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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의 교직.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곳에 그림자가 생깁니다. 그림자는 빛이 오지 못함의 증거입니다. 통과한 빛이 바닥에 닿아 무늬를 만듭니다. 빛살은 그림자를 도려 내고 자신이 통과한 물체를 증언합니다. 빛이 통과한 물체가 기하학적이면 빛살과 그림자 또한 기하학적입니다. 영주 무섬마을 무섬전시관에 들어서면서, 제 시선은 전시물 보다 먼저 바닥의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문양에 꽂혔습니다.




나무의 심지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힘 좋은 누군가가 장작을 팬 게 아니고 기계톱을 이용하여 심지를 따 내고 남은 잔해가 장작으로 용도 변경된 듯 합니다. 전통 가옥의 벽에 가지런히 높다랗게 쌓여 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 이 나무를 땔까? 겨울 동안 장작의 주인은 마음이 푸근했을 텐데, 겨울 다 지난 지금 어찌 장작은 아직도 넉넉히 쌓여 있는가? 무섬마을 어느 전통 가옥의 집앞 한 켠에 쌓인 장작을 보며 든 생각.




돌벽. 무섬 전통마을의 어느 벽입니다. 엥간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거 같습니다. 탄탄하게 잘 쌓은 돌벽입니다. 사람의 손을 생각합니다. 돌벽을 쌓은 사람의 손을요. 돌벽은 기계가 쌓지 못하고 사람 손으로만 쌓을 수 있습니다. 벽의 구도를 잡고 돌을 쌓은 석공은, 빈 공간에 알맞은 돌을 어찌 이리도 잘 찾은 것일까요. 촘촘히 쌓은 돌벽에서 돌길을 봅니다. 돌담을 그대로 누이면 돌길이 될 듯 합니다. 어디선가 이런 컨셉의 돌길을 걸은 기억이 나는 것도 같습니다. 어디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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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225 토 12:20 ... 13:0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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