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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책을 읽는다.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 다 읽으면 다른 책을 골라 읽는다. 그 책을 다 읽으면 또 다른 책을 읽고 있을 거다. 그렇게 계속 읽어 나가겠지. 그런데, 그렇게 읽어서, 그 끝은?

책 읽기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있는 것일 뿐, 그 궁극을 생각하면 허무함이 이슬비처럼 마음을 적셔 온다.



오늘도 출근을 한다. 한달이 되면 월급이 들어온다. 그걸로 저축도 하고 생활을 한다. 지난달도 그랬고 지난해도 그랬고, 다음달도 그럴 거고 다음해도 그럴 거다. 그런데, 그래서? 그렇게 해서 뭐?

일 하는 거 싫어하지 않고 즐겁게 일하는 편이다. 생활비를 벌고 있고 그것에 감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끔은 이게 다 뭐지? 싶을 때가 있다.



서너살 된 아이가 엄마에게 떼를 쓰는 모습을 본다. 전철 맞은 편에 앉아 메이크업을 하는 젊은 처자를 본다. 퇴근길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는 중년의 아저씨를 본다. 구부정한 허리, 느린 말, 둔한 움직임의 노인을 본다. 나도 저 인생 경로를 따라 가고 있는 거겠지? 저렇게 늙어 가는 거겠지? 그렇게 늙어, 그 다음에는?

백 년 전에 나는 이 세상에 없었다. 백 년 후에 나는 이 세상에 없을 거다. 잠시 살다 가는 거다. 뭘 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사는 건 뭘까.  



가끔 사는 게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허무주의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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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209 목 17:00 ... 17:30  &  20:40 ... 21:0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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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09 22:56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0 10:4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가끔은 허무해지는 것도 필요한 것일 테죠?
      허무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면 안 되겠지만요.
      인생, 삶은 살아갈 만한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요.

      산에 가는 것이 허무를 극복하는 데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봅니다.
      어쩌면 미약하고 미미한 존재임을 산에 대비시킬 수 있기도 하구요.
      나옹선사의 말씀을 한번 음미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다 부질없는 짓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차피 100년 전에 이 땅에 나는 없었고 100년 후에 나는 이 땅에 없을 겁니다.
      무얼 하다 간다 한들 나라는 생명체는 사라질 테죠.
      무얼 하며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저런 맥락에서 보면
      나이 70이상 처먹고서도 노욕에 휩싸여 돈 긁어모으는 데 여념이 없는 쥐새끼들 보면
      참 불쌍합니다. (동정은 하고 싶지 않구요.)
      자식들에게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물려주면 좋을까요?
      그런 거 없어도 다 잘 삽니다. 오히려 그런 게 있어서 잘 못 살죠.
      이런 노욕의 덩어리들, 탐욕의 덩어리들은 '허무'할 틈이 없겠죠.
      다 쓰고 가지도 못할 돈 모으느라 말이죠.
      돈 벌다 가는 인간들일까요? 다른 말로 하면 다른 사람 등골 빼먹다 가는 인간들일 테죠.

      돈으로 권력을 사고, 그 권력으로 더 많은 돈을 긁어모으겠다는 생각으로
      권력의 자리에 가려는 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너무 추하구요.
      일단 법적으로 처리를 좀 해야할 시점인데 아직도 시간은 1년 가까이 남았네요.
      먼저 4월에 그리고 12월에 치명타를 먹여야 할 텐데 말입니다.

  2. BlogIcon 워크뷰 2012.02.10 10:2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100년전에 내가 없었다
    그리고 100년후에도 나는 없을 것이다!
    아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정말 인생이란 무엇일가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0 10:4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잠시 살다 가는 존재들이죠.
      뭘 하며 살아야 하나 생각하게 됩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의미를 갖는 거 이전에
      나에게 의미가 있는 일을 하다가 가야 할 텐데 말입니다.
      사는 건 정말이지 뭘까요.

  3. BlogIcon MindEater™ 2012.02.10 10:3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전 비프리박님 글을 읽고 문득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이 생각나네요.
    그렇게 심다보면,,,,나무가 숲을 이루게 되고...
    음,, 그러고보니 지금처럼 사는 게 남을 위해 살고 있다고 생각하긴 어렵군요. 쿨럭.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0 10:4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남을 위해 살다 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죠.
      그게 의미있는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완벽하게 남을 위해 산다는 게 가능할까 하는 의문도 일고
      나도, 남들도 100년 후에는 이 세상에 없을 존재들인데 하는 생각도 꼬리를 물고. 그러네요.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 한번 찾아 보도록 할게요.

  4. BlogIcon 해우기 2012.02.10 11:1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는 최근....이 아니라...벌써 어느정도...그런 마음을 가진지 되었어요...
    왜그런지....지금같은 시기..바쁘게 일해야 할 시기에 멍하니...블로그만 들여다볼때도 많지요
    정말..담주부터는 야근이라도 시작해야지.안그런 늦는다..하면서도
    이런 마음..벌써 몇달째이네요......

    스스로가 이런 모습이 되어버릴지...저도 몰랐는데...참....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1 09:2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많은 분들이 가끔은 허무함을 느끼실 거란 생각이 들어요.
      말씀처럼 일상 중에 가끔 멍해질 때도 있을 거구요.
      그렇게 살아가는 건가, 싶어요.

      가끔은 나도 이 세상에서 사라질 테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삶의 본질을, 산다는 게 뭔지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5. BlogIcon DAOL 2012.02.10 15:0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삶의 넋두리인가요..ㅎ
    저도 종종 느끼는 감정입니닷..ㅋ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달려 가고 있는 건지?
    지금의 내가 정말 최선을 다하여 임하고 있는 건지?
    때론 더욱 더 열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짜여진 각본처럼 살아가는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허무함에 잠 못 들기도 한다연;;ㅋ

    아마도 인생은 이런거겠죠..
    들쑥날쑥 고민하고 아파하며 하루하루를 성장하면서
    가는 것 같아요..ㅎ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자구효..ㅋ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1 09:3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네엠. 넋두리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푸념이나 넋두리 없이 살아 가는 거, 불가능할 거구요.
      다올님도 가끔 느끼시는 감정이리라 생각합니다.
      나이에 개수가 많아지면 점점 더 들까요?

      지금 이렇게 사는 게 다 뭔지,
      지금 사는 게 잘 살고 있는 건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건지,
      어차피 이 세상에서 사라질 존재인 나, ... 라는 생각에
      말씀처럼 잠 못 들기도, 때로는 몸서리치기도.

      삶의 본질, 산다는 것의 고갱이에 접근하는 거란 생각을 해요.

      그래도,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겠죠.

  6. kolh 2012.02.12 11:23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뭔가에 허무함을 느끼셨군요..
    곧 되돌아오기를 바랍니다..
    그 생각과 느낌은,
    아마도, 자유의지의 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 살아있다고...'
    이런 걸 느끼고 싶어하는~ 거 아닐까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2 15:3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돌아오고 말고 할 건 없어.
      그냥 가끔 불쑥 불쑥 드는 생각일 뿐이니까.
      그리고 어쩌면 죽을 때까지 껴안고 살아야 할 숙제인지도 모르겠고.

      맞아. '나 살아있음'에 대한 반증일테지.
      이런 느낌조차 없다면 그건 뭐 목석이거나 로보트겠지?

  7. BlogIcon 예문당 2012.02.13 09:4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도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
    그래도.. 화이팅이에요. 기왕 사는거, 즐겁고 신나게 살고 싶어요. ^_^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4 09:3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가끔 그런 생각 하게 되지요. 그게 사는 건가, 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화이팅! 맞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죠.

  8. 유리파더 2012.02.14 19:45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미투에도 쓰겠지만 어제 점심 식사를 하면서 식탁 위에 나와있는 사람들의 머리를 보았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닭장에서 머리를 내밀고 모이를 먹는 닭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시키기 위해서 사육당하는 느낌 바로 그것이었지요. 인생의 가치를 찾고 나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매 순간순간이 즐겁다기보다는 일하기 위해서 돈 벌고 쉬고 잠자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5 17:4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살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먹기 위해 산다,
      라는 말이 슬프긴 해도 진실에 더 가깝지 않나 합니다.
      먹기 위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먹는다,
      라는 말도 리얼리티가 떨어지진 않는다고 봅니다.
      그게 슬프든 서글프든 어쨌든. ㅜ.ㅜ

      답글에 적으신 내용에 격하게 공감.

  9. BlogIcon Conforte 2012.02.17 23:2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오래간만입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무지 반가운 친구를 길에서 우연히 10년만에 만난 느낌이올시다.
    야! 어디가서 차라도 한 잔 하자! 우히---!

    바쁘지도 않은데 바쁩니다. 그럴 필요 없는데...

    허무! 이 세상이 허무란 것을 진즉 알아채린 사람은 쉽게 자살합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24 08:5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반가와요. 잘 지내셨죠?
      계속 그곳에 계시고요? (계신 곳이? 기억이. 긁적. ㅋㅎ)

      정말 가까운 곳에 계시면
      차 한잔 술 한잔 할 텐데 말입니다.

      삶 자체가 허무한 것이란 생각을 해요.
      인간이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 뿐. ^^
      허무가 커지면 불상사가 생길 수 있지요.

  10. BlogIcon Conforte 2012.02.17 23:4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허무가 아닌데 허무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 허무란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을 진리라고 말합니다.
    진리, 즉 참이란 말이지요.
    믿지 않는 사람에게 성경을 들이대는 게 아닌데
    다른 좋은 말이 없네요. 양해!!!

    그런데 허무가 아닌 것이 있습니다.
    지나가서 사라져 버리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알면 허무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
    또 양해!!1

    더 자주 들리겠삼.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24 08:5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맞습니다. 삶 자체가 허무하지요.
      코끼리가 사자가 토끼가 ...
      인간의 지능을 갖고 있다면 그들도 인간의 허무를 느낄 듯.

      잠깐 생겼다가 사라지는 안개.
      맞는 말이지요. 종교와 무관하게, 맞는 말은 맞다고 인정해야죠. ^^

      허무가 아닌 것은
      제 감성과 생각으로는
      우리가 부여하는 의미가 아닐까 해요.
      그게 소망이든 의무든 뭐든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허무는 사라지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