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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 와 있다. 나는 매일 지금의 건너편에서 전철을 타고 출근한다. 건너편의 맨 오른쪽 1-3 출입문을 즐겨 이용한다. 환승역에서 갈아타기에 적당히 먼 출입문. 일부러라도 더 걷는 걸 좋아한다.

건너편에서 보는 풍경은 낯설다. 희뿌연 대기에 쌓인 도시의 모습은 평소에 보이지 않던 풍경인데. 가끔은 건너편에서 이렇게 풍경을 보는 것도 좋군.



 
출근할 땐 왼쪽에서 돌아 들어오는 전철을 타지만 오늘은 왼쪽으로 돌아 나갈 전철을 탄다. 사무실 갈 때 전철 이용 시간은 30분이 조금 넘고 오늘처럼 소요산 갈 때 전철 이용 시간은 30분이 조금 안 된다. 30분 거리의 이쪽과 저쪽이 너무 다르다.

사진 속에서 모든 물체는 정지한다. 걷는 사람도 얼어 붙고 액정 속의 알림도 고정된다. 그런데 건너편에 보이는 흰 상의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저 여성에게서 어딘지 모르게 마네킹 삘이 난다. 아무리 정지 화면이라고는 하지만.



 
지상 전철 역사 지붕의 가운데가 주욱 트여 있다. 하늘이 들이친다. 건너편에서 전철을 기다릴 때 가끔 해바라기를 할 때가 있다. 출근을 위한 에너지 비축 광합성. 

왜 난 조각 하늘은 언제나 슬프거나 서글퍼 보일까.



 
조금 더 당겨본 조각 하늘.



 
전철 역사의 지붕과 하늘은 기하학이다. 직선과 곡면이 만들어 내는.




최대로 당겨본 기하학적 지붕과 하늘. 28-70mm을 끼워 나왔는데 70-200mm을 끼워 나올 걸 그랬나 후회. 이 아쉬움은 소요산에 가서도 수 차례 나를 엄습한다.

70-200 형아백통은 타인의 시선을 끈다. 세상에는 시선 중독증 환자도 있다는데 나는 그 시선이 언제나 버겁다. 여행지도 아닌 전철에 70-200을 탑재한 카메라를 메고 타지 못한 이유다. 70-200을 마운트한 카메라 넣을 백팩을 사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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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소요산 가는 길의 풍경(?)입니다. 1월 29일(일)이었네요. 폭설과 한파가 몰려 오기 직전이었죠. 날은 봄날 같았습니다. 싸늘하긴 했지만 춥지 않았구요. 1월 1일에 가려고 했다가 결국 못 갔고(왜 못 갔더라? 아, 부모님이 오신다고 했었지. 결국 못 오셨지만.), 그리고 설날 다음날(1월 24일)에 간다고 했다가 또 못 갔죠. 날씨가 너무 추워서요. 그러다가, 1월이 다 가기 전에 결국 가긴 갔네요. 소요산에서 담은 풍경은 이어지는 포스트로 올라오지 않을까요.

스크롤 다운을 한 당신에게 뭔가 느낌을 전한 장면이 있다면 어떤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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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203 금 08:30 ... 09:0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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