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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의 교직.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곳에 그림자가 생깁니다. 그림자는 빛이 오지 못함의 증거입니다. 통과한 빛이 바닥에 닿아 무늬를 만듭니다. 빛살은 그림자를 도려 내고 자신이 통과한 물체를 증언합니다. 빛이 통과한 물체가 기하학적이면 빛살과 그림자 또한 기하학적입니다. 영주 무섬마을 무섬전시관에 들어서면서, 제 시선은 전시물 보다 먼저 바닥의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문양에 꽂혔습니다.




나무의 심지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힘 좋은 누군가가 장작을 팬 게 아니고 기계톱을 이용하여 심지를 따 내고 남은 잔해가 장작으로 용도 변경된 듯 합니다. 전통 가옥의 벽에 가지런히 높다랗게 쌓여 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 이 나무를 땔까? 겨울 동안 장작의 주인은 마음이 푸근했을 텐데, 겨울 다 지난 지금 어찌 장작은 아직도 넉넉히 쌓여 있는가? 무섬마을 어느 전통 가옥의 집앞 한 켠에 쌓인 장작을 보며 든 생각.




돌벽. 무섬 전통마을의 어느 벽입니다. 엥간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거 같습니다. 탄탄하게 잘 쌓은 돌벽입니다. 사람의 손을 생각합니다. 돌벽을 쌓은 사람의 손을요. 돌벽은 기계가 쌓지 못하고 사람 손으로만 쌓을 수 있습니다. 벽의 구도를 잡고 돌을 쌓은 석공은, 빈 공간에 알맞은 돌을 어찌 이리도 잘 찾은 것일까요. 촘촘히 쌓은 돌벽에서 돌길을 봅니다. 돌담을 그대로 누이면 돌길이 될 듯 합니다. 어디선가 이런 컨셉의 돌길을 걸은 기억이 나는 것도 같습니다. 어디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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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225 토 12:20 ... 13:0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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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25 16:39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27 23:2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네. 그럴 거예요. 목재소에서 가공하고 남은 짜투리 나무.
      그걸 따로 팔겠군요. 그렇죠. 그것도 자원인데. ^^
      이걸 땔감으로 사용하면 이런저런 면에서 친환경이고 경제적이겠네요.
      나중에 시골에서 살게 되면 고려해 볼 만한 부분이네요.

      김광석거리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게 대구였군요?

  2. BlogIcon 36.5°c 몽상가 2012.02.26 10:3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이런 패턴사진들 모아놓으면 포토샵 활용시 쓸만한 데가 꼭 있더군요. ^^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27 23:2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패턴 자체로 좋아하는 편인데
      이게 포토샵에서도 재활용이 가능하군요? (잘 몰라서. 긁적. ㅋ)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2.26 21:05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아직 363일씩이나 남았군요.

    위의 사진들을 보면서 저 많은 불규칙한 모양들이 모여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 내고, 잘 나고 못 생긴 것 역시 섞여서 하나의 큰 형상을 이룬다는 게 문득 생각납니다.

    우리 사회도 그런 게 아닐지요?

    우리 삶은 더 그럴 것 같고, 잠시 못나고 힘들고 생채기 나더라도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에 노력하는 게 별로 없네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27 23:3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라는 말이 있죠. 그걸 끌어오면
      돌담은 가까이에서 보면 울퉁불퉁하고 멀리서 보면 매끄럽다, 쯤 될까요? ^^
      잘나고 못나고 드러나지 않고 섞여서 하나의 형상이 되니까요.

      이를 사회로 가져오는 것은 정말 멋진 해석입니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다 똑같아야 한다고 떠드는 획일주의자들이 있죠.
      다양함이 섞여 조화롭게 나름의 집단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건데 말입니다.
      저도, 제 나름의 무늬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습니다.

  4. BlogIcon 해우기 2012.02.26 21:4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패턴이란..언제나.....신기한듯해요
    아무렇지 않아보이는 평범한..스쳐지나가기 쉬운..모습인데
    그안에서..나를 빼앗는 어떤 모습들...이란것은...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27 23:3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쵸. 일상 속 패턴이 신기하고 신선하고 그렇죠.
      더군다가 그게 자연이 만들어내는 첫번째 사진 같은 경우에는 그야말로 감탄사가. ^^

  5. kolh 2012.02.27 02:00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공유되는 기억도 있고,
    낯선 기억도 있군요..
    같은 공간에 있어도,
    시선은 다를 수 있음을 이런 사진을 보면서 특히 더 느낍니다..
    교차되면서도 모아지는 것은,
    아마도 비슷한 성향에서 연유한 것이라 믿어봅니다..
    물에 빠지지만 않았어도,
    좀 더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매개가 더 있었을 텐데..
    경박스런 행동과 들뜬 마음이
    조금은 아쉽기만 한 때입니다..

    다시
    그 때를 기억하면서
    그곳을 느리게 더듬어 걸어갑니다..ㅋ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27 23:3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같은 공간을 가도 사람마다 다른 곳을 보고
      같은 공간을 다녀와도 사람마다 다른 것을 추억하지.
      그런 다름을 (다녀온 후에) 알게 되는 걸 좋아해. 개인적으로. ^^

      그날 물에 폰을 빠뜨린 것은 그야말로 쇼킹했엉.
      경박도 아니고 들뜸도 아니야. 그저 사고였지.
      다행히 큰 돈 안 들이고 고쳐서. ^^
      나는 내심 그거 위약금 몇 푼 내고 새 폰 장만하길 바랬었어.
      kolh도 이젠 스마트폰의 세계로! not 삼성이면 ok! :)

  6. BlogIcon 워크뷰 2012.02.27 09:4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도 이런 패턴의 사진들이 좋더군요^^

  7. BlogIcon 예문당 2012.02.27 11:2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돌벽보면 늘 신기합니다.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서있는 모습이요.
    빛과 그림자를 표현하신 첫 사진도 참 좋네요.
    앞으로 이런 그림자를 만나게 된다면, 저도 눈여겨 볼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27 23:3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돌벽은 언제나 봐도 신기하고 신선해요.
      돌 한두 개 빠져 나올 법도 하고
      엥간히 바람 불면 넘어갈 법도 한데
      단단하게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거 보면 대견(?)합니다.

      빛과 그림자를 담은 첫 사진 같은 경우에
      자연이 빚고 인간은 그저 담을 수 밖에 없는 운명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8. BlogIcon Reignman 2012.02.27 15:4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 낸 문양이 참 독특하고 예쁩니다.
    가지런히 쌓인 장작과 돌담은 정겨운 느낌이 들고요.
    장작타는 소리를 참 좋아합니다.
    딱딱거리는 소리가 어쩜 그렇게 듣기 좋은지... 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27 23:4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빛과 그림자 사진 담으면서 그림자가 칼 같은 경계를 만들길 바랬어요.
      그런데 원래 그림자가 멀리서 형성이 되고 있는지라 또렷한 경계를 만들진 못하더라구요.
      바닥면을 자세히 보면 마루 바닥은 초점이 정확히 맞고 있어요. :)

      장작 타는 소리. 저 역시 좋아합니다.
      들어본 게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ㅋ

  9. BlogIcon DAOL 2012.02.27 16:1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정말, 놀라는 순간이랍죠..ㅎ
    '빛과 그림자'란 테마로 포스팅을 함 하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었죠..ㅋㅋ

    겨울을 나기 위해 준비한 장작이 때론 그림이 되기도 합니당..ㅎ
    켜켜히 쌓아 올린 나무들이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어 내면서
    보기 좋은 모습을 보이지윤;;ㅋ

    장작 가마솥을 하나 걸어 보고 싶다윤;;
    중고라도 하나 매입하여 창고 뒷켠에 놓아 두면 좋을텐데 말이죠..ㅎ
    땔감을 조달할 수 없어서 실행하기엔 좀 버거운 바람이네윤;;ㅋㅋ

    섬마을에 가면 돌벽은 흔하게 볼 수 있죠..ㅎ
    저도 좀 유심히 보는 편이라죠..
    규격이 일정치 않은 동글동글한 돌들을 어찌 그리 꼼꼼하게 쌓으셨는지
    손재주가 부럽더라구효..ㅋ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27 23:4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빛과 그림자라는 게 짝으로 이뤄지는 멋진 커플(?)이지만
      그게 또 하나의 좋은 테마가 되는군요. ^^
      빛과 그림자란 테마로 포스팅을 하시는 것도 좋겠는 걸요?
      저는 돌담을 좌악 모아 보고
      돌길을 좌악 모아 보고 ... 그럴까요? ^^

      장작 가마솥은 시골 가면 저희도 꼭 하나 걸고 싶네윤. :)
      그 외에도 드럼통 반 잘라서 만든 바베큐 불통도 꼭 하나 갖고 싶구요.
      그 외에도 꼭 하나, 꼭 하나, ... 하면서 맘에 담고 있는 게 꽤나 있네요.
      실제로 살면 그럴 겨를이 있을랑가 모르겠습니다만. 쿨럭.

      땔감을 목재소에서 얻어오는(구입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가까운 곳에 목재소가 있으면 좋은데. 히이.

      돌벽은 볼 때마다 사람의 손과 공을 생각해요.
      어찌 그리 다 다른 돌로 일정한 모양을 만들고 흐트러짐이 없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