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는 책이란 만인의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대학에 들어가건 사람이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대학에서도,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한다면 인간은 결국 책을 읽지 않을 수 없다. 대학을 나왔건 나오지 않았건, 일생 동안 책이라는 대학을 계속 다니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이 책, 285쪽, <우주, 인류, 책>에서)


다치바나 다카시. 엄청난 독서광. 테마를 정해 독서하고 읽은 것을 거의 논문 수준으로 써내는 사람. ... 무엇보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책을 읽을 때 가장 행복한 독서가라면 가장 어울릴 법한 다치바나 다카시. 그가 자신의 책읽기에 관해 쓴 글을 모아서 책으로 냈습니다. 저 역시 독서를 좋아하고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해서 안타까운 사람으로서, 그의 책을 안 읽을 수 없었습니다.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이언숙(옮김), 청어람미디어, 2001.
* 본문+역자후기 291쪽 포함 총 306쪽.
* 원저출간 - I장~IV장 (1995년) & V장 (2001년 출간된 어떤 책의 서문).

다치바나의 책읽기, 독서론에 관해서 뿐만 아니라 서평에 대한 그의 생각도 담겨 있어서 읽기 좋았습니다. '독서가' 혹은 '독서광'이 궁극적으로 '시대의 지성'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는 과정과 맥락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독서를 삶의 기본축으로 해서 먹고 산다는 것이 내심 부러움을 자아내기도 했고요.

읽은 기간은 2009년 8월 14(금)부터 8월 18일(화)까지 닷새였습니다. 일요일이었던 16일은 (아마도 더워서?) 승용차 출퇴근을 했던 날이라 전혀 읽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나흘이라고 볼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작가 다치바나 다카시와 제가 통하는 면도 많았고 비슷한 부분도 적지 않았습니다. 쾌속은 아니라 하더라도 고속으로 읽었습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10점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청어람미디어

 * 출판사의 책소개를 보시려면 표지나 제목을 클릭하세요.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공감 1000%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론 [1]


공감하며 한 수 배우며 읽은,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그리고 그 공감에 힘입어 구입하게 된 「사색기행:나는 이런 여행을 해왔다」.


 

1. 이 책은? 이책의 저자는? 이책에는?

이 책은, 일본에서 출간된 동명의 책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1995)의 전부와 「내가 읽은 재미있는 책, 재미 없는 책 그리고 나의 대량독서술, 경이의 속독술」(2001)의 서론을 엮어 번역출간한 책입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일본 최고의 독서가이자 저널리스트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평론가지요. 이 책이 번역 출간되던 해(2001년)에 61세였던 그가 어느새 70세가 되어 있겠습니다. 그간 그는 또 얼마나 책을 읽었을지, 또 얼마나 평론을 썼을지, 궁금함과 감탄이 함께 밀려듭니다. 이 책의 어디에선가 적었듯이, 50세가 넘어서면서 남은 인생을 생각하며 시간을 어떤 독서에 쏟을 것인가 고민했다는 다치바나는 70세가 된 지금까지 20년간 어떤 독서를 하고 어떤 삶을 살았을지, 어떤 글로나마 우리에게 알려주었으면 합니다.

이 책에는, 독서의 대가라는 칭호를 받아 마땅한 독서가 다치바나 다카시가 쓴 독서에 관한 온갖 생각들, 서평에 관한 입장, 서가와 서재를 고르는 사람의 실제적 고민과 결실, ...이 담겨 있습니다. 독서에 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독서는 그것이 어떤 실제적인 보상을 수반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독서가 그 순간의 시간을 떼우는 타임 킬링용 취미로 머물러야 한다고 보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에서 다치바나가 적고 있는 것처럼,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면 된다고 봅니다.


인류는 눈앞의 이익이야 어찌 되었든 일단 저쪽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고, 가보고 싶다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이끌려 사바나로 진출한 원숭이의 자손이라는 것이지요. ... 경제적 이익을 고려해 그곳으로 나가는 것이 손해인지 이익인지 철저히 따져 보고 이익이면 가고 손해면 가지 않겠다는 것은, 정글을 떠나지 않고 남은 원숭이와 다를 바 없다 ...
(26-27쪽, <나의 지적호기심>에서)

 

 
2. 시시한 책이라면 읽기를 그만두자!

심사숙고하여 구입한 책이라도 실제로 읽어 보면 별로 건질 것 없는 시시한 책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원래 좋지 않은 책인 경우도 있지만, 그 밖에 저자의 생각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시시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모처럼 구입한 책이니까 어떻게 해서든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당장 읽기를 그만 둬라. 구입한 책 가운데 20% 정도는 이런 책일 거라는 각오를 미리 해두는 것이 마음 편하다.
(78쪽, <나의 독서론>에서)

아까운 돈을 주고 책을 구입한 사람에게는, 책을 읽기 시작했으면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것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얼른 버려야 할 강박이지요. 그런 강박은 쓰레기통에나 처박아 버려! 그 책과 함께! ^^ 구입에 투자한 돈이 아까운 건 사실이지만 그러다 보면 더 아까운 시간까지 버리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에 적은 '독서의 대가' 다치바나 다카시의 조언은 저같은 평범한 독서가에게 큰 힘이 될만한 말입니다. 저와 꼭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힘이 되던지.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리뷰를 두편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리뷰의 나머지 부분은 http://befreepark.tistory.com/919에서 이어집니다. ^^a
아무래도 포스트 하나가 너무 길면 스크롤다운의 유혹이 커져서요. ^^;;;
리뷰 part 2는 아마도 평소처럼 수일 내로 올라올테죠? ^^
 

 
 
 

  <리뷰의 요약> (긴 글 읽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
- 다치바나 다카시, 일본 최고의 독서가이자 저널리스트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평론가이자 독서의 대가!
- 그가 쓴 독서에 관한 온갖 생각들, 서평에 관한 입장, 서가와 서재를 고르는 사람의 실제적 고민과 결실, ... 등등이 담긴, 책과 독서에 관한 책!
- 독서에 관한 깊이 있는 고민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수 배우며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아래의 추천버튼을 쿡! ^^

 
2010 0309 화 14:30 ... 15:10  서두와 인용
2010 0309 화 18:30 ... 19:30  비프리박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다치바나 다카시 (청어람미디어, 2001년)
상세보기

 p.s.
아마도 이어서 그의 책을 좀 더 읽게 될 것 같습니다.
공감가고 배울 수 있는 책의 저자가 흔치 않은 세상이 되다 보니...

 
 
반응형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악성답글/배설형답글/욕설답글은 삭제됩니다.
답글은 인격의 거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