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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마다 독서 결산을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매월 블로그 결산을 하는 것과 엇비슷합니다. 돌아보고 점검하고 자극받고 분발하고 설계하고 ... 그런 거지요. 석 달 모아서 분기별로 독서 결산을 합니다. 7월 8월 9월이 가고 10월이 되었습니다. 3분기 결산을 위해 독서일지를 들춰봐야 할 때란 이야기지요.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사뭇 궁금합니다.

지난 석 달은 초반에 독서가 좀 부진했고 후반으로 오면서 탄력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탄력을 잘 받았으면 독서량이 전무(前無)한 기록을 세웠을 텐데 아쉽습니다. 그치만, 항상 탄력 받고 살 수는 없는 것이니 9월로 오면서 받은 탄력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올해 1분기에 비해 꽤나 많이 읽었고 2분기에 비해서는 조금 더 읽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하루에 출퇴근 시간으로 약 2시간 정도를 소비합니다. 정확히는 120~130분쯤 될 겁니다. 그 중에 책 읽는 시간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70~80분 정도입니다. 편차가 존재하는 것은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환승역 포함)이 매일 다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퇴근 후나 출근 전에 집에서 책을 읽는 때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기복이 아주 심하긴 하지만요. ^^



 지하철 출퇴근 독서 3개월의 결실, 지하철에서 책읽기 결산(2011년 3분기)

( ↑↑↑ 이미지 파일입니다. ↑↑↑ 클릭하시면 가로로 왕 길어집니다. ^^ )


 
 
  1.  3개월간 총 26권, 총 9100쪽
 
석 달 동안 매달 9권씩 읽은 셈입니다. 하루 100쪽씩 읽었구요. 만화책 명탐정 코난 69-72권이 끼어 있다고는 하지만 앞선 석 달에 읽은 쪽 수가 8600 남짓이었으니까 앞의 세 달보다 조금 더 읽었습니다. 책 권 수는 4~6월에 비해 네 권이 줄었는데요. 이것은 이번에 읽은 책이 상대적으로 두꺼워서일 테죠. 욕심만큼 책을 읽지 못한 7월에 좀 분발을 했더라면 더 많이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2.  인상적인 책은?

-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 구희연 & 이은주,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심윤경, 나의 아름다운 정원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주 잘 팔린 책이죠. 원래 지금 베스트셀러인 책은 잘 안 읽는데요. 세월의 시련을 아직 거치지 못 했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대다수 독자의 관심과 제 관심이 꼭 겹치는 것도 아니어서 베스트셀러를 즐겨 읽지 않습니다. 그런 원칙을 깨고 김난도의 책을 펼쳐 든 것은 "엄청 팔리는 이유가 뭘까?" 순전히 궁금해서였습니다. 읽은 후의 느낌을 말하자면 원칙을 깬 것이 잘한 일이라는 겁니다. 맞는 말, 젊은 세대에게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을 애정을 담아 적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은 (저는 남자지만^^) 성인 여성들에게 있어서 '안 하면 안 되는 일'처럼 되어버린 화장에 대한 이성적(異性的) 호기심 때문에 읽게 되었습니다. 예쁘게 또는 곱게 화장한 처자들을 보면 한번 더 시선이 가게 되는 남성으로서 본능에 굴하지 말고(!) 한번쯤 화장품에 대해 머리로 생각을 해보자는 이성적(理性的) 호기심 때문에 읽게 되었습니다. 얼핏 예상은 했지만, 충격적인 내용도 있고 생각할 꺼리도 담고 있는 책입니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쓴 심윤경은 전혀 모르고 지내던 작가입니다. 이 책이 유명한(?) 책임을 뒤늦게 알게 되어(한겨레문학상을 탄 작품으로, 타 수상작에 비해 인지도가 꽤나 높은 책!), 읽게 되었습니다. 예상도 못 했는데(^^) 심윤경의 매력에 빠져 들게 된 책입니다. 소설적 미흡함이 없지는 않지만 잔잔함 속에 울림이 있고 무엇보다 심윤경 특유의 수사법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등장하는 너무 멋진 수식어구들이 독자인 저를 매혹합니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 때문에 심윤경의 책을 거의 다 사게 되었지 말입니다. 차차 읽겠죠.
 
 
 
  3.  무라카미 하루키, My Favorite!

- 「노르웨이의 숲」
세 번 읽은 책입니다. 어쩌면 네번 읽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략 십 년 전에 처음 읽은 후로 가끔 읽고 싶을 때 펼쳐 들게 되는 책입니다. 그렇게 제 기억으로 세 번입니다. 빡센 7월 초,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었습니다. 읽는 동안 행복했습니다. 하루키를 처음 알게 된 것이 이 책을 통해서였는데 저를 하루키 속으로 끌고 들어올 만한 책입니다. 국내 번역본으로는 원제와 달리 '상실의 시대'란 제목을 달고 있는 책이 유명하지요.


- 「1Q84」
진작에 사두고 읽기를 꽤나 미루어 온 책입니다. 뜨거운 여름, 7월 말에야 꺼내 읽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하루키의 책이지만 읽는 데에 무려 엄두를 내야했던 것은 2천 쪽에 가까운 적지 않은 분량 때문입니다. 저의 평소 독서 속도를 감안할 때 넉넉잡아 40시간이 필요한 분량. 그럼에도, 이 책을 읽기로 한 건 순전히 하루키가 저에게 주는 즐거움 때문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책장 저절로 넘어가는 독서를 하고 싶었습니다. (「1q84」에 관해서는 관련글이 있습니다. →  http://befreepark.tistory.com/1418 )


- 9월은 하루키의 달!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이미 7월과 8월에 총 4권이나 읽은 바 있는데, 무려 한 달을 하루키에 할애했습니다. 제가 하루키를 워낙 좋아합니다. 그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을 하는 분들도 계시지고 거기에도 일말의 타당성이 없지 않지만, 저는 하루키를 세계적인 작가라고 하는 데에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는 쪽입니다. 그의 장편소설은 전부 읽은 시점에서, 그간 못 읽은 그의 에세이집과 단편소설집을 읽고 싶어서 9월 한 달을 하루키에 배당했습니다. 석 달 간의 독서일지에서 하단 16~26을 하루키가 차지하게 되었죠. 목표했던 대로 에세이집 5권, 단편소설집 6권을 모두 읽었습니다. (10월로 넘어와서도 탄력이 이어져, 이전에 읽은 그의 에세이집들 가운데 두 권을 다시 꺼내 읽었다죠. 역시 하루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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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11 화 10:30 ... 11:20 & 16:50 ... 17:1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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