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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일기 "의 가사 ( 시인과 촌장 / 하덕규 작사 작곡 )

 

새벽 공기를 가르며 날으는 새들의 날개죽지 위에
첫자를 타고 일터로 가는 인부들의 힘센 팔뚝 위에
광장을 차고 오르는 비둘기들의 높은 노래 위에
바람 속을 달려나가는 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피곤한 얼굴로 돌아오는 나그네의 지친 어깨 위에
시장 어귀에 엄마품에서 잠든 아가의 마른 이마 위에
골목길에서 돌아오시는 내 아버지의 주름진 황혼 위에
아무도 없는 땅을 홀로 일구는 친구의 곧센 미소 위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수없이 밟고 지나가는 길에 자라는 민들레 잎사귀에
가고 오지 않는 아름다움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겨울밤차 유리창에도
끝도 없이 흘려만 가는 저 사람들의 고독한 뒷모습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아마도 십 수 년 전 쯤? 어쩌다 접한 노래입니다.

'사랑일기'는 '시인과 촌장'이라는 역사 속(?) 레전드 그룹이 부른 노래입니다. 시인과 촌장은 한국의 무슨무슨 명반, 무슨무슨 명곡 하면 상위 랭크 되는 앨범과 노래를 낸 그룹이죠. '사랑일기'는 저로서는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이름만 들은 하덕규라는 분이 작사 작곡을 한 명곡 중 명곡입니다. 찾아보니, 시인과 촌장의 2집 앨범 '푸른 돛'(1986)에 실린 6번 트랙 곡이군요. 레전설 기타리스트 함춘호 님이 그룹에 합류하고 낸 앨범이 '푸른 돛'이고요. 이 앨범과 다음 앨범 3집 '숲'은 여전히 회자되는, 말 그대로 전설이죠. 

 

'사랑일기'는 개인적으로 너무 띵곡이라서 생각날 때마다 듣고 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런 노래구요.

 

 

 

2020 0410 Fri 10:25

posted by befreepark

공유와 소통의 산들바람 /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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