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저는, 이번 여름의 여행처럼 지역을 정해서 떠나는 테마기행^^은...
그곳에 갈 때 그리고 그곳에서 귀가할 때, 이 두번은 고속도로를 이용합니다.
단지 이동이 목적이니까요. 하지만,
그 지역 내에서 이곳저곳 옮겨다닐 때에는
가급적이면 구불구불한 국도를 이용합니다.


아시겠지만, 편도 2차로로 만들고 중앙분리대를 만들어놓은...
그런 주행용(?) 도로가 점점 늘고 있지요. 저는 가능하면 그 길을 이용 안 합니다.
고속도로는 (비용도 있고 해서) 더더욱 이용하지 않습니다.


네비게이션에 목적지 찍으면 경로가 3개 뜨도록 해놨습니다.
1) 추천도로 2) 무료도로 3) 최단거리 ... 이렇게요.

이 세팅을 사용하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1번 추천도로는 주로 비용과 무관하게 고속도로를 포함합니다.
  2번 항목의 무료도로는 주로 앞서 적은 편도 2차로 중앙분리대 ... 의 그 길이 됩니다. ^^
  3번째 최단거리가 주로 구불구불한 국도지요. 제가 주로 이용합니다.
네비가 없던 때에도 주로 대축척지도책을 보며 그런 길을 찾아 이동했더랬습니다.


구도로(?)라고 불리는 구불구불한 국도를 이용하는 것은, 최단거리여서가 아닙니다.
돈이 안 들어서 구불구불한 국도를 타는 것도 아니고요.
그 동네를, 똑바로 보고 느끼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말이 될까요?
이렇게 국도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사람(!)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일부러 국도를 타야...
옥수수를 따서 한 소쿠리 머리에 이고 가는 할머니도 볼 수 있고...
100cc 미만의 오토바이, 할아버지가 앞에서 운전을 하고 할머니는 뒷자리에 옆으로 탄 모습을 보게 되며... 구부정한 허리로 고무 대야에 뭔가를 담아 허리에 걸친 채 휘적휘적 걸어가는 할머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러 국도를 이용해야...
땡볕에 밭에서 낫질을 하시는 까맣게 그을린 할아버지의 모습도 볼 수도 있고...
길가에 자전거를 세워놓은 채, 논에 들어가서 농약을 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며...
작은 정거장에서 운행간격이 제법 길 법한 버스를 나란히 기다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볼 수도 있습니다.


렇게 국도로 이동하면 항상 느끼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아. 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식들 키우고 가르쳐서 사람 만들어, 도회지로 내보낸 우리의 어머니이자 아버지들인데...
자식된 우리들은 얼마나 이 분들을 챙기고 있는지.

아. 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길게 잡아 30년이면 이 땅에서 모두 사라지실텐데...
그땐 이 시골에 누가 살고 있을까. 또 농사는 누가 짓고 있을까.

20~30년 후에도 이 시골이 존재할까.
그때도 누군가 이 시골을 방문할 일이 있을까. 방문하고 있을까.
우리의 시골은 왜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세월의 힘 앞에서 사라져가고만 있는 걸까. 



여행할 때 국도로 이동을 하면 이런 생각을 늘~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수석에 앉은, 옆의 이 사람과 어쩌면 늘...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내팽겨쳐둔 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분들이라고 해서, 세월이란 힘 앞에서 장사가 아닙니다. -ㅁ-;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할 문제가 절대 아닌데,
마냥 내팽겨쳐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국가는, 그냥 세월이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20~30년 후에 과연 누가 국도변의 이런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을까... 싶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면 또... 저는, 여행 중임에도 숙연해집니다. 우울해지고요.


농사를 지어도 먹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요.
젊은 사람들도 시골에서 농사짓게 하는 나라를 만들 수는 없는 걸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 0820 수 13:40 ... 14:20 비프리박

 
p.s.1
이런 포스트에는 국도변 시골 모습을 담은 사진이라도 한 장 올리는 것이 맞겠으나...
그곳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삶의 현장을 사진으로 담는다는 것이 이상하게 죄스러워-.-;;;
감히 사진을 찍을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혹시라도 감정이 좀 무뎌지면 모르겠으나
그런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ㅁ-;

p.s.2
당분간 공지글의 형식으로 목록보기 최상위에 올려두겠습니다. [ 2009 0823 일 07:00 ]
공지글로 올리면서 제목 수정됨.
원제 : ▩ 여행을 할 때, 국도로 이동하면 항상 느끼게 되는... ▩
최상위에서 내려, 다시 원래의 날짜로 되돌립니다. [ 2009 0908 화 11:22 ]

 
 
반응형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악성답글/배설형답글/욕설답글은 삭제됩니다.
답글은 인격의 거울입니다.




  1. BlogIcon mingsss.net 2008.08.20 15:02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슬프고 답답해지면서도
    제가 아닌 누군가가 해주기만 바라는 자신을 보는것도 참 안타깝고 ㅎㅎ
    따라서 가능하면 우리농산물만 많이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ㅎ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08.08.20 15:1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정말 말 그대로 슬프로 답답해짐... ㅜ..ㅜ
      누군가 해주기를 바라는 면도 있는데... 도대체 국가는 뭘 하나... 싶은 생각도 듦.
      물론, 우리 농산물을 많이 이용해야지.
      문제는 국내산 농산물이 없는 경우도 있고...
      가능하기만 하다면 원산지에서, 원산지 농협 같은 데서...
      사다 먹었으면 해. -.-;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8.21 05:56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저 어렸을땐 해주신 이야기가 있습니다....^^
    21세기에는 등에 뿔달린 사람들만 살아남는다고 했었드래요...등에 뿔달린 사람이란?....
    맞춰보세요....
    암튼...전 아직도 시골에 들어가 농사짖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만....상황이 늘 여의치않습니다...
    애들 교육 문제도 있고..벌어논 자금도 그렇게 많지 않고...더더욱 우리집 그녀는 시골생활을 그렇게 썩 반기는 편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일확천금이 생기면 모를까 그 전에는 쫌 불가할것 같내요..^^
    하지만 농사지어 먹고 산다는건 참 힘듭니다..여름내 농사진 감자 한박스(20kg)에 겨우 15000원 밖에 하지 않습니다..
    시중에서 서너개 올려두고 삼천원씩 받는대 말이죠...
    유통구조가 개선이 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농부들이 살아갈 수 없는 형편입니다....-.-
    사설이었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8.08.21 17:4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등에 뿔달린 사람들...
      하하. 상상이 잘 안 됩니다... -.-;
      맞는 말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드네요. ^^

      저도 농사짓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그러려면, 말씀처럼 돈을 많이 벌어놔야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농사 지어서는 먹고 살 수가 없으니까요. -.-;
      감자 20kg 한 박스에 15000원이라...
      마트에선 100g에 150원 정도 합니다. 그러니까...
      1kg에 1500원, 10kg에 15000원, 20kg에 30000원에 팔고 있군요.
      따블 장사가 따로 없지요.
      농사짓는 분들이 그 돈에 직거래했으면 합니다.
      그걸 이노무 대한민국 유통망이 허용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농산물에 관한 한, 유통구조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중간 업자들만 배불리는 거지요.
      저렇게 국도변에 농사짓는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들은...
      사라져 가고 있는데 말이죠. ㅠ.ㅠ

      사설은요. 정곡을 잘 짚어주셨구만요. ^^

    • BlogIcon Slimer 2009.08.26 17:2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등에 뿔달린... => 지게를 질 수 없는.. =>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나름 의미확장 한번 해 봅니다.

      농민은 헐값에 넘겨 죽고, 소비자는 비싼값에 사먹어서 죽고...
      무슨 구조가 이리도 복잡한지 말이에요..ㅜㅜ

    • BlogIcon 비프리박 2009.08.28 11:4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슬리머님, 멋진 해석입니다.
      희수님 할아버지의 말씀도 멋진 표현이지만
      슬리머님의 해석도 멋진 해몽^^입니다. ^^

      농민은 헐값에 죽고, 소비자는 비싼 값에 죽고, ...
      결국 웃는 건 유통업자들이 아닐까 싶네요. 젝일.

  3. BlogIcon 雜學小識 2008.08.21 13:1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

    좋은 글입니다.

    100% 공감이라고 적고 싶네요.^^
    특히나, 사진을 못찍으신 그 마음은 1000021번 공감입니다. ㅎㅎ

    저 역시, 여행은 그래야 한다는 주의구요..^^
    간혹 지나치게 되는, 비어진 땅, 노인의 굽어진 등을 보며, 비프리박님과 비슷한 감상을 내놓곤 합니다.
    특히나, 저는 차례나 제사를 지낼 때면 그런 감정들을 느끼곤 하는데요, 언제 글로 적을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적게되면, 집안사가 줄줄이 나올지도....--;; ㅋ

    • BlogIcon 비프리박 2008.08.21 17:4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사진을 감히 찍지 못하는 제 마음을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그들의 처절한 삶을 사진으로 찍어서 '감상'한다는 느낌 같은 것이 들어서 그런 지도 모릅니다. -.-;

      아, 저랑 비슷한 여행을 하시면서
      저랑 비슷한 감상을 내놓으시는군요.

      그... 제사 때가 되면 사람도 모이고 이야기도 오가고 그러다 보면,
      비슷한 느낌과 감정 느낄 수 있다 봅니다.
      집안사를 잘 필터링해서 한번 글로 적으시면 멋지겠는데요. ^^

  4. 2009.08.17 23:51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8.20 07:1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무래도, 제가 2008년에 금산사 간 그 길은 코코은님이 말씀하신 그 길 같죠? ^^
      사연이 깊으신 길이군요.

      저의 경우 예전에도 주로 최단거리 국도를 택했습니다만,
      내비게이션이 생긴 후에도 그렇게 경로를 택합니다.
      길이 있으면 가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줄포, 곰소, 내소사 쪽에 인연이 있으셨군요.
      저희는 거기를 세번 정도 방문한 것 같습니다. ^^

      개발이란 이름으로 파괴하는 모습을 적으신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묘사하신 거라 봐도 무방할 거 같습니다.
      이젠 그걸로 부족해, 강까지 멀쩡한 바닥을 긁고 수중보를 설치하고 ㅈㄹ들을 한다는군요.
      새만금은 참 해도해도 너무한 시대 흐름의 역행이었습니다.

      그 동네들, 그 길들, 기억과는 많이 달라졌겠지요.
      코코은님이 추억처럼 갖고 있는 그 모습과는요. ㅠ.ㅠ

  5. BlogIcon 특파원 2009.08.23 21:2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도 국도를 주로 이용합니다.
    제가 자주 이용하는 국도는 7번 국도입니다.
    아시죠? 7번국도....동해안으로 가는 길...가다 보면 강릉까지 갈수 있는길..!

    고속도로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맛볼수 없는 묘미가 있는 국도여행...100% 공감합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8.24 09:3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7번 국도가 그 국도였군요. ^^a

      특파원님도 국도 애용족이군요. 반갑습니다. 크핫.
      그쵸. 국도에는 고속도로에선 맛볼 수 없는 어떤 맛이 있죠.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곤 국도로 이동합니다.
      가급적 구불구불한 그길을요. ^^

  6. BlogIcon candyboy 2009.08.25 00:0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는 그냥 추천으로 다녀도 시골의 정취는 늘 즐기죠.
    제가 시골에 살다보니...ㅋㅋㅋ

    • BlogIcon 비프리박 2009.08.26 05:1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추천도로로 다니면 자주 중앙분리대가 있는 시속 80의 쭉 뻗은 도로가 나타나더라구요. -.-a
      흠흠. 캔디보이님 시골에 사셨군요. 닉네임 느낌으론 도회적인데. 하핫.

  7. BlogIcon Tessie. 2009.08.25 01:1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사부님...저 초대장 5개나 생겼어요.

    흐미....이게 뭔일이레요...난 초댓장관심도 없었는데.
    이거 어떻게 생긴 횡재인가요????너무 궁굼해요ㅣ.
    혹시 베풀어박님께서 나눠드리고 싶으신 분 있으면 제게 소개해주세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8.26 05:1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초대장이 들어온다면 정상 블로깅을 하고 계시단 뜻이겠죠.
      저도 정상 블로깅의 범주에 속해 있어서 5장 받았습니다. ^^

      말씀드린대로, 태그도 넣었는데 메인 페이지에 안 뜨더군요.
      어찌된 일인지. -.-a
      그리고 초대장 배포는 가급적 다른 분들이 다 쏘고 난 후, 대략 다음달 초에 쏘시면,
      품귀현상을 빚을 때라^^ 수요가 좀더 많은 것 같더라구요. 크흣.

  8. BlogIcon raymundus 2009.08.25 11:2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강원도쪽을 갈때면 항상 국도를 타고 갑니다. 말씀하신 이유도 있고 여행길의 즐거움을 더 느끼고 싶어서 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남들은 3-4시간이면 간다는 동해쪽을 저는 매번 5시간 이상 걸려 도착하게 되네요
    오랫만에 찾아뵙는거 같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8.26 05:1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희가 강원도 쪽에서 올 때 고속도로를 타지 않는 것처럼,
      갈 때, 올 때. 모두 그렇게 하시는군요. ^^
      사실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해도 그것이 낭비가 아니라면
      저도 언제든 콜입니다. ^^

  9. BlogIcon sephia 2009.08.25 13:3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고속+국도입니다.

    그런데 전 오히려 기차가 더 편한지라....

  10.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8.25 15:37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여행의 참 맛은 정말 국도 같아요~~ 위 천국님 말씀처럼 특히 강원도 여행은... ^&^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 BlogIcon 비프리박 2009.08.26 05:1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여행의 참 맛은 구불구불한 국도지요.
      그 주변에 삶을 꾸리고 계신 분들의 터전을 보고 느낀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더위도 한풀 꺾인 것 같습니다.
      지난주, 지지난주는 아주 찜통이었죠. ㅜ.ㅜ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8.27 19:58 | Address | Modify/Delete

      근데, 윗 글의 날짜가 왜 9/9로 되어 있는 겁니까? 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09.08.28 11:4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최상위에 띄워놓고 싶어서지요. ^^
      그때까진 이 글을 제 블로그의 공지글 형식으로 띄우고 싶다는 생각의 표현이구요. ^^

      공지글로 띄우는 방식이 있긴 하나,
      그건 답글을 달 수 없는 시스템이죠? 요건 초하님은 잘 아실 듯. ^^

  1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8.26 16:59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맞아요^^
    국도를 타고 가면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산 , 논, 새들, 보는 내내 우와라는 소리가 절로 나와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8.28 11:3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적으신 그대로, 산, 논, 새들, ...
      보기만 해도 가슴이 촉촉히 젖어옵니다.
      차분해지는 느낌은 말할 것도 없구요.
      비슷한 감성의 비코프님 만나니 반가운데요? ^^

  12. 유리아빠 2009.08.26 22:37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운전하는 재미는 국도가 좋지만, 뒤로 쫙쫙 밀리는 속도감을 느끼기 위해선 고속도로가 왔따입니다.

    전 천천히 즐기는 국도도 좋아하지만, 워낙 밟는 것에 익숙해져서 천천히 가는 것 보다, 빨리 가서 그곳을 좀 더 느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 봤을 때만 해도 국도변에 있는 경치가 상상되었고, 맞장구 치려고 했음)

    제가 국도를 달리는 건 고속도로가 막혀서 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왠지 모르게 국도는 궁여지책으로 선택하는 무언가로 와 닿습니다.

    바라는 건... 이곳 아랫 동네의 국도도 좀 선진화 되었음 좋겠습니다. 예전에 수원-용인간 국도(맞나요?) 달리면서 참 시원하고 즐겁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랫 동네 국도는 갑갑하단 생각만 들어서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8.28 11:4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맞장구 치기가 참 힘들죠? ^^
      저절로 치려던 맞장구도 맘먹고(!)^^ 안 치게 되니까요. ^^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저도 속도감을 즐깁니다.
      주로 큼직한 이동을 할 때 그렇죠. 서울에서 진주를 간다, 서울에서 안동을 간다, ...
      그럴 때요.
      하지만 거기 가서는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탑니다.

      아. 빨리 가서 그곳을 좀 더 느끼는 것이 좋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제가 고속도로를 타는 거지요.
      그리고 그 지역에 가서는 천천히 국도를 타면서 주변을 느끼는 것이고요.
      (결국, 울 유리아빠님하고는 다르게 시작해도 같은 이야기 하는 거, 느끼십니까. ^^)

      아랫 동네의 국도가 선진화되면 편하시긴 하겠지만,
      주변의 시골은 좀 망가지지 않을까요?
      이쪽 위쪽 동네에서 제가 보면서 느끼는 것은 약간은 '파괴'에 가까와서요. -.-a

      말씀하신 국도는 의왕-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라고 불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 유리아빠 2009.09.03 08:51 | Address | Modify/Delete

      저는 초행길은 주로 이렇게 갑니다.

      큰 거점지역까지는 고속도로... 국도로 갈 수 있는 부분은 국도로 이동합니다.

      즉, 내비가 알려주는 최적 코스보다는 거리 단축과(제 꾀에 넘어가는 경우도 많죠) 가로 질러가는 코스를 많이 선택합니다.

      결국 도착하는 시간은 비슷비슷하지만, 고속도로만 달리면 알 수 없는 그 지방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장점도 있더군요.

      빨리 가고 싶단 생각을 하는 건 그만큼 맘의 여유가 없이 사는 게 아닌가 합니다.

      늘 와이프에게 지적 받는 하나이기도 하고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05 23:3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도 큰 거점간 이동은 고속도로를 타지요.
      큰 거점이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 국도를 탑니다. ^^
      초행일 경우 저는 주로 내비에 의존하구요.
      내비가 좀 제 꾀에 속고 있다 싶으면 감각에 의존하는 편입니다. 그 구간은요. ^^

      고속도로로만 달리면 알 수 없는 그 지방의 특색이 참 좋습니다.
      이거 생각하면 슬퍼지는데요. 한 20~30년 내에 다 사리지는 거 아닌가 하는 풍경들이거든요. ㅠ.ㅠ

  13. BlogIcon 라라윈 2009.08.26 23:0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도 여행갈 때 너무 장거리를 촉박하게 가는 것이 아니면, 국도를 좋아합니다..
    국도로 가다가 우연찮게 눈에 띄는 기념비나 특이한 것이 있으면 내려서 구경도 하고...
    한적한 길에서 여유도 부리고... 이런 곳에서 살고싶다는 꿈을 품고..
    국도에는 그런 즐거움이 있는 것 같아요....^^

    • BlogIcon 비프리박 2009.08.28 11:4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도 너무 장거리만 아니라면, 그리고 너무 장시간만 아니라면,
      국도를 선호한다죠.

      아. 주변 기념비나 기대하지 않은 뭔가를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을 아시네요.
      저도 '이게 여기 있는 거였어?' 그럴 때가 참 좋습니다.
      고속도로 상에선 느낄 수 없는 것들이죠. 여유라고 하면 맞을 거 같습니다. ^^

      그런 시골에서 살고 싶은데, 자꾸만 그런 곳은 없어져 갑니다.
      개발이란 미명하에 파괴가 자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14. BlogIcon 린이 2009.08.29 13:06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아버지께서는 남해에서 진주 갈 때 꼭 하동에서 곤양까지 남아있는 구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더군요. 옛날 고속도로는 이렇게 지었구, 언덕없이 논길 옆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2차선 도로는 딱 길이가 좋아서 그림이 잘 나오더군요. 시골길 소 냄새와 아지랑이 냄새.. 풀내음. 숲에서 전해오는 차가운 공기까지 직접 전해지는 곳이니깐요.

    제가 사는 곳에서도 곧 4차선 확장 공사로 2차선 국도가 사라집니다.
    벚꽃길, 유채길, 논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길.. 모두가 사라질 거 같아요.
    조금이라도 도로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게 배려를 조금 해줬으면 하네요... 흑

    • BlogIcon 비프리박 2009.08.29 23:3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린이님 아버님께서 저랑 비슷한 코드신가 보군요.
      나이와 무관하게 비슷한 코드의 국도 애호족들이 좀 되는 것 같습니다만,
      린이님 아버님이 그렇다니 더욱 반갑네요.
      그 풀냄새, 소냄새, ... 우리 시골의 냄새란 생각을 해요.
      어찌 그리 좋은지 말입니다.

      남해에도 4차선 확장 공사가 벌어지는군요.
      우리의 진짜배기 길들은 차츰 사라져가고... ㅠ.ㅠ

  15. BlogIcon ytzsche 2009.09.02 11:1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그런 여행이 정말인거죠. 질러가고 직선으로 가는 고속주행길 말고, 조금 에둘러가고 쉬어갈 수 있는 길을 가는 거요.ㅎㅎ 사진은..항상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실은 사진이나 글이나, 다른 사람의 삶을 마음대로 가져와서 투영시킨다는 거 자체에서 비롯하는 죄의식 내지 부채감이라 생각되는데, 아무래도 사진이 좀더 강력한 매체라 더 강한 반감을 스스로 갖게 되는 것 같네요. 전달과 확장의 욕구, 그와 반대되는 (스스로 느끼는) 폭력적이고 자의적인 시선에 대한 반감. 쉽지 않은 일입니다.ㅜ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03 00:1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제가 좀 아직 어른이 덜 되어서인지(?)
      직선으로 가는 길보다, 에둘러가며 둘러보는 길을 좋아합니다.
      이채님도 비슷하시군요. ^^

      사진은 거기에 사람이 나오는 순간 '예의'란 말을 떠올리게 되더군요.
      아예 못 찍겠는 적도 있더라구요.
      하물며 시골에 허리 구부리고 휘적휘적 걸어가는 할머니는 눈과 가슴에 담을 순 있지만
      카메라엔 도통 담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아직? -.-a

  16.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9.03 19:42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7번국도(해안도로)로 해서 바다도 실컷보고 부산까지 여행햇던 기억이 나네요~
    오래걸리긴 해도 국도가 주는 행복을 놓칠 수 없죠 :)

  17.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9.06 23:09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는 보통 추천을..-ㅂ-ㅎㅎ

    하지만 요즘 업그레이드 한 이후로는 '교통' 이 추가되서-
    막히는길은 피해쥬는 "TC"기능이 생겨서능..
    그걸 애용해준답니다..ㅎ

    하지만..막히는길만 가끔 골라갈때도 있다능.-ㅂ-;;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06 23:4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도 잘 모를 때나 시간 없을 때는 '추천'을 이용합니다.
      '교통'이 추가되었군요. 흠흠.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그게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추천-고속도로-무료-거리 ... 이렇게 있는 것 같습니다.
      업데이트를 할수록 이게 자꾸 늘어나더군요. ^^

      저니님 잘 계시죠? 안녕하셨고요?
      벌써 날이 선선한 가을입니다.
      저니님에게는 옆구리 시린 계절일까요? ^^a

  18. BlogIcon Kay~ 2009.09.07 16:2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아~ 좋은 내용의 글이네요!
    저도 여행을 떠나면 늘 시간에 쫒기어 고속도로, 넓은길만을 찾아다녔는데 ..
    가끔 한적한 오솔길같은 구불구불한 구길을 달릴때의 기분은 새로운 느낌과 새로운 기억을 주더라고요!
    역시나 생각이 많으신 비프리박님! ^^
    덕분에 저도 여행길을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09.09.07 18:2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여행에 관한 생각을 할 계기씩이나 드렸다니 이거 포스트 작성하길 잘 했는 걸요? ^^
      그것도 nkay님으로부터 듣는 칭찬이라면...! 하하.

      저는 주로 큰 지점에서 큰 지점으로 이동할 때에만 고속도로를 탄다죠.
      그 외에는 일단 구불구불한 국도를 탑니다.
      운전을 재미있어 하는 것이 중요한 작용을 하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ㅋㅋ

      흠흠. 제가 생각을 좀 하고 사는 건가요? (이거, 이거. 과찬의 말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