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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한다고 하지만 제발 하지 말았으면 좋겠는 그런 일만 반복하기도 어려울텐데, 참 억지로 잘도 밀어부친다. 그러면서 "나중에 다 좋다고 할 거야"라는 말도 덧붙인다. '안 하겠다'고 했으면 안 해야 맞고, '하겠다'고 했으면 하는 게 옳다. 그런데 어찌 된게 2MB 정부는 말과 행동이 따로 간다. 한때 꽤나 회자되었던 "공약 실천할까봐 겁나는 건 니가 처음이다"란 말이 새삼 떠오른다.   

2MB 정부 때문에 '말'이 고생한다. 우리말을 하고 있긴 한데, 그게 표현법으로나 내용으로나 참 고생이 많다. 아무리 지적해도 소신 있게(?) "-읍니다"를 고집하는 말법도 기가 차고, 엉뚱한 곳에 붙는 "없습니다"라는 말은 우리말이 아닌 일본어 'ありません'(아리마셍)의 용법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한 말의 반복을 상용한다. 하나마나 한 말의 반복을 즐기는 형국이다. 생각하고 말 하는 게 귀찮은 건가. 할 말이 없는 건가.

2MB 정부가 주로 내세우는 세 가지 표현을 들여다 본다. 말을 했으되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그런 말을 살펴 본다. 어찌 이 정부는 주요 슬로건, 모토, 캐치프레이즈에 이토록 알맹이를 담지 못하는 걸까. 어찌 이토록 하나마나 한 말을 되풀이하는 걸까. 그러기도 어려운데 말이다. '출생국의 언어가 모국어냐'는 네티즌들의 비아냥을 입증이라도 하고 싶은 걸까. 


 
 실용정부? 실리외교? 일하는 내각? - 허구적 표현, 동어반복, 하나마나 한 말!



 
{ #1 }  "실용정부"? - 지구상의 모든 정부는 '실용' 정부다!

2MB 정부는 자칭 '실용정부'다. '실용정부'의 남은 임기가 이제 2년 안쪽으로 들어와 있다( 관련기사 ). 2MB 정부의 '실용'이란 게 내용적으로 '있는 사람', '기업하는 사람', '힘 센 사람'에게만 쓸모있는 실용이어서 문제지만 '실용정부'라는 말 자체가 원천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지 못하다. 왜냐하면 지구상의 모든 정부는 '실용' 정부일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모든 정부는 '실용'을 좇는다.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다 실용적이다. 이걸 굳이 밝혀 '실용정부'임을 내세우는 정부는 결국 내세울 게 없는 정부란 소리다. 얄팍하게 마치 이전 정부들은 '실용적이지 못했다'는 식의 호도를 하고 싶은 것일 뿐이다. 참 못 났다.


{ #2 }  "실리외교"? - 어차피 외교란 건 실리를 추구해야 하는 거다!

2MB 정부는 취임 초부터 줄창 '실리외교'를 부르짖어왔다. 2010년 말 '쥐 그림' 사건으로 더욱 유명해진 G20 정상회담에서도 '실리외교'를 표방했다( 관련기사 ). '실리외교', 말은 좋다. 그런데 세상의 어느 외교가 '실리'를 추구하지 않는 외교가 있단 말인가. 그 G20 정상회담에 온 모든 국가 정상들도 '실리'에 눈이 벌개 있었을 것이다. 어차피 모든 외교는 실리를 추구한다.

'실리외교'란 슬로건은 그러므로 동어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내세울 거 없는 자들이 같은 말을 반복한다. '키 작은 난장이', '멍청한 바보'란 표현과 다르지 않다. 얼마나 외교에 관해 원칙이나 기준이 없었으면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을까. 어쩌면, 온갖 아마추어적인 뻘짓으로 실리를 챙기지 못하는 일을 더 이상은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도 있긴 하겠다.



{ #3 }  "일하는 내각"? - 세상에 일하지 않겠다는 내각이 있을까!

2MB 정부가 2010년 5월 6일 개각을 단행했다( 관련기사 ). 2년이 채 안 되는 남은 임기를 위한 개각이다. 레임덕에 시달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데 집권 말기의 레임덕이 피하겠다고 피해지는 것이던가. 해가 뜨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것을 막겠다고 한들 막을 수 없듯 레임덕도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걸 모를까.

2MB 정부는 이번 새 내각 인선을 두고 '일하는 내각'이라고 의미 부여를 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2MB 정부는 '일하지 않는 내각'을 꾸려왔다고 봐도 되겠나. '일하는 내각', 말이 좋아 '일하는 내각'이지, 세상의 모든 내각은 '일하는 내각'이다. 하나마나 한 소리의 반복이다. '먹기 위한 밥상'이란 말과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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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509 월 00:40 ... 02:1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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