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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우리곁을 떠난지 이제 내일이면 일주일입니다.
운구차가 내일 서울로 온다고 하지요. 그리고 내일이면 그의 고단한 육신도 한줌 재가 됩니다.

촛불집회로 발전^^할까봐, 전전긍긍... 자라 보고 놀란 가슴마냥...
서울광장을 못 열어준다고 전경버스로 또한번 원형산성을 쌓더니
당일에는 열어주겠다는 뉴스를 접한 것 같은데, 모르겠습니다. 가봐야죠.
서울시장은 2mb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거 같습니다.
마치 서울광장이 자기 꺼라도 되는 양 말이죠.


어쨌든... 그렇게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마당에,
명백할 것만 같았던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둘러싸고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부엉이 바위에 함께 올랐다던 경호관이란 사람의 횡설수설이 더욱 그걸 부채질하고 있고요.
그가 우리 곁을 떠나간 것은 명백한 사실이건만... ㅠ.ㅠ
그것을 둘러싼 이야기는 이제 미궁 속으로 빠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포스트를 적으면서 단서를 달고서 시작하게 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새벽 자살을 한 것이라면'이라고 말이죠.
저는 그가 적극적인 선택이자 결단으로서 자살을 택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 노무현 대통령 서거, 전직 대통령도 죽음으로 내모는 우리 '사회'.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은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자 계기란 생각입니다.
그의 죽음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은 헛소리라고 봅니다. 그건 헛소리죠.
정작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명백하게 눈에 보이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사회'란 말을 쓰는 것은, 노무현으로 하여금 자살을 택하게 만든 것이
우리 '사회'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1. 비주류 출신의 대통령을 기어이 죽음으로 내모는 사회

수구꼴통이란 말을 쓸 수 있다면,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을 때, 수구꼴통세력은 그를 줄기차게 몰아부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수구꼴통세력은, 여기에 '다시 적지 않더라도 누구를 그리고 어느 집단을 가리키는지 잘 아시리라 봅니다. 사실, 대통령이란 자리가 권력의 정점에 있는 자리이지만, 현실 속에서 노무현은 수구꼴통세력에 포위된 형국이었습니다. 그 대립각의 극단적 표출이 '탄핵 의결' 사태였다고 봅니다. 사회적으로 주류인 그들은 대통령 자리에서 비주류 노무현을 내몰고 싶었겠지요. 탄핵에 실패한 후에도 수구꼴통세력들은 더욱 한 통속이 되어 집요하게 대통령인 노무현을 괴롭힙니다. 아무 일도 하지 못하도록 줄기차게 말이죠.

2009년 5월 23일. 그가 봉하마을에서 우리 곁을 떠난 날이죠. 퇴임 후 꼭 1년 3개월이더군요. 대통령으로 있을 때 노무현을 줄기차게 몰아부치던 그들이, 퇴임 후에도 벼랑끝까지 그를 밀어부쳐서 결국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기까지 꼭 1년 3개월입니다. 어쩌면 수사적인 의미로 '벼랑끝까지' 밀어부치던 그들이, 문자 그대로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벼랑 끝에서' 노무현을 밀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 비주류 출신 대통령이라면 퇴임후 농부로 살아가는 꿈마저 산산조각 내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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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노무현은 퇴임후에 농부로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그의 또다른 '오래된 생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농부로 살아가는 모습은, 많은 우리들에게도 꿈이었기에, 그의 모습을 주시했는지도 모르겠구요. 그래서 대통령이 사는 봉하마을에 '관광객'씩이나 몰렸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실, 대통령이 퇴임후에 농사지으며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것을 소망한 그에게는 행복한 시간들이었을 것이고,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이루고픈 꿈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농촌탈출이 대세가 되어버린 현 세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였을 수도 있구요.

그렇게 살아가는 인간 노무현의 모습을 '사회'는 끝내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떡찰은 줄기차게 그를 물어 뜯고 언론과 방송은 한 통속이 되어 집요하게 그의 이미지를 파괴하고...!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던 것이지요. 얼마나 속으로 고까왔을까요. 상고 밖에 못 나온 것이 꿈을 가꾸며 늙어가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또다른 꿈이 된다는 것이 말입니다. 어쩌면 그 꿈을 부숴 버리고 싶었던 것인가 하는 데에 생각이 미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은 바람대로 그 꿈을 산산조각 내고 말았고요.



3. 산 권력에게는 한없이 약한 주제에, 죽은 권력에만 강한 사회

2009년 4월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노무현에 대한 전방위 압박은, 깡패나 양아치들도 하지 않을 '처자식과 건드리기'였습니다. 아, 형을 비롯한 가족과 친인척 그리고 가까운 관계에 있던 기업을 압박한 것도 빼놓을 수 없겠군요. 게다가 죽이 잘 맞아 돌아가는 언론과 방송의 앵무새같은 반복과 되풀이도 중요한 변수고요. 본인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계속 반복해서 대중에게 사실인양 불어넣는 것이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씩이나 바라지도 않습니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누릴 수 있는 권리만이라도 지켜주었더라면 하는 생각입니다.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건만 노무현에게 불리한 떡찰측 주장을 반복해서 언론과 티비에서 사실처럼 보도하는 것은, 그들이 진정 양심과 영혼을 팔아먹었다는 반증이겠지요.  

죽은 권력에만 강한 그들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비주류 출신의(!) 노무현이었구요. 모르긴 몰라도 전과 14범에 빛나는 어떤 분에게, 지금껏 노무현한테 들이댄 잣대를 들이댄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안 봐도 뻔합니다. 그런데 왜 그 잣대를 거기에는 들이대지 못할까요. 노무현은 죽은 권력이고 그 분(?)은 산 권력이라서요? 이뤄질 수 없는 소망이겠지만, 제발(!) 산 권력에도 같은 잣대를 들이댔으면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그들이 지금까지 노무현에게 해댄 말도 안되는 온갖 짓거리가 공정한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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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528 목 07:30 ... 08:40  비프리박


p.s.
산 권력과 죽은 권력에 대한 저들의 태도에 관해서 작성한 글이 있군요. → (
관련글 )
4월 초에 이 글을 적을 때까지만 해도 이런 비극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불과 한달 반.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없군요. 내일이면 고단한 육신도 사라집니다.
노무현 그에게 "지못미"라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노무현 당신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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