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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어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고 한다.
6.10 항쟁기념 및 미국산 쇠고기 완전개방 반대 집회에 말이다.
그는 자유발언대에서 '사죄'를 하려고 했다고 하고, 결국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돌아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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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다음인 것 같다.
그에게 발언의 기회를 왜 안 주느냐는 취지의 글들이 보인다.
좆중똥 수구꼴통 언론도 아닌 개인 블로그에서 말이다.
좋다. 블로그에서 누구나 발언의 자유가 있듯이, 그런 취지의 글을 올리는 것도 그 블로거의 자유다.
하지만 말을 하려면 좀 말이 되는 말을 하자.

1. 정운천에게는 과연 발언의 자유가 없는가.
그에게는 그토록 즐겨 이용하는 기자회견이라는 것이 있다.
촛불집회 발언대에 올라야만 그에게 발언의 자유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에게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그런 곳에 오는 그의 사고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아니면 모종의 계산을 깔고 진행된 쇼~였든지. -.-;

2. 정운천은 어떤 말을 하려했던 것일까.
'사죄'라는 걸 하려 하긴 했다지만... "이러저러해서~ 미국산 쇠고기 완전개방할 수 밖에 없었다"는 거 아니겠는가. 아니면 "미국산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는 절대로 안전하다"는 말을 하려했을 수도 있긴 하겠다. 그가 하려했던 말... 무엇인지 내가 독심술을 하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아직까지 '재협상'이라든지 하는 이렇다할 기사가 안 올라오는 걸로 봐서... 어제 하려고 했던 이야기 뻔한 거 아니었겠는가 미루어 짐작한다. 그런 이야기, 4월18일부터 지금까지 두달 가까이 귀가 아프게 들어온 이야기 아닌가. 꼭 먹어봐야 똥인 줄 아는 것은 아니다.

3. 정운천에게 발언 기회를 주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앉아있는 사람들한테서 무언가 날아오지 않았을까 싶다. 충분히 날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달걀 정도면 괜찮겠지만, 그의 기습 방문 첩보를 입수하고 달걀 같은 것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을 테고... 혹시라도 500cc 물병이라든지, 돌멩이라든지, ... 그런 것이 날아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본다. 그래... 그런데도 그에게 발언의 기회를 주었어야 할까. 그래서 뭐라도 하나 날아오게 했어야 하는 것이었을까. 정말이지, 좆중똥 같은 '신문지'에 다음날 뭐라고 헤드라인이 장식될지 상상이 되지 않는가.

4. 현명한 사람들의, 현명한 판단에 입각한... 현명한 제지였다고 생각한다.
수십만명이 운집한 어제 집회의 와중에도 이런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솔직히 감사하다는 마음이 앞선다. 그 연장선 상에서 좆중똥, 딴나라당, 청와대, 검경, ... 쪽에 빌미를 주지 않으려고 끝까지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진행한 것으로 생각된다.

5. 제발이지 순진한 생각은 좀 버리자.
어제 정운천같은 작자의 자유발언 요청은... 계산을 깔고 진행하는 도발(!)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가. "한 대 치기만 해봐~ 눕는다~!" 아니겠는가. 2mb 정부와 딴나라당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그렇다. 그러고도 남는다. 그런데, 그 와중에 '자유발언 제지, 유감' 운운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정말이지... 쟤네들에 대해서만큼은 제발이지... 순진한 해석일랑 좀 접자.
그리고 아무리 소극적으로 해석한다 해도... 듣기 싫다는데 계속 이야기하는 사람한테 우리는 "좀 닥쳐~!"라고 이야기할 자유가 있다...! 집에서 티비 볼 때 채널 선택권이 있듯이, 촛불집회 자유발언대에 오르는 사람 정도는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것이 정운천 같은 작자라면~ 말이다.


2008 0611 수 11:40 ... 12:1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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