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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공지영이 트윗을 접는다고 뉴스에 올라온다. 나도 트위터를 하지만 공지영을 팔로우하진 않았다. 리트윗을 통해 그리고 기사를 통해, 공지영이 트윗을 접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는 꼼수다'의 열혈 팬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악성 멘션이 밀려 들었다고 한다. 새 소설 창작에 들어간다고도 한다. 공지영이 트윗을 중단한 것에 대해서 매체들은 나꼼수 열혈 팬들의 멘션과 관계가 있다고 엮지만 나는 새 소설 창작과 관련이 있는 걸로 추정한다. 공지영은 '악플 때문에 자살하는 연예인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는 말을 했지만 공지영은 강하다. 소설가이고 창작 계획이 있을 터이므로 그 일정에 맞추어 트윗을 중단하고 새 소설에 몰입하는 거라고 해석한다.


 
나는 애초에 공지영의 '나꼼수 사과 요구' 발언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나꼼수의 김용민과 주진우가 성희롱을 했다는 것인데 솔직히 나는 '무슨?' 또는 '어디가?'라는 반문이 들었다. 나꼼수 열혈팬으로부터 악성 멘션을 받았다는 것도 이와 관련해서였다.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http://www.freebongju.net )에, 몇몇 처자가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나와라 정봉주" 1인 시위 인증샷을 올린 것과 관련하여 공지영은 문제제기를 했고 나꼼수에 사과를 요구했다. 내가 보기에는 솔직히 무엇이 문제라는 건지 알 수 없다.

당사자가 선택한 비키니 차림 1인 시위와, 김용민이 나꼼수(정봉주 3회)에서 한 (정봉주가 감옥에서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있으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라는) 발언이 관계가 있다는 투다. 둘은 서로 연관되어 있지도 않고 인과관계도 없다. 비키니는 당사자가 선택한 시위 수단이다. 입기 싫은 걸 입힌 것도 아니고 그걸 입으라고 한다고 입을 사람도 없다. 나꼼수가 누구한테 비키니를 입어라 입지 마라 이야기할 위치에 있지도 않으며 그럴 이유도 없다. 김용민의 발언 자체가 문제라고 한다면 그건 상황과 맥락을 무시하는 것일 뿐 아니라 웃자고 한 소리에 죽자고 덤벼드는 격이다.

주진우가 정봉주 면회 접견 신청서에 "가슴 응원 사진 대박, 코피 조심"이라고 쓴 것이 문제라고 한다면 그 역시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소치다. 솔직히 나는 '가슴 응원 사진 대박'이라는 말이 꼭 성적 코드로만 읽히지 않는다. 주진우가 가슴 사진에 성적으로 '대박'을 외칠 나이도 아니잖은가. '코피 조심'이라는 말도 감옥에서 지내고 있는 정봉주에 대한 자기들끼리의 놀림이자, 겉으로 보여지기 위한 발랄함일 뿐이다. 나는 주진우가 무슨 '마초'나 '성희롱자'로 보이지 않는다.

사과? 사과 요구? 뭘 사과해야 한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들의 발언이 '듣기 불편하다'고? 나꼼수가 무슨 공중파쯤 되나? 듣기 싫으면 안 들으면 된다. 더불어, 일련의 에피소드를 선후관계 무시하고 제멋대로 비틀고 엮어서 나꼼수를 씹어대는 자들과 매체들, 아주 가관이다. 그것들은 나꼼수의 메시지가 싫은 거다. 누군가의 말대로, 메시지가 싫으면 메신저를 헐뜯는다. 별러 왔겠지, 하나만 걸려라, 물어 뜯어 주마. 그리곤 말도 안 되게 엮고 비틀고 왜곡해서 '사과 요구' 여론이랍시고 만들어낸다.


비키니 차림의 시위를 보고 내심 반가왔다(이렇게 적으면 마초로 몰리려나?). 내 눈에는 20대의 정치화를 나타내는 상징적 사건처럼 보였다. '투표 좀 하자'는 말을 해야 했던 20대의 정치적 무관심이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걸로 보였다. 여기에 나꼼수의 역할은 적잖이 작용하고 있을 거다. 다른 한편으로, 시위 방법의 발랄함이 돋보였다. 정치적 발언이 꼭 근엄하고 진지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는 없다. 시위는 정색하고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눈에는 비키니 차림으로 가슴에 '나와라 정봉주'를 적은 1인 시위가 이해가 안 되겠지. 아니, 성적으로만 보이겠지. 2008년 촛불집회 때 보였던 발랄함은 다양한 변주를 만들어 가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다. 그 연장선에서 나는 '나와라 정봉주'를 적은 비키니 차림의 시위를 바라본다.

정봉주가 감옥에 있다. 어떤 말을 했다고 해서 발언자가 감옥에 가는, 말도 안 되는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누군가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증거를 내놓으면 연루 사실을 수사할 일이지, 증거를 내놓은 사람을 감옥에 보내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설사 그게 정말 허위 사실이라 하더라도, 허위 사실을 유포하여 명예를 훼손했으므로 감옥에 가야 한다면, 허위 사실임을 알고도(?) 명예 훼손을 목적으로 유포시킨 거라서 감옥에 가야 한다면, 감옥 갈 사람은 이쪽보다 저쪽에 많다. 입만 열면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구라를 치는 것들이 누구던가.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 훼손으로 말하자면, 재판에서 패소하는 검사들은 모두 감옥에 가야 맞다. 대표적으로 한명숙, 정연주를 걸고 넘어졌던 검사들, 정치꾼들부터.


요약하자.
나꼼수에 대한 공지영의 사과 요구는 오버액션이다.
김용민과 주진우가 누구에게 사과해야 할 일을 한 거 아니다.
나꼼수의 메시지가 싫었던 것들이 덩달아 한 건 한 것처럼 달려든다.
'나와라 정봉주!'를 외친 비키니 1인 시위는 참신한 시도다.
정봉주가 감옥에 있는 건 너무 전근대적인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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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212 일 08:15 ... 10:15  비프리박


p.s.1
참고한 기사와 글. 글 쓰기 전에 봤던 것들 다시 찾느라 수고 좀 했다.

p.s. 2
공지영의 TV조선 관련 발언이 빚은 파장, 진중권의 최근 행태에 대해서는 조만간 기회를 봐서 포스트로 올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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