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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석 달의 독서를 돌아봅니다. 6월 말로 오면서 생각만큼 많이 못 읽었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평소보다는 많이 읽었음을 확인합니다. 그 불일치는 독서에 관한 제 바람이 커서였을까요. 느낌과 실제는 간혹 사뭇 달라서 서로를 배반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일까요.

4월과 6월은 바쁜 시즌입니다. 가르치는 학생들 내신 시험대비가 있는 때거든요. 힘든 때라서 가급적 속도를 낼 수 있는(?) 책을 제 자신에게 권했습니다. 여러 모로 힘든 때 진도 안 나가는 책을 읽으면 읽을 맛 더 안 나거든요. 이 전략이 나름 성공했던 듯 합니다. 물론 그게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어서, 예상치 못한 시간을 잡아먹은 책도 두어 권 있었지만요. 그게 아니었으면 좀더 많이 읽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저는 하루에 출퇴근 시간으로 약 2시간 정도를 소비합니다. 정확히는 130분쯤 될 겁니다. 그 중에 책 읽는 시간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70~80분 정도입니다. 편차가 존재하는 것은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환승역 포함)이 매일 다르기 때문이지요.



 지하철 출퇴근 독서 3개월의 결실, 지하철에서 책읽기 결산(2011년 2분기)


( ↑↑↑ 이미지 파일입니다. ↑↑↑ 클릭하시면 가로로 왕 길어집니다. ^^ )
 

 
   
  
  1.  3개월간 총 30권, 총 8618쪽
 
4월에 10권, 5월에 9권, 6월에 11권, 해서 총 30권입니다. 작년의 연간 103권을 생각한다면 조금 많이 읽은 셈입니다. 책이 사람을 잠 오게 만들기도 하고 내용 속으로 빨아들이기도 하는데요. 아무래도 빨아들이는 책을 읽을 때가 좋습니다. 그런 책을 평소에 비해서 조금 더 만난 석달이었습니다. 사람을 잠이 오게 하는 책을 조금만 덜 만났으면 3개월 동안 읽은 책의 양은 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책이란 게 펼쳐 읽기 전까지는 그게 어떤 책인지 알 수 없으니 어쩌겠어요. ^^;

석 달(93일) 동안 총 8618쪽을 읽은 걸로 확인되는군요. 매일 92.7쪽을 읽었단 계산인데요. 평소에 하루 70~80쪽을 읽은 평균 독서량과 비교할 때 조금 많은 수치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에 '곱하기 날짜수'의 마법이 가해진다는 거겠죠. 하루에 열 쪽을 더 읽는다고 하면 석달에 대략 900쪽을 더 읽게 되고 하루에 스무 쪽을 더 읽는다고 하면 석달에 대략 2000쪽 가까이 더 읽게 된다는. ㅎㄷㄷ 이번 석달이 바로 그랬던 것이죠. 


 
  2.  인상적인 책 세 권

- 조지 레이코프,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 박민규, 「지구영웅전설」.
- 유시민, 「국가란 무엇인가」.


조지 레이코프는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에서 미국 지배세력의 논리를 관통하고 있는 그 무언가로 '일관성'을 짚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구사하는 '프레임'의 문제를 파고 듭니다. 이런 관점과 시도가 우리 사회에서도 심도 있게 이뤄졌음 합니다. 그의 이 책이 계기가 되어 그의 명저 「도덕의 정치」도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올해 안으로요.

박민규의 「지구영웅전설」은 발랄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소설입니다. 공상과 현실을 적절히 버무려 놓은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둘 사이를 넘나드는데 그 접점이 어딘지 알 수 없어, 그래서 마치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박민규의 매력이겠지요. 그의 책은 구입해 놓은 걸로 아직 안 읽은 책이 두 권 더 있군요. 「카스테라」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인상적인 책입니다. 제가 유시민의 관점과 생각에 상당히 많은 부분 동의하는 편인데요. 굵직한 정치적 견해에 있어서 저와 싱크로율이 90%가 넘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책에서는 꽤나 자주(!)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등장했습니다. 싱크로율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기회가 되면 그 부분을 찬찬히 짚어보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한번 더 읽고 나서요.
 
 
 
  3.  또 읽고 싶은 책 세 권.

- 곽윤섭, 「나의 첫번째 사진책:즐거운 출사를 위한」.
- 곽윤섭, 「나의 두번째 사진책:프레임 구성의 달인 되기」.
- 김훈, 「강산무진」(소설집).

곽윤섭의 사진책은 첫번째 책이 계기가 되어 이번 석달 중에 그의 책을 두 권 더 읽었는데요. 첫번째와 두번째 책은 저에게 실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눈'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일정 정도 제가 찍는 사진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구입해둔 그의 책이 한 권 더 있는데 이번 여름에 읽게 될 듯 합니다. 기회가 되면 첫번째와 두번째 사진책을 한번 더 읽고 싶습니다.

김훈의 책은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의 소설이 어두워서 싫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 말에 동의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 「강산무진」은 그게 한층 더 어둡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맥락에서든 '삶의 끝'에 선 주인공들이 계속 등장하니까요. 그런데 저에게는 그것이 '삶의 무게' 혹은 '진지함'으로 비쳐서 좋습니다. 「강산무진」은 읽은 후 꽤나 긴 여운을 남겨서 며칠을 거기서 헤어나지 못했는데요.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에 꼭 한번 더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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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706 수 08:00 ... 08:5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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