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그녀와 산책을 합니다. 종합운동장 조깅 트랙을 걷거나 3~4km 천천히 동네를 한 바퀴 돌거나 합니다. 출근 시간이 엇비슷할 때에는 전철역까지 1km 남짓 함께 걷습니다. 어제는 이도저도 여의치 않았고 시장에서 장을 본 것에 산책의 의미를 살포시 얹었습니다(차례상 차릴 장의 일부, 재래시장. ㅋㅎ).

겨울이라 날이 춥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은 그녀와 걷습니다. 여행과 산행을 하기에 마땅찮은 날이 잦은 겨울에 여행과 산행에 대한 보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고, 익숙한 동네지만 이런 저런 모습에 관해 대화하는 것도 좋습니다. 굳이 건강을 위해서가 아녀도 걷는 것 자체를 좋아합니다.

때로는 카메라를 메고 산책을 나서기도 합니다. 지난 1월 8일(일) 산책에서 그랬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전철역을 반환점 삼아, 가급적 크게 원을 그려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반환점 전철역 근처 '다이소'에서 두 가지 욕실 용품을 구입하고 커피 전문점에 들렀었죠. 카메라를 메고 나선 산책길에서 담은 몇 컷을 추려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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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아무도 없는 공원. 아파트 단지 내.
공원을 가로질러, 일부러 멀리, 남측 후문으로 향한다.
 

 

여기에도 재건축의 바람은 불겠지.
우리 아파트 뒤쪽에 있는 어느 연립주택.
 

 

쏜살 같은 버스. 애물단지 같은 경전철.
경전철 사업자에게 수익을 보장하려면 시 공무원 월급을 못 준다는 흉흉한 소문이 들린다. 개통은 된 것 같은데 손님을 받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마법의 성? 이발소?
저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바로 옆 다른 아파트 단지. 
 

 

마지막 잎새?
봄이 되면 무성한 담쟁이가 되어 벽을 뒤덮는다.
 

 

키 큰 나무들. 도대체 몇 층 높이냔.
이런 사진 찍을 때 늘 좀 더 쨍하게 나왔음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녀의 카페 모카와 제 카페 카라멜 마키아또. 커피 전문점 coffeemama.
보통은 모카와 카라멜 마키아또의 주인이 반대인데 이번에는 역전된. ^^; 
 

 

구름이 없는 구름다리. 반환점 근처의 육교.
저런 조형물이 있었던가? 무얼 형상화한 걸까. 가끔 익숙한 곳에서 생소한 물건을 본다. 
 

 

더 밝아지는 신호등, 어두워지는 저녁.
셔터 개방 시간은 길어지고 바람이 차진다. 걸음을 빨리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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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115 일 01:25 ... 01:35  사진로드
 2012 0116 월 17:25 ... 17:55 & 19:20 ... 19:3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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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뽀키 2012.01.16 20:3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카메라를 메고 나서는 산책...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사진들도 이렇게 편안한가봅니다.^^

  2. 2012.01.16 20:55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17 10:3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무려 용기씩이나 필요한 일상 속 카메라 꺼내들기.
      가끔 용기를 내 봅니다. ^^;

      자주 걸어줘야죠.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걷게 되어 있는 동물인데
      사회경제적으로 그게 쉽지 않은 시절이 되어 버린 듯 합니다.

      맞습니다. 헬스클럽에서 걷는 것과 밖을 것는 것은 다르죠.
      게다가, 제 경우 트레드밀에서 걸으면 무릎에 이상이 와요. -.-;

      걷는 것 자체도 좋지만 함께 걷는 것도 매력이 있죠.
      대화가 많아지고 그러다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싸울 일도 없구요. ^^

  3. BlogIcon DAOL 2012.01.16 21:11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카라멜 마키아또를 무슨 맛으로 드시남요?
    다방커피를 좋아하는 남푠님을 위해 가끔 마키아또를
    주문하여 한 모금 마셔보면 달달한 맛도 아니고
    고소한 맛도 아니고 닝닝한 맛이더라능;;ㅎ
    제 입맛이 구린 건가요?ㅋㅋ

    소소한 작은 일상에서 두 분의 행복을 느낍니당..ㅎ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17 10:3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카라멜 마키아또. 그 나름의 맛으로 마시는뎀요? ^^
      제가 수용하는(?) 커피의 폭이 조금 넓은 편이어서
      설탕도 크림도 넣지 않고 마시는 커피도 좋아하고
      크림 얹고 시럽 뿌린 커피도 좋아해요.

      다올님 입맛이 구린 게 아니고 다른 거겠죠. ^^

      행복은, 다올님도 잘 아실 테지만, 소소한 데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오는' 게 아니라면 '찾는' 거. :)

  4. BlogIcon 이츠하크 2012.01.16 21:1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선생님, 저는 댓글달기가 부담되요. 일상이 욕설이라서...크으윽.

  5. BlogIcon 솜다리™ 2012.01.16 21:1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함께 걷는다는거..거기다가 카메라까지..^^
    완전 금상첨화내요..

    따스한 차도 한잔 할 여유.. 넘 부럽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17 10:3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렇죠.
      걷기 + 함께 + 카메라. 요거, 개인적으로 금상첨화라 생각해요.

      그리고 따뜻한 커피는 계절 탓도 있지만
      그녀님께서 넘흐 좋아하셔서. 핫.

  6. BlogIcon 소인배닷컴 2012.01.16 21:2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그녀와 산책이라니...
    부럽네요... ㅋㅋㅋ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17 10:3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핫핫. 그녀와의 산책. 제가 산책보다 좋아하는 겁니다. ^^
      부러우면 지는 건데 이거 이렇게 져주셔도 되는 건가요?

  7. BlogIcon Slimer 2012.01.16 22:5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그녀와 마신 커피를 보니 왠지 염장포스팅인 듯한 느낌도 들구요..
    마지막잎새를 보니 쓸쓸함이 밀려오기도 하구요...

    쏠로에게는 더없이 좋지 않은 포스팅인 것 같습니다..ㅜㅜ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17 10:4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하하. 산책의 마무리는 염장으로? ㅋㅎ
      싱글이신 분들에게는 카라멜 마키아또 자체가 염장일 수도 있단 거. ^^;

      마지막 잎새 사진은 지난 봄에 거의 녹색으로 뒤덮인 걸 기억해서
      더더욱 쓸쓸함이 밀려왔습니다.

  8. BlogIcon 브로콜리야채수프 2012.01.16 23:54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아.. 담쟁이 사진 너무 좋네요.
    참 쓸쓸한 빛깔인데도
    자꾸자꾸 보고 싶어져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17 10:4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가끔 이렇게 동네를 한바퀴 도는데
      그럴 때 담벼락을 보게 돼. 계절이 고스란히 묻어난달까.
      봄에는 녹색으로 싱그러웠는데 겨울엔 쓸쓸하다.

  9. BlogIcon Naturis 2012.01.17 00:38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그녀와의 산책이 즐거우시겠어요..^^
    저도 가끔 밖에 나갈때 사진을 찍으려면 왜그리 카메라 꺼내기가 힘든지..

    그나저나 저는 이사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머리만 아프네요 ㅎ
    이럴때 비프리님의 폭풍 포스팅을 보면 너무 부럽다는 ^^
    포스팅할 주제들이 다 무거운거라 날림 포스팅들만 하고있네요 ㅋ
    빨리 이사가 끝나야 정신이 좀 자유로워지려나..ㅠㅠ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17 10:49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넴. 산책을 좋아하는데다 그게 옆의 그녀와 함께 걷는 거라면 이거 뭐, 부러울 게 없죠.
      그녀가 저만큼 걷는 걸 좋아하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제가 그녀에게 걸으러 나가자고 하는 적은 있어도
      그녀가 저에게 걸으러 나가자고 하는 일은 거의 없단. ^^;

      이사 준비 하시는군요? 이사는 언제쯤 예정하시나요?
      이사, 머리 아픈 일이죠. 이사 작업 자체보다 이것저것 맞추어야 하는 게. -.-;
      이사와 관련된 노하우 혹은 요령 같은 걸 간단간단하게라도 포스팅하심이 어떠실까요?
      아니면 이사의 포인트라 할 만한 내용을 한 꼭지씩 일지 혹은 일기처럼 적으시는 것도. ^^;

      어휴. 제가 무슨 폭풍 포스팅씩이나 됩니까. ^^;;;
      많아야 하루에 두 편 쓰는 걸요. (욕심은 세 편. ㅋ)

  10. 유리파더 2012.01.17 11:46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광각은 많은 것을 담고, 망원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담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면 많은 것을 말하고 싶어하는 비프리박님의 성격을 넌지시 비추시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17 13:4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사진을 컴팩트 디카로 찍다가 DSLR로 넘어와서
      대략 2년 여 찍다 보니까 제가 뭘 선호하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광각과 망원의 차이도 알게 되었는데요.
      저는 비교적 망원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년 말에 형아백통을 지른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구요.

      "광각은 많은 것을 한 장에 담고
      망원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하나를 한 장에 담는다."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저는 망원에 가까운 것이겠고요. ^^

    • 유리파더 2012.01.18 13:58 | Address | Modify/Delete

      그런데 의외로 광각이세요. 물론 들여다 보면 현미경스럽지만요. ^^; (비난하는 내용 아님 오해 마시길)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18 23:3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완전 망원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광각입니다.
      완전 광각에서 보면 또 광각이라고 하기도 어렵구요. ^^

      개인적으로
      광각이려면(?) 아래 포스트의 6, 10번 그림 정도여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http://befreepark.tistory.com/1490
      제가 광각을 너무 끝으로(?) 몰고 있는 걸까요? ^^;

  11. BlogIcon 칸의공간 2012.01.17 18:2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즐거운 산책..그리고 커피 전문점의 달달한 일상의 기록.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밤 보내십시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18 23:22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그렇습니다. 산책은 즐겁습니다.
      반환점에 따뜻한 커피의 맛을 보는 것도 즐겁구요.
      라인투어님도 편안한 밤 보내시길.

  12. BlogIcon 36.5°c 몽상가 2012.01.17 18:5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가벼운 카메라면 매일같이 들고다녀도 부담이 없을텐데요. ^^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18 23:2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 역시 이런 저런 저해 요소만 없으면
      매일 같이 DSLR을 들고 다니고 싶습니다.
      일상에서 아무래도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DSLR이지요.

  13. BlogIcon 해우기 2012.01.18 14:25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솔직히..도시란 근처에서는...가장 관심있는것이 오직...
    골목...인데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비록 한장 못담았지만...
    다시 슬며시 생각해보네요

    올해는 반드시... ㅎㅎ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18 23:3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저 역시 골목, 그리고 길에 관심이 있습니다.
      골목과 길을 걷다 만나는 것들에도 관심이 있구요.
      모두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고맙게도. :)

      저 역시 많이 담지는 못 했는데요.
      2012년에는 좀 담아볼까 합니다.
      해우기님, 함께 좀 달릴까요?

  14. BlogIcon 특파원 2012.01.19 01:2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오랜만에 방문해 보니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두잔의 커피가 너무 따뜻해 보여 포근함을 느끼네요.
    사시는 동네의 분위기도 잠시 느껴 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19 01:26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소소한 변화이옵고요.
      사는 건 늘상 비슷하지욤./

      겨울인지라 몸도 좀 녹이고
      커피향도 맡고^^ 따뜻한 커피도 한잔.
      그리고 집사람이 까페 커피를 좋아해서 말이죠. ^^;

  15. jesshong 2012.01.20 01:25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가끔 여행지에서 그곳의 일상인 것들이 새롭게 다가오기도 하죠. befreepark님이 올리신 사진들처럼 일상을 여행으로 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 2012.01.20 01:26 | Address | Modify/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20 10:27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여행지에서 관광지를 도는 것도 좋지만
      그곳 사람들의 일상 공간을 담아내는 것도 좋죠.

      덧) 초대장 보내드렸어요. 즐거운 블로깅 하시길.

  16. BlogIcon JunoHeo 2012.01.20 03:48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독일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으로써 한국의 풍경이 너무나 그립네요. 님 사진만 봐도 얼른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지네요. 아마 동네 앞, 놀이터 같은 늘상 보며 자라던 곳이 그리워 집니다. 가까이에 있는 풍경이 더 소중한 1인입니다 ^^ 잘 보고가네요

    • 2012.01.20 03:51 | Address | Modify/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20 10:40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먼 곳에 계시는군요? 멀리 타향.
      한국에서의 일상 풍경이 그리우실 만합니다.

      덧) 초대장 보내드리려고 했더니 이미 초대를 받으셨다고 나오네요. ^^;

  17. BlogIcon coffeemama 2012.01.20 15:58 | Address | Modify/Delete | Reply

    약간은 울적해보이는 동네의 풍경... 감성적이네요~ 커피마마의 머그컵 한쌍이 참 다정해보입니다.^^ 좋은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커피마마 많이 사랑해 주세요~

    • BlogIcon 비프리박 2012.01.20 16:13 신고 | Address | Modify/Delete

      일상 속 동네 풍경에서
      겨울스러운 차가운 이미지 혹은 담백한 이미지를 담아봤는데
      그게 울적해 보였나 보네요. 울적하면 안 되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