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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린 ▩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산쇠고기 완전개방 논리를 반박한다 ▩ 글을 쓰면서,
내내 들었던 다른 생각. "2mb는 맞춤법(~읍니다) 뿐만 아니라 말법 자체도 틀리는군?"
"2mb는 과연 우리말을 하고 있긴 한 건가?" "일본에서 태어났다던데, 혹시 일본어가 모국어?"...... 끙~!

언론에 보도된 해당 원문을 따와서 그걸 바로잡아 보고 싶어졌습니다. 일단, 원문부터...

낙농업하는 분들 보상은 별도로 하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소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도시 근로자 소비자들도 값싼 고기를 먹도록 해야하고
소비자들이 결심할 문제인데 (양보했다고 하는 주장은) 정치논리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하나씩 바로잡아 봅니다. 내용상의 반박보다는 철저히 말법에 입각하여...! ^^;;;

1. 낙농업하는 분들 보상은 별도로 하더라도
→ 축산업하는 분들(에 대한) 보상은 논외로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낙농업"이라는 말은 생소하다. "축산농가"라고 하지, "낙농농가"라고 하지 않는다.
"별도로 보상을 하겠다"는 뜻은 아닐테고... "논외로 하다" 또는 "제쳐두다" 또는 "차치하다"라고 해야 맞지, "별도로 하다"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2.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소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 세상에서 가장 비싼 쇠고기를 먹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세계"와 "세상"은 어감이 다르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이라고 하지, "세계에서 가장 예쁜~"이라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예쁜 내 여친~"이라고 했다가 '여병추'란 소리 듣는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와야 할 단어는 "쇠고기"이지 "소고기"가 아니다.
또, "~하는 것은"이라고 하지, "~한다는 것은"이라고 하지 않는다. "~한다는 것은"이라는 말은 "...이다"라는 부연설명 어구와 호응한다. "음주운전을 한다는 것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는 것이다" 처럼 말이다. (아,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던 김상혁이 떠오른다. ㅋ)


3. 도시 근로자 소비자들도 값싼 고기를 먹도록 해야하고
→ (대한민국) 서민들도 싼 값에 쇠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해야하고
대한민국에는 "도시 근로자들"만 쇠고기를 먹나? 평소 눈에 보이지도 않던 "도시 근로자"를 왜 들먹였을까. "서민"이란 단어는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근로자"란 말 대신에 "노동자"란 단어를 2mb가 써주길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니... 접자. 한술 더 떠... "도시 근로자"란 말 뒤에 붙은 "소비자"란 단어는 또 뭐냐. 참, 한국말 힘들게 한다. =.=;
게다가 "먹도록 해야"라는 말과 "먹을 수 있게 해야"라는 말은 어감 자체가 다르다. 문맥상, "먹을 수 있게 해야"라고 써야 맞다.
"값싼 고기를"이라는 말과 "싼 값에 고기를"이라는 표현은 당연히 의미가 다르다. 하긴, 미국산 쇠고기가 싸구려 고기라서 "값싼 고기"라고 표현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럼, 제대로 표현한 건가. ㅋ


4. 소비자들이 결심할 문제인데 (양보했다고 하는 주장은) 정치논리라고 생각한다.
→ 소비자들이 결정할 문제인데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
"결심"과 "결정"은 다른 말이다. 소비자들이 "결정"할 문제이지... 소비자들이 "결심"할 문제가 아니다. "결심"을 하고서 안 먹기로 하자~!는 뜻이라면 또 몰라도 말이다.
"정치공세"라는 것도, 본인이 기존에 현 야당에 대해서 많이 퍼붓던 것이라 잘 알텐데... 그리고 이 문맥에는 "정치공세"라고 쓰면 딱이겠는데... 왜 "정치논리"라고 했을까. 그리고 2mb의 눈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완전개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정치공세"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인가.



현대적인 문맹이란 말이 있지요.
글자를 깨우침에서 한걸음 나아가, 일간신문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느냐~가 그 기준이라던가...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제 생각엔... 말은 하되 말법에 벗어난 말을 하는 경우와
글은 적되 어법이 어긋난 글을 적는 경우도, 현대적 문맹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도시 근로자"같은 서민들의 일상대화라면 눈감아줄 수 있지만,
"대통령"같은 높은 분-.-;의 기자간담회 자리라면 눈뜨고 봐주기가 힘들군요.
하기사... 뭐, 아래와 같은 유명한~! 맞춤법도 있으니...
위에서 제가 문제 삼은 말법 부분은 너무 고차원적인 요구가 될 거 같군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말을 너무 못하시는 2mb... 얼마전에 미국에서 영어로 연설인지 유머인지를 했다든데...
먼저 우리말부터 제대로 하시는 것이 낫겠고... (공부를 좀 하시든가~!)
그리고 대등한 국제관계를 위해서는 그런 자리에서는 자국어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다가 2mb가 했다는 영어표현 보니... 아예 우리말로 하는 것이 낫겠더라.
아, 2mb 이 양반, 우리말이 이렇게 엉망인데, 거기다 영어에 강박관념까지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정말이지, 답이 안 나온다.


2008 0424 목 09:30 비프리박
2008 0424 목 08:20 작성시작

p.s.
2mb 발언의 원문 출처는 앞선 포스팅에 그대로 나와 있으며,
이미지캡처 출처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이미지임을 밝혀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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