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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나간 적이 없으신지요?
그런 날이면 생활이 여러모로 불편하진 않으신지요?
생활상의 불편함 외에 심리적 답답함 같은 것도 있진 않으신지요?  

제 기억에 휴대폰을 집에 두고 외출하거나 출근한 일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요.
지난 일요일은 안습이었습니다. 출근할 때 버스를 타려고 아파트 단지를 나설 무렵에서야
전화기를 집에 두고 나왔음을 알았다죠. 작은방 컴퓨터 모니터 옆에 두고 온 전화기. -.-;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나가 보니까, 이동전화가 없음으로 인한 생활상의 불편함과
별 급한 전화 올 일이 없는데도 심리적 답답함과 갑갑함 같은 것이 엄습하더군요.
게다가 오랜 만에 누군가 연락해 오는 것도 하필이면 바로 이런 때냔! -_-;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왔을 때의 불편함과 답답함. 핸드폰 '머피의 법칙'?

핸드폰. 없이도 살았던 물건이 이젠 없이 살긴 어려울 듯 합니다.
지난 겨울 추가비용을 최소화하며 구입한 햅틱 팝, sch-w750.
 
 

{ #1 }  퇴근길에 그녀에게 전화할 수 없다는 것은 귀가 산책을 접어야 한다는 것.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녀가 퇴근길 전철역으로 저를 마중 나옵니다. 지난 가을, 일상 속 걷기를 늘리기 위해 시도한 것인데 지금껏 쭈욱 이어오고 있습니다. 별 다른 일이 없는 한, 퇴근길 창동역에서 전철을 갈아타며 그녀에게 전화를 합니다.

아. 휴대전화가 없으니까, 이게 안 되는 거 있죠. 제가 사는 동네를 통과하는 전철은 1호선 국철인데요. 들쭉날쭉한 배차 간격과 잦은 연착을 감안할 때, 퇴근하면서 사무실에서 미리 전화를 할 수는 없거든요. 휴대폰을 집에 놓고 나왔다는 이유로 하루분 귀가 산책을 고이 접었습니다.


{ #2 }  오랜 만에 조카가 문자를 보낸 것도 딱 이런 날!

지난 봄 조카들 핸드폰을 개통해준다며 누나가 이런 저런 사항을 물어왔을 때 일단 터치폰이면서 모든 게 무료인 팬택 스카이 IM-S550S 기종을 권했더랬습니다. 조카 둘 다 핸드폰 이야기가 나오면 외삼촌 이야기를 한다더군요. ^^ 하지만 조카들이 저에게 다이렉트로 문자를 날릴 일은 좀체 없습니다. 대부분 누나가 직접 전화를 하는 편이지요.

그런 조카애들이 외삼촌더러 휴일이라며 숙모랑 놀러오시라고, 어렵사리 문자를 넣었습니다. 바로 제가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간 날 말이죠. 머피의 법칙?! 어차피 일요일엔 정상근무라 누나네 놀러가긴 힘들었다지만 제 연락을 기다렸을 조카를 생각하면. 휴우. 어쨌든, 귀가 후에 답장을 보냈습니다. 답장 늦어 미안하다는 말도 함께 말이죠. 


{ #3 }  미확인 통화는 0통이지만, 하루 종일 궁금했던 건 사실.

휴대전화 중독 같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연락이 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간간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일요일이고, 중요한 연락이 오거나 할 일은 그 가능성이 퍽이나 낮지만, 그래도 전화기가 옆에 없으면 궁금합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 착각일까요.

함께 살고 있지 않는 가족을 비롯해서 주위에서 제 전화로 통화를 시도해서 연락이 안 된다면 제 옆의 그녀에게 전화를 걸긴 하겠지만(= 그러니까 집에 전화를 두고 나왔대서 친인척 간 대소사를 놓칠 일은 없지만^^), 그래도 휴대 전화를 집에 두고 나오니까 불편한 점 말고도 갑갑함 혹은 답답함이 엄습해오는 면이 있군요.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은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갔을 때 어떤 불편함이 있으셨는지요?
그리고 또 어떤 '머피의 법칙'이 바로 그날 실현되었는지요. (모쪼록 없으셨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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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609 수 04:50 ... 05:30  비프리박
2010 0610 목 15:00  예약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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