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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계절입니다. 이래저래 옷입기 애매한 계절입니다(나만 그런가? ㅋ).


사무실에 출근할 때 주로 정장을 합니다. 정장바지에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죠. 일하는 곳에 많이 익숙해지면, 그리고 별다른 복장규정이 없으면, 캐주얼(혹은 세미 캐주얼)을 입기도 합니다만, 정장을 주로 입습니다. 제가 정장차림을 선호해서는 아니고 출근할 때는 개인적으로 그게 더 편합니다. 복장이 사람의 의식(意識)에 조금은 영향을 준다고 믿습니다. 출근할 때 '일하러 간다'는 느낌을 제 자신에게 정장으로 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해 전에 드레스 셔츠(와이셔츠)를 계절별로 대여섯 벌씩 맞춘 적이 있습니다. 드레스 셔츠를 저렴하게(?) 맞춰 주는 곳들이 적잖이 있고 자신의 신체 치수만 정확히 재면 온라인으로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열 벌 넘게 온라인으로 주문해 본 제 경험으로 85점 이상의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한 벌 당 체감 평균 비용은 5만원 안쪽이구요. 제 와이셔츠를 맞춰 입는 데에는, 신체 치수가 좀 큰 편이어서 맞는 기성복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작용합니다.  


어쨌든, 여름에는 반팔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출근합니다. 셔츠 위에는 뭘 더 겹쳐 입지 않습니다. 와이셔츠만 입어도 등의 계곡으로 시냇물이 흐르는 걸요. ^^;

9월에서 10월로 넘어가는 지금이 정말 애매한 계절입니다. 반팔 셔츠를 입기가 좀 그렇습니다. 낮에는 반팔 셔츠를 입으면 딱이지만 심야에 퇴근할 때는 좀 춥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나처럼 반팔 입은 사람이 있나?' 하면서 자꾸만 동지를 찾는 위축심리가 엄습합니다. ㅋㅋ 9월에서 10월로 넘어가는 시기에 긴팔 셔츠를 입기 시작하면 애매해집니다. 넥타이를 맸으니까(?) 셔츠에 겹쳐서 소위 '마이'(?)를 입어야 하는데, 등 계곡에 물이 흐르는 정도를 감안할 때 그러기가 어렵습니다. 어쩌면 마이를 입으면 이 시기에 등에서는 폭포수를 경험할지도 모릅니다. '옷 입기 애매한 계절'이라고 한 건, 반팔은 벗었고긴팔은 입었으되 그 위에 마이를 걸치기가 좀 그렇다는 겁니다.

패션은 창조하는 거라는 생각을, 말도 안 되게 갖다 붙이면서(!) 오늘도 긴팔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마이는 입지 않은 채로 출근했습니다. 한 일 주일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추석 후에도 한두 주는 이래야 할 것 같습니다. 제 등의 계곡을 타고 흐르는 시냇물을 감안할 때. ㅋㅋ


* 참고로 인디언서머는 영어 표현입니다. 이미 가을임에도 가끔 여름 같은 날씨를 선보일 때 '다 가을에 웬 뜬금없는 여름날씨?' 하는 뜻으로 말할 때 Indian summer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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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926 수 15:15 ... 15:40  비프리박
 

p.s.
추석 연휴 휴무와 관련해서는,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 적었던 글을 가져오는 것으로 제 소식을 대신합니다. ^^
"(월요일) 또 한 주의 시작. 이번주는 목요일까지만 일하면 된다~~~ ^^ 시험대비 기간중 휴무일인 금요일을 추석 연휴에 붙여서 쉬고. ㅋㅋ 다음주 샌드위치 평일 화요일도, 휴무 금요일을 끌어다 휴무화! :) 금욜부터 수욜까지 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한 주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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