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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8일 밤, 국회에 해머가 등장했고 전기톱이 등장했고 소화기가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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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나라당이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단독 상정하면서 빚어진 일입니다.
딴나라당은 단독상정을 위해 회의실을 봉쇄했고 야당은 마치 성을 깨는 공성전을 벌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 와중에 언론과 방송에서는 '막장국회' '막가는 국회' ... 이런 류의 보도를 합니다.
그리고 어제 밤 MBC 백분토론에 나온 신해철 같은 이는 '국회가 유해단체'라고도 하고요.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상황을 바라봐야 하지 않나 합니다. 귀찮더라도요.


   과연 국회에서 왜 싸우고 있는가?
   개별 법안에 대해 판단을 하는 것이 옳지 않나.
   지금 문제가 된 한미FTA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이 맞지 않나.
   또, 2mb 정부의 감세정책에서 나온 감세 법안들 같은 경우, 그 법안에 대한 판단이 먼저가 아닌가.
   그리고 의석수를 믿고 단독상정하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인가.

그렇게 따지고 묻게 되면 '막장 국회' '막가는 국회' '유해단체 국회'라는 말을 하기는 힘들 거 같습니다.
두 단어가 머리 속을 어지럽히고 날아다닙니다.



양비론.
어떤 일이든 쌍방 당사자 둘다 잘못했다고 판단하는 건데요.
저는 솔직히 이 양비론을 먼저 경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단 1g이라도 옳고 그름을 저울질해서 더 잘못한 사람, 덜 잘못한 사람을 가려야 맞다고 봅니다.
양비론을 동원하는 것. 맘은 편하겠죠. 그리고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고고한 척을 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내막은 더 잘못한 놈 편들기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정치허무주의.
해머, 전기톱, 육탄저지, ... 이런 것들 보면서 "국회의원들 세비 좀 깎아야 돼."라고 말합니다.
"국회를 없애버려야 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요.
정치에 등돌리게 되고 정치에 관심을 끄게 되는 건데요.
저는, 이렇게 정치에 대한 무관심, 정치 허무주의를 갖게 되면, 누가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기득권세력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라를 맘대로 주무를 수 있으니까요.



국회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하나하나 판단을 좀 해야 맞지 않을까요.
뭉뚱그려 욕하지 말고요.


예컨대, 저는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는 법안에는 반대합니다.
그 법안을 만들고 통과시켜서 시행하려는 정당에도 반대하고요.
거꾸로 그 법안을 단독 상정하고 의석수로 통과시키려는 것에 육탄으로라도 저지하려는 정당에 대해서는
솔직히 욕하지 못하겠습니다.

예컨대, 얼어붙은 경제... 서민과 빈민층에게는 '빙하기'가 될 거라는 올 겨울...
그럼에도 서민과 빈민층에게 불리한 법안을 만들고 통과시키려는 정당에는 반대합니다.
그 법안을 단독 상정하고 의석수로 밀어붙여서 통과시키려는 것에도 반대하고요.
거꾸로 그런 시도를 해머나 전기톱 아니라 그 이상의 것으로 저지하려고 한다 해도
그것을 무조건 잘못 된 거다 라고 욕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하나 들지요.
길에서 두 사람이 싸우고 있습니다. 욕설이 오가고 밀고 당기고 보기 흉한 모습 보여줍니다.
지나가는 사람은 눈살 찌푸리며 두 사람을 욕합니다. 길거리에서 왜 싸우냐며 말이지요.
그런데 이런 상상은 어떠십니까.
그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당신을 위해 싸우고 있다면요?
그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당신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면요?

이때도,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을 싸잡아 욕할 수 있을까요?


다시한번 강조하게 됩니다.
국회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하나하나 판단을 좀 해야 맞지 않을까요.
뭉뚱그려 욕하지 말고요.



2008 1219 금 10:35 ... 11:20  비프리박


p.s.1
이 글을 쓰면서 참고한 & 이미지 출처가 되는 웹페이지 주소입니다. 간략히 제목을 붙였습니다.

http://media.daum.net/politics/view.html?cateid=1010&newsid=20081218130620270&p=nocut
국회와 해머

http://www.freezonenews.com/news/article.html?no=30734
전기톱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015108
외통위 몸싸움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015096
강기갑, 이정희 의원

http://media.daum.net/society/nation/seoul/view.html?cateid=100004&newsid=20081218153022196&p=yonhap
살수와 소화기

http://news.hankooki.com/lpage/politics/200812/h2008121902565921060.htm
막가는 국회...라고?

http://www.moneytoday.co.kr/view/mtview.php?type=1&no=2008121909223253896&outlink=1
전기톱이 가장 화가 난다...고?

http://www.asiae.co.kr/uhtml/read.jsp?idxno=460686
질서유지권...이라고?


p.s.2
벌써 금요일.
저는 수목요일이 개강이어서
평소보다 좀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네요.
사실 매일매일 안 바쁜 날이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안 바쁜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구요.

그래도 힘내고 주말 맞을 준비...! 이러고 있습니다.

                                            [ 2008 1219 금 새벽, 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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