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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면 사람을 봅니다. 앞질러 가는 사람들, 마주 오는 사람들한테 눈이 갑니다. 제게 신선해 보이는 모습은 대략 둘입니다. 20대로 보이는 딸과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분이 함께 다정하게 걷고 있는 모습. 눈썹도 붙이고 뽀얗게 화장을 하고 친구들 한둘과 묵묵히 또는 수다를 떨며 산행을 하고 있는 처자들의 모습. 그들의 관계와 삶에서 건강성을 읽어 내는 저의 해석이 과장된 것은 아니겠지요.

한 겨울에 소요산을 찾은 것인데 많이 춥지는 않았습니다. 겨울 산을 찾은 어떤 모녀의 모습과 어떤 처자들의 모습이 소요산의 겨울 풍경과 어우러져 제 마음의 추위를 조금은 녹였던 것 같습니다. 다녀온 후로 혹한이 엄습했더랬죠. 이날 못 갔으면 또 오래 못 갔을 듯 합니다. 날이 다른 날에 비해 비교적 덜 춥긴 했지만 겨울은 겨울인지라 겨울 풍경으로 각인될 산의 모습을 접했습니다. 예컨대, 얼어붙은 폭포 같은 것들.


소요산의 위치는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전철을 이용하면 편하게 접근합니다. 소요산역이 있습니다. 1호선 국철 구간 북쪽 맨 끝 역입니다. 역에서 자재암까지 편도 2.5km 정도 됩니다. 자재암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지요. 소요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기 때문에,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자재암까지 왕복 5km를 걷기 위해 가끔 소요산을 찾습니다. 소요산이 만들어내는 산자락의 풍경도 갠츈하지 말입니다.



▩ 얼어붙은 폭포. 동두천 소요산에서 만난 겨울. 경기도 가볼만한 곳 (2012 0129)
★ 드래그하고 계시는군요. 퍼가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나 ★원문재게시는 불허★합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1  
  
소요산 입구 조형물 둘
 


          
녹색 조형물은 소요산하면 떠오르는 입구 조형물이고요.
달걀 모양 조형물은 못 보던 건데 이번에 갔을 때 처음 봤습니다.
소요산에는 그러고 보니 새로 생긴 게 꽤 있군요.

 


  
2  
  
겨울 밑으로 봄이 흐른다
 


얼음 밑으로 물이 흐르고
봄은 겨울을 녹이고.

 


  
3  
  
얼었던 계곡이 군데군데 녹기 시작
 


물이 얕아지는 곳에서는, 겨우내 두꺼웠을 얼음이 
많이 얇아져 있습니다. 이날 기온이 조금 높았던 탓?

 


  
4  
  
고드름
 


고드름. 불과 이삼십년 사이에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풍경.
산이나 시골에 가야 보게 되는 고드름입니다.

조금 더 당길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걸.
 


  
5  
  
규모는 작지만 폭포
 


부처상이 들어 앉아 있는 동굴 앞에 있는 작은 폭포입니다.
아마도 얼었다가 녹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볕을 받는 경사면에 있다고 녹는.

 


  
6  
  
해가 들지 않는 경사면은 한겨울
 


하루 종일 해가 들지 않는 쪽에 있는 물은
얼어붙어 흐름이 정지되어 있습니다. 

 


  
7  
  
켜켜이 쌓인 시간
 


나무가 없이 몸을 드러낸 몇몇 곳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소요산의 단층은 대략 이런 모습으로 기억됩니다.
 


  
8  
  
조금 지나면 산은 녹색이 될 테지
 


봄에, 3월에,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소요산입니다.
3, 4, 5월 중에 설악산 백담계곡도 가고 싶은데. ^^;
아마도 바쁜 봄이 될 듯. 그런데 시간이 좀 나 주려나. ㅠ.ㅠ

 


  
9  
  
길과 사람들
 


겨울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소요산.
이날 날씨가 비교적 따뜻해서인지, 산행객이 많아져서인지,
한겨울임에도 한산하지는 않았습니다. 겨울에도 산을 찾는 사람들.
지나치는 몇몇 분들은 전라남도 쪽에서 올라왔다고, 내려가면 몇시라고, ...
 


  
10  
  
겨울의 존재증명, 자재암 앞의 폭포 빙결
 


볕이 들지 않는 응달에 위치해 있다고는 하지만
폭포의 규모가 작지 않은데 이렇게 완전 꽝꽝 얼어 붙다니!
빙결한 폭포의 모습이 평소의 콸콸 쏟아지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겨울의 존재 증명이자 위력을 입증하는 이 폭포는
전철역에서 2.5km 거리에 위치합니다.
소요산 자재암 바로 앞에 있고요.
무슨 공사가 진행중인지
천막이 둘러쳐진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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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감성호랑이 2012.02.14 11:3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우아- 깡깡 얼었네용-ㅎ

  2. 2012.02.14 11:52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5 15:3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산이 지닌 매력도 있고 산이 갖는 기능도 있는 것 같습니다.
      머리를 맑게 하거나 생각을 정리시켜 주거나 마음을 비워주거나 ... 하는 그런 역할.

      일주일에 한번 산을 가실 수 있는 생활이길 소망하겠습니다.
      저는 일단 한달에 한번 정도는 꼭 산엘 가려고 해요.
      더 가면 좋겠는데 그게 이런저런 일들이 일요일에 있다 보니. 하악.
      가까운 산을 자주 가도 좋고 좀 멀리 있는 산을 가끔 가도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그저 여행객인 걸까요?

      블로그에 사진 올리면서 이런저런 거 다 골라내고 추려요.
      이 과정도 (지루하긴 해도) 의미있지요.
      사진으로도 말하지만 사진에 몇 마디 덧붙이는 것도 좋구요.
      말씀처럼 이런 게 sns 쪽에서는 힘들죠.

      게다가, 트윗 쪽에서는 걸러지지 않은 채로 내뱉어지는 말들이 난무하고
      뒤늦게 삭제한다고 삭제하지만 이미 뱉은 게 주워담아질 수는 없고. 그렇죠.
      말씀처럼 싸움의 해결이 아니라 싸움의 부채질로 치닫는 경우도 왕왕 있구요.

      what happened? 보다는 what do you think ...? 가 중요합니다. 맞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내 생각은 없고 남 생각 따라가기도 빈번하지요.
      생각 끝에 동의하는 거라면 문제가 될 게 없지만
      내 생각은 없고 남 생각을 따라 간다면,
      이거 이거, 생각을 빌리고 뇌를 빌리고 ... 그러는 걸까요?

      진중권 형아는 이번 기회에 제대로 평가가 되리라 봅니다.
      나중엔 결국 혼자만 남겠죠.

  3. BlogIcon 솜다리™ 2012.02.14 12:2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부산의 근교산에서는 볼수 없는 겨울풍경이내요^^
    올해는 그냥 겨울을 넘겨야할듯 합니다..
    작년 덕유설경이 눈에 아른거리내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5 16:1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아. 그러네요.
      부산 쪽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겠네요.
      눈도 많이 내리는 편이 아니니까요.
      덕유산은 한번 간다 간다 하면서 지나고 있는데
      덕유산을 겨울에 다녀오신 모양이네요?

  4. BlogIcon 소인배닷컴 2012.02.14 14:2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헉... 폭포가 얼어붙을 정도로군요!

  5. BlogIcon 해우기 2012.02.14 16:2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오전내내 정신없이 일해도..일은 잘안되고..할것은 많고....
    잠시....밖을 보니..날도 좋네요...포근하고....

    왠지....좀 걸어보고 싶은데..이런 사진들이라.....음.....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4 17:2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해우기님 블로그의 포스트 http://dksgodnr.tistory.com/372 에
      질문 드렸었는데
      확인 한번 해주시겠어요?
      이번 주말에 가게 될 것 같아서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5 16:1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월화 이틀 포근했지요.
      그러더니 수요일 오늘은 갑자기 다시 춥습니다. ㅠ.ㅠ
      장갑을 낄까 말까 했는데 현실은 손이 시렵더라는. ㅋ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5 16:1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바로 답글 주셔서 제가 이렇게 적길 잘 했단 생각을. 핫.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 덕분에 잘 다녀올 수 있을 듯. ^^

  6. BlogIcon 36.5°c 몽상가 2012.02.14 18:4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본문사진은 겨울이고 배경사진은 가을입니다. ^^; ㅎ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5 16:1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배경 사진을 겨울로 시즌 변경 해야지, 그랬는데
      어느새 봄이 코앞이네요. 3월 되기 전엔 바꿔얍죠. ^^

  7. BlogIcon 라오니스 2012.02.14 19:4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소요산 좋아요.. 겨울의 소요산은 시간이 없어서
    내년에나 기약을 해야 될 것 같고... ㅎㅎ
    꽁꽁 얼어붙은 소요산에도 봄기운이 살며시 찾아오네요..
    봄날을 기약해 봐야겠습니다.. ^^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5 16:1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이제 소요산 하면, 라오니스님의 친구분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적으셨던 그 사연을 기억할 듯.

      흠흠. 내년이 아니라 올해에 시간을 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저는 일단 3월에는 무조건 한번 다녀온다, 그러고 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것들이 녹고 녹색으로 물들고 꽃이 피어날 무렵에.

  8. BlogIcon DAOL 2012.02.14 20:0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저도 예전에 소요산을 다녔었는데 지금은 무척 생경한 느낌이 드네욘;;ㅎ

    겨울이라 하여 산우님들이 없을거라고 생각하면 아니됩니당..ㅋ
    계절에 상관없이 건강에 신경쓰느라
    운동삼아 등산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구요..ㅎ

    어제 오늘은 넘 푸근해서 그런가
    겨울은 지나가고 봄이 오고 있단 생각이 드네윤;;ㅋ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5 16:2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겨울이라서 사람들이 없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고요.
      그저 좀더 적을 걸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더란 뜻입니다욤. ^^;
      요즘은 산이 좋아서, 걷는 게 좋아서, 건강 챙기기 위해서, ...
      많이들 계절 불문하고 산을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제일 부러운 사람들은, 일요일 아침에 출근할 때 보는 등산객들입니다.

      한 이틀 따땃하더니 갑자기 춥네요. 오늘은. 흙.

  9. BlogIcon 신기한별 2012.02.14 20:3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소요산 겨울풍경 잘 보고 갑니다

  10. BlogIcon Reignman 2012.02.14 20:4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 것 같습니다.
    입춘이 한참 전에 지났는데도 여전히 춥네요.
    흘러내리는 물이 그대로 폭포의 모습이 보기 좋긴 한데
    춥네요 추워... ㅋㅋㅋ

    계속되는 추위에 건강관리는 잘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감기를 모르고 산 지도 10년이 넘은 저도 이번 겨울에는
    감기 비슷한 증상이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ㅎㅎ

    비프리박님 건강 잘 챙기시고요.
    제가 새해 인사를 드렸는지 모르겠는데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5 16:2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굉장히 추운 날이 꽤 있었죠.
      입춘 후에도 추위가 맹위를 떨치기도 하구요. ㅠ.ㅠ

      소요산에 갔던 날은 그닥 춥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도 날은 포근했는데 소요산이라도 또 한번 갈 걸 그랬습니다. ㅠ.ㅠ

      그간 꽤 오래 못 뵈어서 염려가 되었습니다.
      물론, 블로그에서 못 뵈면 오프라인에서 바쁘시겠거니 합니다만. ^^
      블로그 재개하시는 건가요? 다시.
      전처럼은 아니어도 간간이 새 포스트로 뵙길 기대해 봅니다.
      물론, 건강도 잘 챙기시고욤.
      건강 어쩌고 할 나이가 아니시잖아욤!!! :)

  11. kolh 2012.02.14 23:28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밑에서 두 번째 사진.. 멋집니다..
    슬슬 포스가 돋는~
    형아백통, 다음엔 볼 수 있는 것이겠죠??
    자랑질 그 날(아시죠?) 꼭 하시깁니다..ㅋㅋ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5 16:2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흠흠. 그 사진이 괜찮아 보이는군?
      사진 올리면 사람마다 좋아 보이는 사진이 다들 다르더라공.
      물론 나 역시도 그렇고. ^^

      포스는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직 없지 않을까. 당분간도 없을 거고. 긁적.

      형아백통은 아마도 그날(?) 보게 되지 않을까. ^^

  12. BlogIcon Naturis 2012.02.15 13:1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부럽습니다..
    소요산 자주 가시나 봅니다..
    집주변에 멋진 산이 있다는 것도 축복이지요..

    겨울에는 등산한번 못가보네요..
    집앞 동산에라도 올라야겠어요.. ㅠㅠ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5 16:3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자주 갔으면 좋겠습니다.
      따져 보면 왕복 대략 2시간, 산행 대략 2시간여.
      그렇게 4~5시간만 빼면 다녀올 수 있는 곳인데 그게 쉽지 않아서
      마음만큼 자주 못 가고 있습니다. ㅠ.ㅠ

      그래도 다행히 요 정도 거리에 소요산 같은 산이 있어서 좋습니다.

      겨울에는 동네 한바퀴 산책도 좋지 않나요?
      이번 겨울에 저는 그렇게 동네 한바퀴를 3번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메고, 대략 두시간 정도 되게 큰 원을 그리면서 한 바퀴. ^^;

  13. BlogIcon ageratum 2012.02.16 21:4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좀 있으면 얼음이 다 녹고 다시 흐르겠죠?^^
    2월치고는 예년보다 추운거 같지만..
    그래도 한겨울의 추위와는 뭔가 다른 느낌인거 같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7 06:5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렇죠. 3월 들어가면 저게 안 녹고 배길 수가 없죠.
      자연의 순환이라는 게 거스를 수도 없고 때 되면 오는 것이니. ^^
      2월이 예상보다 춥습니다. 어제 퇴근할 땐 귀가 시려웠다는. ㅠ.ㅠ

  14. BlogIcon Laches 2012.02.16 23:0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첫번째 조형물은 어째 소요산이라는 글자를 그림으로 만든듯한 느낌이네요. ^^
    제가 제일 최근에 본 고드름은 눈이 어설프게 내린날 오후 차에 쌓여있던 눈이 햇빛에 녹아
    아래로 주르륵 흐르던 물이 찬 바람에 얼어 만들어진 녀석이라죠. ㅋㅋ

    • BlogIcon 비프리박 2012.02.17 07:0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형상이 산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글자의 생김새를 닮은 면도 있지욤. 눈썰미가 좋으세요.

      고드름. 요거 잘 안 보이는데 차에 쌓인 눈이 만들어내는 걸 보셨군요.
      가끔 슬픈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 건,
      서너살 어린 아이들이 고드름을 그것도 얼음이라고 따 먹을 때
      그런데 그게 흙과 먼지 덩어리일 수 밖에 없는 고드름일 때입니다.
      언젠가는 자동차 흙받이에 생긴 고드름을 따 먹는 아주 어린 아이를 봤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