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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철거민 농성 진압과정에서 발생한 '참사'에 대한 2mb의 공식 반응이 나왔군요.
다분히 박정희 시대를 연상시키는 프로그램 '대통령 라디오 연설'(2008. 0124)에서 관련 언급이 있었지요.
'참사' 직후 청와대는 논평에서 "과격시위 악순환이 끊어지는 계기가 되길" 이라고 했었는데, ( 관련기사 )
그 역시 청와대 즉 2mb의 내심 혹은 본심일 거라 보지만, 나중에 '와전'이니 '사견'이니 했다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 그렇담, 이번 대통령 라디오 연설에서 2mb가 직접 언급한 내용은 어떤가?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한번 파헤쳐보고 싶었구요. 이번 포스트의 동기이자 목적입니다.


아. 그리고 '참사'라는 말에 따옴표를 붙인 이유는, 앞서 올린 포스트에서 적었던 그대로입니다.

'참사'라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용어부터가 잘못 되었습니다.
경찰청장 내정자란 작자가 초장부터 뭔가 한방을 보여주려고 한 껀 크게 올리려는 의도에서 나왔을...
계획된 진압이었고, 군사작전처럼 진행된 시위진압인데도... '참사'라는 말이 나올까요.
'참사'라뇨. 지진이 났나요. 건물이 붕괴되었나요. 결국, 본질을 은폐하려는 술수에 불과합니다.
 
 
 
    용산 철거민 농성 진압 '참사'를 바라보는 대통령 2mb의 인식


하나.

1월 24일자 대통령 라디오 연설에서, 이번 '참사'를 언급한 부분은, 놀랍게도 꼴랑 다섯줄이었습니다.


 " 사실 이맘때가 되면 가족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푸근해지고 기분도 약간 들뜨는 것이 보통이지만
   며칠 전 용산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저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데 대해 더할 수 없이 가슴이 아픕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자리를 통해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   * ( 전문보기
 )


지난 1월 12일자 새해 첫 라디오 연설(전문보기)에서, 연설의 거의 전부를 할애해,
연말 연초에 있은, '국회 공성-수성전'을 까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었습니다. 정확히 꼴랑 네줄...!
국회 공성-수성전의 주체가 민주당과 민노당이어서 그토록 까고 싶었던 것이겠죠.
이번에 깔 수 없는 것은 자신이 임명할 새 경찰청장 내정자를 보호하기 위함일까요?
새 경찰청장 내정자 보호가, 이번 '참사'에서 애꿎게 죽은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보다 중요할까요.



둘.

연설에서 이번 '참사'가 언급된 부분을 하나씩 짚어봅니다.



 " 사실 이맘때가 되면 가족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푸근해지고 기분도 약간 들뜨는 것이 보통이지만
   며칠 전 용산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저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

☞ "용산에서 일어난 일"이라뇨. 진압 과정에서 철거민 농성자 5명, 경찰 1명 사망했는데, 그냥 '일'일까요.
그리고 그 '참사'가 대통령에게는 '책임 통감'도 아니고 '안타까운 마음'을 줄 뿐이군요...?
혹시, "마음이 푸근해지고 기분도 들뜨는 것이 보통"인데 그것이 불가능해서 "안타까운 마음"인 걸까요.
마치, 소풍날, 초등학생이 비가 오면 안타까운 마음이듯이, 그런 걸까요? 제발이지 그건 아니길 바랍니다.



 "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데 대해 더할 수 없이 가슴이 아픕니다. "

☞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어떻게 이런 말이 가능할까요.
깡만수의 말로, '부자들의 가슴에 박힌 대못을 빼주는' 정부, 서민들의 고통엔 말로만 공감하는 정부, ...
그 꼭대기에 위치한 대통령이 언제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었나요.

농성 진압 과정에서 죽은 철거민이 "소중한 생명"이긴 한 겁니까.
혹시 진압 과정에서 죽은 경찰관만 이야기하는 건 아니길 바랍니다.

그런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을 자임하는 분께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죽은 소중한 생명에 대해서
"가슴이 아픕니다"란 말만 하면 되는 건가요? 그리고 가슴이 아프다뇨. '책임' 같은 단어는 모르는 건가요.
지난 2008년 11월 한 이병에 의해 저질러진 최전방GP 내무반 수류탄투척 사건의 '책임'을 물어 ( 관련기사 )
GP장과 부GP장이 구속되고 대대장-연대장-사단장이 줄줄이 보직해임된 일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을까요.
책임을 모르는 걸까요. 책임을 지기 싫은 걸까요.




 "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 아니,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도 아니고,
마치, 남 이야기 하듯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군요.
어쩌면, 대통령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듯이 말입니다.
이건 뭐죠? 대국민 재발 방지 약속도 아니고...! 의지의 천명도 아니고...!
그리고 이번과 같은 '참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진압 시스템 혹은 방식은 그대로 두고서,
이렇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 걸까요.



 " 이 자리를 통해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 

☞ 명복을 비는 것도 좋고 위로의 말씀도 좋은데, 어째, 대통령이 이번 '참사'를 언급함에 있어서
그 맺음말 격으로 내놓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그야말로 멍해집니다. 이거 뭐죠?
그냥 명복을 빌고 위로하면 끝인 건가요. 혹시 '대통령이 왜 애도 표현도 하지 않냐?'는 여론에 밀려
그냥 한마디 너댓줄 끼워넣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 자리를 통해 무릎 꿇고 사죄 드립니다"라고 해도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오지는 않습니다.
유가족들의 가슴 속에 응어리질 한을 풀어주지도 못하고요.
그런데, 행정의 수반인 대통령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의 죽음'에 대해서
고작 '명복을 빌고' '위로의 말씀'만 전하면 되는 건가요. 그러면 끝인가요.
앞서도 지적했지만, 책임자 규명 및 처벌에 대한 의지도,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셋.

용산 '철거민' 농성과 진압과정에서 '철거민'을 봅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강남땅부자' 내각의 최정점에 서있음을 봅니다.
'철거민'의 그 밀려나는 심정을 '강남땅부자'들은 절대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할 겁니다.
그러고 싶은 생각도, 의지도 없을 거구요.
이것이, 이번 라디오 연설에서 그대로 표출되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같은 '철거민'은, '뉴타운'이란 미명아래 진행되는 '돈없는 원거주민 밀어내기'로 계속 생겨날텐데...
이에 대한 '강남땅부자' 내각과 그 최정점에 자리한 대통령의 입장과 방침은 변할리 없을테고...
결국... 비극의 악순환은 계속되는 것인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ㅠ.ㅠ


소망컨대, 이번 용산 철거민 '참사'에서와 같은 애꿎은 사망자가 또 생겨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모쪼록 시위와 농성을 한다고, 다치는 사람도, 죽는 사람도, ... 없었으면 합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2009년(!) 설날을 앞둔 소망의 한켠을 차지하다니...!

그리고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진심으로, ㅠ.ㅠ
이번 철거민 농성 진압에서 무고하게 속절없이 스러져간 '또다른 우리들'의 명복을 빕니다. _()_




2009 0124 토 19:00 ... 20:30  쉬엄쉬엄
2009 0124 토 21:00 ... 21:20  비프리박



p.s.
진짜 소띠해가 밝아오네요. (소띠해는 음력 설을 쇠어야 하는 것이니... ^^)
소띠해에는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합니다. (쟤네들도 이제 그만 좀 했음 좋겠고요. plz.)
그리고 복 많이 받으시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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