 따르면 KBS 심의실은 뮤직비디오의 출연자들이 현행 도로교통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효리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트럭을 운전하고,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춤을 추고 걷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주위 댄서들이 버스 안에서 서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 기사 출처 - http://eto.freechal.com/news/view.asp?Code=20100416123514757 )


이효리의 치티치티 뱅뱅 뮤직비디오가 불법이란다. 도로교통법 위반이란다.
이유는 도로점거라나? 안전벨트 미착용도 이유란다. 그래서 방송부적격이란다.

치티치티 뱅뱅은 뮤직비디오다. 픽션이다.
픽션 속에서 도로 위에서 춤을 추든, 안전벨트를 안 하든, 그게 뭐가 문젠가.
이놈의 정부는 픽션 속에서의 자유와 상상조차 옭아매고 싶은 건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어디다 쓰는 물건인가?


이 따위로 말도 안 되게 방송 부적격 판정을 하자면,
허구한 날 벌어지는 폭행과 구타 장면은 불법이 아닌가?
숱한 혼외 성관계와 혼외 임신은 어찌하여 방송불가가 아닌가?
수도 없이 나오는 살인과 학살 장면은 어떻게 방송 부적격이 아닌가?
그리고 이병헌 김태희의 드라마 아이리스 광화문 점거 장면은 어떻게 방송이 된 건가?

이런 장면들은 수도 없이 매일 티비에 나오는데, 왜 치티치티 뱅뱅은 안 된다는 거냐.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도로 위에서 춤추는 장면 때문에 방송불가라고? 기가 차지도 않는다.
하기사 개콘의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란 대사에 국개의원이 태클을 걸고(한선교)
봉숭아학당 "동혁이형의 샤우팅"에도 포퓰리즘을 들먹이는 판이니(방개련)! 말 다 했다.
참 기가 막힐 따름이다. 초등학생도 웃을 어처구니 없는 짓거리들의 연속이다.


뮤직비디오에 도로교통법 위반을 걸어서 방송불가라고?
사실 이건 현정부가 촛불집회 공포증에 걸려 있음을 반증하는 거다.

얼마나 많은 촛불집회 참가자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잡아넣었던가.
머리 속에 촛불집회=도로교통법위반의 등식이 처박히다 보니
도로위에서 춤을 추는 뮤비에서조차 촛불집회를 연상하나보다. 그래서 도로교통법 위반?
무슨 도로가 신성불가침의 성소인가. 도로가 헌법보다 상위인가.


그 잘나 빠진 도로교통법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는 짓거리를 밥 먹듯 하다가
이젠 뮤직비디오 같은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 영역까지 억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얼마나 허약한 정부길래, 얼마나 자신감이 없는 정부길래, 뮤직비디오까지 걸고 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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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430 금 21:10 ... 21:30  시작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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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501 토 09:00  예약발행


p.s.
이효리의 뮤비와 관련해서 미디어오늘이 이효리와 서면 인터뷰한 기사가 있다. ( 관련기사 )
무려 미디어오늘이란 신문이 가수 이효리와 인터뷰를 해야하는 그런 세상이다. 쩝.
아. 그리고 치티치티 뱅뱅 뮤직비디오를 감상하시려면 요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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