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의 시작
오른쪽 어깨가 아팠다. 작년(2014년) 이른 봄부터였다. 정확히, 2월 중순 쯤이었다. 오른쪽 어깨를 기대고 소파나 바닥에 비스듬히 자세를 취할 때 오른쪽 어깨 관절이 아팠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아야 할까 싶은, 약간 아픈 정도였다. 4월로 넘어가면서 오른팔을 움직일 수 있는 운동 범위가 상당히 좁아졌다(range of motion, ROM). 팔을 앞으로 들거나 등뒤로 올리거나 할 때 통증 때문에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한계가 평소보다 좁았다. 삼 주 정도, 이틀에 한번씩, 일주일에 세번 정도,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어깨는 호전되지 않았다. 5월 중순(5월 19일) 동네에 있는 정형외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의사 소견을 들었다. 사진 상으로 어깨는 정상이다. 자기가 보기에 소위 '50견'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내가 통증을 느끼는 상태이므로 물리치료만 받고 나왔다. 물리치료는 효과가 없었다. 여전히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때였는데 한의사가 호전 여부를 물었다. '솔직히 호전이 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조금씩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하자 한의사는 '정밀한 사진을 찍어보고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될 거 같다'고 조언했다. 이 한의원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개인 한의원으로, 내가 근육이나 인대 쪽에 이상이 있을 때 찾게 되는 곳이다. 의사가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이러저러한 개인적 조언을 해준다. 의사의 조언에서 그간의 치료에 대한 의사의 무책임함이라든가 일말의 배신감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의사의 진심이 전해졌다. 

 


전문병원을 찾다
6월이 되고 오른쪽 어깨의 운동 범위는 계속 좁아졌다. 통증이 점점 날카로와졌다. 운전 중에 수동변속기 스틱을 힘주어 쉬프트업할 때 어깨를 누군가 몽둥이로 내려치는 듯한 아픔을 느낄 때가 가끔 있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병원이라는 곳에 끌림이 전혀 없는 나는, 집에서 멀지 않은 지역을 범위로 하여 관절-어깨 쪽 전문병원을 웹으로 지도검색했다. 이 전문병원들은 대부분 척추와 무릎을 주요 진료과목으로 하고 있다. 병원 하나하나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진료과목과 의사의 전담 파트를 확인했다. 어렵지 않게 한 곳의 병원으로 결정했고, 그 병원의 의사 중 한 명을 낙점했다. 병원을 방문하여 그 의사를 선택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전화로 의사의 근무요일을 확인하고 내 일정과 견주어 적당한 날을 잡아 내원했다. 의사는 내 어깨를 이리저리 물리적으로 테스트했고 일단 말을 아꼈고 당연한(?) 제1 절차로 어깨 MRI를 찍기를 권했고(40만원), MRI 사진을 보면서 진단과 처방을 내놓았다.

 


내 어깨 통증의 원인?
어깨 관절이라고 할 때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어깨의 덮개가 되는 뼈가 있고(견봉 acromion), 팔의 위쪽 이두-삼두가 싸고 있는 뼈가 있다(상완골 humerus). MRI 사진으로 보듯이, 견봉과 상완골 사이 틈이 좁아진 상태다. 견봉의 하부가 아래쪽으로 자란 것으로 보인다. 오랜 세월에 걸쳐 자라왔다. 앞으로도 느리지만 계속 자랄 것이다. 견봉 아래 틈새에 인대와 근육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생체 조직이 있어 그곳을 지나간다. 그것들이 견봉과 상완골 사이에서 눌리고 있으며 그래서 아픈 것이다. 그 눌림은 이미 상당히 진전된 상태여서 MRI 사진 상으로도 너덜너덜해진 부분들이 보인다(다른 환자의 건강한 어깨 MRI 사진과 나의 아픈 어깨 사진을 비교해서 보여준다).

 


견봉하 충돌증후군, 관절경적 감압술, 견봉성형술
이름하여, 견봉하 충돌증후군이라는 것인데(Subacromial Impingement), 그리 드문 병이 아니다. 어깨 관절 주위 세 곳을 1cm 정도 폭으로 절개하고 관절경을 넣어 시술을 진행하고 견봉 아래에 자란 부분을 깎아내면(관절경적 감압술, 견봉성형술), 통증이 사라질 것이다. 의사의 말은 상당히 논리적이었다. 원인을 찾아냈고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나는 논리정연함에는 잘 수긍한다. 의사의 수술 요일을 듣고 수술을 원할 시 내가 밟아야 할 절차에 관해서 안내를 받았다. 통증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고 그 통증을 가지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수술을 받는 것은 내심 이미 정해진 사실이었는데, 언제 수술을 받느냐만 정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과연 내 오른쪽 어깨의 통증은 의사의 말대로 깔끔하게 사라져 줄 것인가? 내 지인 중의 의사 두 사람에게 전화로 또는 만나서 조언을 구했다. 두 사람의 조언은 수술 받는 것이었다. 내가 원한다면 대학병원에서 어깨 수술을 전문으로 맡고 있는 의사를 소개해 주겠다고 배려했다. 나는 큰 병원, 유명한 병원을 선호하는 쪽이 아니므로 걍 내가 만났던 의사에게 수술 받기로 마음을 정한 상태였다. 두 지인은 함께 만난 것이 아니었는데, 수술을 많이 해본 의사가 소위 '명의'인 거라고, 환자에게 신뢰감을 주는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수술(시술), 회복, 재활
그렇게 해서, 작년 7월 중순 그 병원에 입원했고 수술 아니 시술을 받았고, 그녀가 매일 오전 병원에 와서 점심을 나랑 같이 먹었고 그리고 출근했고, 그렇게 사박오일을 보내고 나는 퇴원했다. 수술 후 회복이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더 미룰 수는 없어서 퇴원한 날 고3 수업을 했고, 퇴원 후 일주일 쯤 지나 수술 후유증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오른쪽 어깨는 더 이상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수술은 성공적!!! 오른쪽 어깨가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재활 훈련을 거쳐 왼쪽 어깨와 거의 비슷한 운동 범위로 움직이게 된 것은 육칠 개월이 지나서였다. 관절경이긴 하지만 생살과 근육을 세 곳에서 찢고 들어갔던 것이어서 생물학적 회복과 운동학적 회복(즉, 재활 rehabilitation)이 필요하다. 개인차가 있어서 이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당사자는 초기에 안달이 난다. 하지만 내 경우 육칠 개월이 걸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초기에 안달이라도 나지 말 걸.

 


선 무당이 사람 잡는다
그 와중에 공부하게 된 바, 어깨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나이를 좀 먹고 어깨가 아프면 대부분 '오십견'을 떠올리지만 그것은 어깨 통증의 한 원인일 뿐이다. 오십견의 정확한 이름은 '원인불명의 동결견'이라고 한다. 어깨 통증의 이유는 나처럼 '견봉하 충돌증후군'일 수도 있고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근육 덩어리인 회전근개(rotator cuff)에 문제가 있어서일 수도 있다. 어깨를 치료하는 병원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어깨 통증의 원인은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다. 괜히 자신이 아는 범위 내에서 고민하거나 원인을 찾으려 하지 말길. 한의원에서 다녀보고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 병원이나 큰 병원을 찾아 MRI로 정확한 원인을 찾고 통증을 없애거나 완화하는 방법을 찾길!

 


의료실손보험의 보장
아. 그리고 퇴원할 때 지불한 총 비용은 이백 몇 십만 원이었는데, 몇 해 전에 가입한 의료실비보험(의료실손보험)이 있어서 90% 가까이 보험금으로 돌려받았다. MRI 비용 40만원은 입원 후 진행된 게 아니어서 통원 치료 기준으로 20만원 한도 내에서 돌려받았다. 그러니까 실제로 든 의료비용은 이백 몇 십만 원의 10%인 이십 몇 만 원 그리고 MRI 비용 중 이십 만 원, 해서 최대 오십 만 원 쯤 든 것 같다. 퇴원 후에 회복과 재활을 위해 통원치료 받은 게 있는데 매회 자기부담 2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은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으로 통장에 입금되었다. 퇴원 후 '도수치료'와 '통증치료'를 받아야 했다. 도수치료는 회당 3-4만원, 통증치료는 회당 7-8만원 청구되었다. 물론, 좀 번거롭더라도 병원에서 받은 영수증과 이런저런 서류를 떼어 보험사 지점에 제출해야 한다. 어쨌든, 매월 보험료를 내지만 보험금으로 돌려 받으면 기분은 좋다! 언제 어떻게 아플지 몰라서 생기는 불안감도 덜어서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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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809 일 08:00 ... 10:00  비프리박

 

p.s.
본문의 이미지는 제가 아니고요. ^^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물 중에서 가져온 겁니다. 검색어는 shoulder 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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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0 10:05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5.08.11 18:3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작년 여름에 수술했어요. 4박5일 입원했었죠.
      어깨 뼈가 오랜 세월에 걸쳐 자라서 그걸 깎아내야만 했고요.
      회복은 빨랐는데 재활이 더디게 진행되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아팠던 어깨와 안 아픈 어깨가 별 차이 없습니다. 다행히.

      나이 먹을수록 건강 챙겨야 된단 생각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