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의 D-day가 3653일째임을 알려주고 있군요.
굳이 휴대폰이 아니어도 제 기억에 선명한 날입니다.
날짜는 3653일, 햇수로는 으흣 이게 얼마인지. ^^
앞으로 지금까지의 최소 다섯번은 더 반복할 수 있기를. _()_



             그녀를 처음 만난 날 그리고 오늘


그해 그러니까 199○년의 6월 4일은 금요일이었지요.
그해 현충일은 안타깝게도^^ 일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해 6월 4일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을까요. 당신을 처음 만난 날인 걸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당신과 제가 처음 서로를 본 날이지요. 네, 보기만 한 날이죠.
당신도 그날 저를 본 것을 기억하고 있더군요. 저는 그날 봤을 수많은 사람 가운데
당신만 기억합니다. 그날 당신이 입었던 옷과 신었던 신발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다!"라고 제 마음 속 한 켠에 확신을 느낀 것은 6월 9일 수요일이었습니다.
당신도 기억하듯이 우리가 처음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은 것은 6월 7일이었지요.
월, 화, 수...! 3일째 되는 6월 9일 저는 "이 사람이다!"라는 확신을 감지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말이 많지 않은 당신은, 그 3일 그리고 그 이후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나이 차이를 못 느낄^^ 어린 시절 이야기, 당신의 당시 삶을 가로지르는 생각들, ...
그것이 말로 바뀌면서, 제 머리와 가슴 속에는 "이 사람이다!"라는 확신을 새겨놓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다시 맞는 6월 4일. 꼭 10년째 되는 6월 4일. 오늘은 목요일이군요. ^^
지금 당신과 한 지붕 아래 살고 있고 한 솥 밥을 먹고 있고 한 이불 아래 잠을 청합니다.
만난 지 3일째 되는 날 제 머리와 가슴을 파고들었던 그 확신은 정확했었군요. ^^
강산이 바뀐다는 세월동안 변함없이 서로를 아끼고 보듬으며 살고 있으니까요.
강산이 몇번을 더 변하든 그 생각과 마음은 변함이 없으리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언제나 저의 확신은 정확합니다. 그것이 당신을 향한 것인 한. ^^

3일째 제 마음 속에 밀려들었던, 너무도 선명했고 너무나도 강렬했던 확신 앞에서 놀랍게도
제 머리는 천천히, 천천히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서두르면 망친다는 교훈과 함께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이유도 없이 호의만 베풀었던 거 기억하나요?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무지개 같은 존재임을 이미^^ 잘 알고 있기에
살금살금 다가가자고 했던 다짐이었습니다. 석달을 채우자, 석달을 채우자, ... 다짐했습니다.
그리고는, 롯데월드로, 에버랜드로, 창경궁으로, 덕수궁으로, ... 수많은 주말을 수놓았지요.

"이제 선 같은 거, 소개팅 같은 거, 그만 보도록 해요."라는 말을 건넨 것이 8월말이었습니다.
석달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그 후 언젠가 말했던 그대로입니다. 참느라 힘들었어효. ^^
그리고는 파죽지세 바로 그것이었지요. 예비 장모님에게 "딱 1년만 연애를 하겠습니다.
이 사람이나 저나 연애 못하고 산 것이 아까와서라도 딱 1년만 연애를 할게요."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었는지, 아마도 그땐 제가 많이 어렸나 봅니다. 사실 그것은 저의 진심이었는데,
내심 "이 놈 봐라!"하셨을지도 모를 예비 장모님에게 그 진심이 먹혀들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1년으로 작정했던 그 기간은 2년 4개월로 늘어납니다. 그래도 위기와 고비들, 잘 넘었네요.
크다면 컸을, 그 작지 않은 위기와 고비들 잘 넘기고, 앞으로의 삶을 함께 하기로 했지요.
예비 장모님은 장모님이 되고, 예비 시부모님은 진짜 시부모님이 되었군요.
그래서 한 지붕 아래 살고 한 솥 밥 먹고 한 이불 아래 잠을 청하는 지금...
세월은 벌써 10년을 꽉 채우고 있지만, 처음 만날 때의 그 느낌은 그대로라지요.
그때의 "이 사람이다!" 했던 확신은 "죽는 날까지!"라는 또다른 형태로 바뀌어 있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 0604 목 06:35 ... 07:55  비프리박


p.s. 1

p.s.2
티스토리 461일.
운동재개 371일.
수능날짜 161일.
그리고, 3653일.

오늘도 힘찬하루!

[ 2009 0604 목 아침, 대문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악성답글/배설형답글/욕설답글은 삭제됩니다.
답글은 인격의 거울입니다.




  1. BlogIcon Slimer 2009.06.04 08:5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음... 부러워 속이 뒤집히고 있지만... 그래도 부러워요.ㅎㅎ

  2. BlogIcon '행복을찾아서' 2009.06.04 10:0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평생을 함께할 사람은 파파박 느낌이 온다던데 진짜인가봐요.^-^
    오늘은 정말 행복하고 기분좋게 보내셔야 할 듯^ㅡ^
    축하드려요 비프리박님:D

    부러우면 지는건데
    흑흑 부럽다 ㅋㅋㅋ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08 02:4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도 파바박 오는 인연은 믿지 않으려 했는데,
      파바박 오는 느낌은 틀린 때가 많더라 했는데,
      3일만에 온 확신이었고, 그 확신은 틀리지 않았군요.
      하기사 3일이면 무려 72시간이군요. 굉장히 긴 시간이지요. 크흣.

      축하 감사합니다.

      그리고 맞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겁니닷...! 큿.

  3. BlogIcon 유리파더 2009.06.04 11:0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도 아내에 대해 할말이 많지만 (블로그에 비밀글로 작성 중에 있으나 휴업? 상태) 간단히 말씀드리면

    저희는 결혼한지 9년째 되어가는데...요즘 이불 따로 덮고 밥도 따로 먹고 다닙니다.

    이게 다 유리 때문입니다. 유리 미워!!!!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08 02:4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유리 때문에 따로 이불 덮고
      유리 아빠 출근 시간 때문에 따로 밥 드시고 ...
      사는 게 다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아니더라는 선현들의 말씀을...! 크흐.

      유리엄마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얼른 얼른 들려주시길요.
      잘 하고 계시리라 봅니다만. ^^

    • BlogIcon 유리파더 2009.06.10 16:0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리뷰는 수없이 했죠. 너무 솔직하고 디테일하게 과거의 기억을 살려내는 것(율엄만 기억 못함) 그게 제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합니다.
      유리엄마가 로맨티스트와는 약간 거리가 있어 제가 목소리 쫙 깔고 분위기 잡을려치면...벌써 코를 골고 있어요.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서로가 인정하는 것이 찰떡 궁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부딪치는 것도 없고... 이렇게 저렇게 나이만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11 00:5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리뷰를 수없이 하셧군요. 과거의 기억을 살려내는 특기가 있으셨군요. 저랑 비슷? ^^

      하악. 분위기 잡으면 한 쪽이 자고 있다는... 말씀이 실감이 납니다.
      물론, 저는 그런 경험을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만. (믿으시라요. ^^)

      찰떡 궁합이 아니라 하지만 특별히 부딪히는 것이 없다면
      천생연분이 아닐까요.

  4. BlogIcon mingsss.net 2009.06.04 11:22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우와우욱 로맨티스트!!!
    이런포스팅도 넘 좋아요 ㅋㅋㅋㅋㅋㅋ
    3일째 확신이라..! 베풀박님 다워요 ㅎㅎㅎ
    다들 만난 그 순간 정도로 표현할텐데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1,2,3일로 표현하시다니 ㅎㅎㅎㅎ
    그리고 1999년에 만나셨군요 ㅋㅋㅋㅋ 굳이 199ㅇ으로 표현 하셨지만
    밑에 글에서 정답이 다 나와있다능... 후후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08 02:5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흠흠. 좀 로맨티스트로 보였남? ^^;;;
      밍스가 이런 포스트를 좋아하는 것은 남친이 있기 때문이리라 봄. 크흣.

      1,2,3일에 눈길이 가다니, 밍스가 역시, 눈썰미가 장난이 아니라는...!
      아무래도 보는 순간이라고 적으면 듣는 사람은 기분 좋겠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기도 하고, 1,2,3일이라고 적으면 더 의미있어 보이고, ...
      그래서 사실대로 적은 것이었는데 말이지. ^^

      199○로 적은 것은 장난질이었어. 하핫.
      본문에 다 힌트가 있는데 모자이크 처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크하핫.

  5. BlogIcon Lucia 2009.06.04 14:26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역시 이런 포스팅 넘넘 좋아요.
    그리고, 무언가 기념할 날이 제 생일과 겹쳐서 더욱 좋네요. 호호호.
    물론 제가 말하는 기념일은 6월 4일, 베풀어님이 언니와 만난 날은 아니구용.
    여튼, 본문에 언급하신 날 중 하나가 제 생일이라서 더더욱 흐뭇흐뭇 합니다. :)
    밍스님처럼 저도 대번에 년도를 알 수 있었는데. 크큭. 또 흐뭇흐뭇.

    아. 부럽다~
    저도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다구용.
    어디 베풀어님 같은 남정네 없답니까? 크큭.

    여튼, 앞으로도 지금처럼... 늘 행복하세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08 02:5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루시아님도 이런 포스트가 넘넘 좋다 하시니, 이거 기분 째집니다. ^^
      아마도 루시아님도 어디선가 인연을 기다릴 그 분^^을 아직 못 만나서 더 크게 와닿지 않았나 싶고요. ^^

      루시아님 생일은 엊그제 포스트에서 제가 확인을 했다죠.
      생일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요. 이제 스물 세번째 생일이죠? ^^

      흠흠. 저같은 남정네라 하시니... 이거 갑자기 감동의 눈물이. 주르륵. ㅜ.ㅜ

      바람과 기대만큼 앞으로도 행복해야죠. 암요. 그쵸? ^^

  6. BlogIcon G_Gatsby 2009.06.04 23:0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축하드립니다! 무언가 기억하고 싶은 날이 있는것도 정말 행복이죠. 앞으로 두분 앞에 행복한 날만 있을거라 믿습니다. 3일 만에 확신하실 정도면 전생에 대단한 인연이었던것 같아요. 누군가에 대한 끌림은 정말 강렬하죠.^^ 행복한 금요일이 다가오네요. 행복한 주말 두분 멋지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08 02:5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축하 감사합니다. 어익후. 이거, 감사까정 해주시니 정말 몸둘 바를. ^^

      기억하고 싶은 날이 있는 것은 정말 행복합니다요.
      기억하기 싫은 날이 있는 것에 비하면 이거이거 왕행복하다죠.

      개츠비님의 기대와 바람만큼 앞으로도 행복했야겠지요.

      p.s.
      주말은 잘 보내셨는지요?
      저희는 주말이라할 목요일에 어딜 좀 돌아다녔는데요.
      개츠비님은 토-일요일 어찌, 잘 보내셨겠죠? ^^

  7. BlogIcon 초록장미 2009.06.05 01:2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결혼기념일도 아니고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고 계시다니!!! 부럽습니다. 언니야가 넘흐넘흐 부럽습니다. ㅜ_ㅜ 저는 언제쯤 이런 사람을 만나려는지요. 뭐, 우리 사촌오빠는 나이 서른여섯인가 일곱에 비로소 결혼한다니까 아직 운명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날은 많이 남아 있지만요. 아무튼, 이런 사랑을 받고 있는 언니야는 전생에 마더 테레사만큼 좋은 일을 많이 한 게 틀림없습니다. 비프리박님과 함께요. ^^

    이렇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알 수 없는 것은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에요. 그렇죠? 남의 속은 경험치만큼 발휘하는 통찰력으로 꿰뚫어볼 수도 있지만 언제 어디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관계를 쌓아갈 것인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저는 그저 최저임금을 인하한다는 소리에 뚜껑이 열릴락말락해서 한탄 섞인 답글 하나 달았을 뿐인데,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지요. ^^ 아마 비프리박님과 언니야의 첫만남도 그렇지 않았을까 상상해봅니다. 그저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을 뿐인데 강한 이끌림으로 서로를 기억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밥을 같이 먹고 놀러 가고 말이죠. 그 인연을 변함없는 마음으로 10년째 지켜오신 것을 축하드려요. ^^

    언니야는 별 보는 걸 좋아하시는군요. 별자리도 많이 알고요. 저는 도시 토박이라 별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환경이고, 본 적도 없어서 잘 알지도 못하는데요. 대학 다닐 때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4년을 다녔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예쁜 별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조차 까맣게 잊고 살아온 거 있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그렇게 보내다니ㅜ_ㅜ 왠지 언니야에게는 캐부러운 것이 많네요. 비프리박님처럼 좋은 짝^^을 만나신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요.

    여하간, 비프리박님이라면 "죽는 날까지!"라는 결심도 얼마든지 지키실 수 있을 거예요. ^^ 참, 그럼 이번 주말에는 두 분이서 오붓하게 어디 특별한 장소라도 다녀오시나요? +_+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08 03:0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언니야가 좀 부러운가효? 언니야는 제가 이런 날을 기억하는 것에 크게 감동 안 받은^^;
      그런 척을 합니다. 크흐. 초록장미님도 결국은(!) 만나겠지요. 어딘가에 있을 그분을요.
      아하. 언니야가 전생에 쌓은 덕이 많아서 저를 만난 것이라... 이거, 과찬입니다. ^^

      인연이라는 것에 참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없는 우리네 삶이죠.
      언니야를 만나게 된 것도 정말 인연이 되니까 만난 것이고
      초록장미님을 만나게 된 것도 참 인연은 인연이지요.
      이런 저런 실낱같은 실마리가 인연이 되어 굵은 동아줄 같은 관계가 되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언니야랑 벌써 10년. 잘 지키고 잘 가꿔서 몇십년 가야겠지요. ^^
      초록장미님과도 온라인에서 알게 된 인연이지만 오래 가는 인연이었으면 합니다. ^^

      아하. 별. 정말 별은 마음의 숙제입니다.
      아마도 인류 역사 이래로 시력이 뒷받침만 된다면
      원시인들도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을 품었을 별. 아니겠어요.
      흠흠. 물좋고 공기좋은 곳에서 대학을 다니셨군요.
      학벌사회 타파를 외치는 사람으로서 부럽습니다. 진심입니다.
      저는 학교 다닌 기억을 하면 일단 배기가스의 기억이 코끝을 스쳐서요. ㅠ.ㅠ
      흠흠. 어쨌든 그런데도 별을 보지는 못하고 4년을 지내셨다니... 아쉽네요.
      앞으로 기회를 만드시면 되는 것이니, 강원도에 놀러가도 밤에는 빛나는 별을 볼 수 있으니,
      크게 아쉬워하진 마시고요. ^^

      저희 주말, 목요일에는 근처이긴 하지만 어딜 좀 돌아댕겼네요.
      드라이브도 두시간 정도 한 것 같구요. 흠흠. 요거, 포스트로 올라오겠죠? ^^

      p.s.
      일요일이 다 지나갔군요.
      초록장미님, 토-일요일 잘 보내셨나요?
      (포스트 제목을 보니) 영화 마더를 보신 것 같던데,
      즐거운 시간 보내셨는지. ^^

    • BlogIcon 초록장미 2009.06.08 15:2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좀이 아니라 많이 부러워요. ㅋㅋㅋ 언니야도 감동받았으면서 안 받은 "척"을 하시는 걸 거예요. 여자들이 기념일에 얼마나 민감한데요. ㅎㅎ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라도 배우자가 챙겨주면 당연히 기분이 좋죠. 감동받고. ^^ 이런 점에서는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학을 4년이나 다녔지만 대도시에서 나고 자란 터라 도시생활에 익숙해 있어서 하늘을 볼 생각을 아예 못했던 게 아닐까 해요. 도시에서는 하늘을 봐도 별이 보이지 않으니까요. 어릴 때 강원도로 피서를 가면서 밤하늘에 강처럼 수놓여 있는 별천지를 본 기억은 희미하게 나는데, 대학 때 그럴 생각을 못했던 게 지금도 아쉽군요. 뭐, 비프리박님 말씀처럼 다음에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놀러갈 기회가 생기면 그 때 실컷 보면 되지요. ^^

      지난 주말은 온통 '마더'에 빠져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도 봤지만 리뷰를 쓰는 게 정말 오래 걸렸거든요. 스포일러를 피해서 쓴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ㅜㅜ 그래서 결국 결정적인 스포일러가 될만한 내용은 흰 글씨로 처리해서 올렸는데, 비프리박님은 만약 영화를 보실 계획이 있다면 안 보시는 게 좋을 수도 있어요. 사전 정보 없이 보는 걸 좋아하시니까. ^^ 그리고 꼭 영화관에서 보지는 않아도 나중에 다운받거나 TV에서 볼 때를 대비(?)해서 굳이 스포일러를 피해 다니는 사람들도 간혹 있더라고요.

      지난 목요일에 어딜 다녀오셨는지, 올리실 포스트를 기대하고 있겠어용. +_+ <-뭥미;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08 16:0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이거 많이 부럽다 하시니, 괜히 어깨 으쓱입니다. ^___^

      그렇죠. 안 받은 '척'을 하는 거라 봅니다. 그게 맞을 거예요. 잘 표를 안 내는 사람이니. ^^
      맞아요. 그리고 또 안 챙기면 그게 평생 갑니다. 하하. 이 아이러니. ^^;;;

      대도시에서 나고 자란 분들의 경우에 별을 볼 생각을 하지 않지요.
      어린 시절 별을 보고 자라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사람은 시골에서 커야 해. (그럽니다.)
      강원도에 피서 가서 본 밤하늘, 아마 예술이었을 거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강원도에서 본 은하수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초록장미님, 앞으로 많은 날, 보시게 될테니, 학창시절을 크게 아쉬워하진 말길요.

      아. 제 짐작대로 마더를 보셨군요.
      스포일러 안 되기. 그거 힘들어요. 그쵸. ^^
      말씀하신 것처럼 굳이 스포일러를 피하는 사람들도 있고 보면, 피하긴 피해야지요.
      리뷰 쓰시는 중에 겪었을 그 고충을 짐작합니다. 동병상련. ^^
      흠흠. 마더를 볼 것이냐 말 것이냐. 이걸, 초록장미님 리뷰 보기 전에 먼저 결정해야겠군요. 큭.

      목요일에 어딜 다녀왔는지, 그렇습니다, 올라오는 포스트에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뭥미는요. ^^ 당연한 것을요. 크흣.)

  8. BlogIcon 미로속의루나 2009.06.05 02:02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프리박님 완전 로맨티스트세요. ㅎㅎㅎ
    첫만남의 기념일 축하드리고요. 앞으로 10년 20년 그 보다 더 오랫동안 아름다운 사랑 하시길 바랄게요. ^^
    행복하세요. ㅎ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08 03:0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이거, 이거, 낭만을 모르는 드라이한 인간인 저를 로맨티스트라 하시니, 영광입니다. ^^
      바람과 기대만큼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들을 만들도록 무한 노력하겠습니당. ^^

  9. BlogIcon 린이 2009.06.05 08:20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진정한 낭만을 찾아보지 못하네요.
    낭만이 아니더라도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면 좋은거겠죠.
    선물이라던가. 뽀뽀라던가. 놀이터에서 둘이서 놀던가. 뭐... 헤헤

    비프리박님은 진정한 낭만객입니다~

    아침에 사소한 일로 마음이 피로한데
    어질어질한 정신을 시원하게 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08 03:1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면 참 좋지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 처음의 무엇무엇으로 다가오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선물과 뽀뽀와 놀러간 것과 ... 그런 것들요.

      제가 그래도 날짜 기억, 요일 기억을 좀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

      흠흠. 지극히 개인사를 담은 포스트에서
      시원함을 얻으셨다니 이거 무한 기쁨입니다. ^^

  10. BlogIcon VISUS 2009.06.05 11:18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두 분이 처음 만난지 10주년이셨군요 ^^
    축하합니다! 기념일은 잘 보내셨나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08 03:1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러게요. 벌써 10주년이더라구요. ^^
      기념일날은 마침 휴무일이어서 어딜 좀 돌아다녔습니다.
      게다가 차가 안 막히고 차분한 목요일이어서 더욱 좋았네요. ^^

      p.s.
      visus님은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

  11. kolh 2009.06.05 22:44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닭 되었습니다..
    대패를 빌려주시죠..
    멘트...
    죽음입니다...
    다른 말은 않겠습니다..

    ㅅㅈ샘.. 부러운데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08 03:1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이거 kolh를 닭을 만들다니, 이거 염장성 포스트가 된 것은 아닌지. -.-a

      대패는 우리집 연장항목에 없다곳...!

      흠흠. 정작 그분은 이 포스트를 보고도 크게 내색은 하지 않는 스탈인 거 알지? ^^

  12. BlogIcon 雜學小識 2009.06.08 13:2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

    아~
    부러우면 지는 건데..
    이건, 진짜 이 표현 말고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ㅎㅎ

    진짜, 부럽습니다~^^


    글에서 묻어나는 진심이..
    따뜻한 마음이..
    글을 읽는 이의 마음까지 기분좋게 하네요.^^

    두분, 언제까지나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08 16:0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제 옆의 '그녀'가 부러우시다는 거죠? ^^
      부러우면 지는 겁니닷...! 큭.

      어줍잖은 제 글에서 제 진심을 읽어내시니
      이거 잡학님과의 인연의 길이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대략 1년은 넘겼네요. 그쵸?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주시니 제가 언제나 기쁘죠.

      바람과 기대만큼 행복했으면 하구요. 그래야겠지요. ^^
      감사, 캄사, 괌사. ^^

  13. BlogIcon 하꾸 2009.06.09 23:5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아....
    이렇게 기억해주는 사람과 살고있기를 먼~~ 미래에..!!ㅋㅋㅋ

    잘보고가용....!!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10 20:0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직, '먼 미래'를 이야기해야 하는 어린(^^) 나이시군요. 크흣.
      아무래도 기억해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거겠죠?
      저는 다행히 기억을 잘 하는 편. ^^v

  14. BlogIcon 호박 2009.06.10 15:3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염장글이로군요^^ 속뒤집힐 이웃님들 많으시겠는데욤~ 후후

    하늘이 흐렸다~ 풀렸다~ 오락가락하네요~
    오늘밤 비오면 안돼는데에에에에에(--;;)

    조금 지치기쉬운 수요일입니다. 맛난 점심 하시고요~ (네.. 아직 호박은 점심전이라능.. 우앵!)
    으샤라으샤~ 호랭이기운으로 즐건오후 보내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10 20:0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염장글이 되어버렸어요. ㅠ.ㅠ
      속 뒤집히시면 안 되는뎅. 크으.

      날이 좀 오락가락 합니다. 그쵸.
      우산을 들어도 비가 들이치기도 하고요. (어제밤. ^^;)

      지치기 쉬운 수요일이지만 이제 저는 내일이 휴무일이라서 기운을 번쩍 내고서
      호랭이 기운으로 저녁 수업을 때리고 있습니다. 크핫.

  15. BlogIcon 지니프롬더바를 2009.06.13 17:1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굉장히 로맨틱 하시네요... 울 신랑이 조금 배워야 할까요? 하하하... 이 글을 보여주면 "아, 인터넷좀 고만하랬지!"이럴까요? 하하하. 암튼, 이쁘게 행복하게 밝게~~~ 잘 지내세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14 06:1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러게요. 인터넷 좀 고만하셨으면 이런 포스트도 안 보셨을텐데. 크흣. ^^
      다분히 염장성 포스트라 읽힐 글을,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16. 재춘이 2009.06.14 22:02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오~~~~~~~~~~~~~~~
    이거 레어글이에요.
    선생님이 이렇게 로맨틱할줄은 몰랏어요.
    근데 정말 199O에? 정말 믿기는,,
    그리고 지금으로 10년전이면 1999년? 켁~!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15 06:5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이거 레어글이냐? ^^
      흠흠. 이 정도는 보통 정도 로맨티시즘인데. ^^
      좀더 레벨을 높이면 염장글이라는 비난이 폭주할 거 같아 조절을 했음. 크.
      흠흠. 199○의 비밀을 너도 알아차렸구나. 누구나 다 알아차릴 수 있게 해놓은 모자이크였다지. ^^

  17. BlogIcon ytzsche 2009.06.22 13:1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멋지신데요?ㅎㅎㅎ 딱 10년도 아니고 10년 어간에 이런 글이 나올만큼 사셨다니,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사시길 바랄께요. 저도 이런 염장성 글 좀 올려야 할까봐요.ㅋㅋㅋㅋ(뭐가 있어야...ㅡㅡ)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22 16:2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멋지다시니 이거 쑥스럽습니다. *^^*
      벌써 10년이더군요. 물론 앞으로 이어질 시간은 수십년. ^^
      바라시는대로 행복하게 잘 살아야지요.
      흠흠. ytzsche님도 '뭐'가 좀 있으셔서 염장성 글을 마구 올리시길 기원하겠습니다.

      p.s.
      근데 자주 뵐 분 같은데^^
      ytzsche님은 어떻게 불러드릴까요?
      ytzsche는 부르기가 좀. 크흐.
      ytz + sche 인가 하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닌데, 명쾌한 해결책을 내려주시옵소서. ^^

    • BlogIcon ytzsche 2009.06.23 17:2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ㅋㅋ 제 이름이 좀 그래요. 제 성인 윤의 Y, 그리고 니체(Nietzsche)의 tzsche를 딴 건데요..발음이 영 꿀꿀하죠.ㅋ 이채라고 불러주심 되겠습니다. 한자로는 다를 이, 색채 채..뭐 그런 거니까요^^;;

      '뭐'가 좀 있어야 할 텐데..조만간?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24 12:5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이채. 이렇게 불러드리면 되는군요. 윤채가 아니라. ^^
      흠흠. 니체가 닉네임에 숨은 분은 첨 뵙습니다.
      '뭐'는 아니지만 굉장히 있어 보입니다. ^^

      이미 '이채'라는 닉으로 답글 남긴 적이 있으시더군요.^^

    • BlogIcon ytzsche 2009.06.24 14:4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오호호~ 그쵸. 머 의미부여야 하기 나름이니까 그렇지만, 애초엔 Che, 체 게바라의 체도 염두에 두었던 이름이에요.ㅎㅎㅎ 친구란 뜻이죠 아마^^

      방금 조갑제닷컴 놀러갔었는데, 그도 이제 이명박 탄핵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노무현은 '진보'란 단어를 오염시키더니 이명박은 '중도'란 단어마저 오염시키는군요.ㅎ

    • BlogIcon 비프리박 2009.06.25 11:4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는 ytz에 뭔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

      흠흠. che도 의미를 둘 수 있긴 하겠네요. 체선생도 있고. ^^

      노무현은 진보란 단어에 걸맞지 않은 우파 정치인인데 우리나라에선 좌빨로 몰리고 있다죠.
      임영박은 우파에 걸맞지 않은 수구꼴통 극우 무개념인데 우리나라에선 자칭 중도입네 하고 있지요.

  18. 2009.07.03 22:07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BlogIcon 오로미 2009.08.28 16:2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키야.
    로맨틱한 글이에요-
    저렇게 바바박 내 사람이다! 라는 확신
    정말 생길수 있는 거군요?^ ^

    • BlogIcon 비프리박 2009.08.28 18:3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제가 초큼 로맨틱소리 듣고 삽니다. 크흐.
      진짜 로맨틱한지는 잘 몰겠써요. -.-a
      중요한 건 그녀가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데, 그게, 쫌. 크으.

      파바박. 느낌이 와야 진짜가 아닐까 해요.
      물론 느낌이 온다고 다 진짜는 아니겠지만요. ^^a

  20. BlogIcon Tessie. 2009.08.29 03:3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앋폴드님댁에서 비프리님이 결혼10주년 지난거 알고 놀랬더랬는데
    ....평생을 신혼처럼 사는 이 로맨티스트를 누가 말리랴.

    • BlogIcon 비프리박 2009.08.29 23:1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신혼처럼 살려고 노력은 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많이 부족합니다.
      흠흠. 그리고 결혼이 10주년이 되려면 아직 좀 남았습니다. ^^
      처음 만난 날의 10년 기념으로 올린 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