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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우의 책,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를 블로그코리아 리뷰룸에서 '당첨'(!)되었더랬습니다.
관련해서는 이미 포스트로 올린 바 있지요. → ( ▩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그린비) ... 당첨^^ ▩ )
당첨자는 필히(!) 리뷰를 올려야 합니다.
이 책은 리뷰를 올리고픈 생각이 있었으니,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구요.
그냥 편하게 소개한단 생각으로 포스트를 작성해 보고픈 생각이 있었습니다. ^^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 이권우 지음 / 그린비 * 출판사의 책소개를 보시려면 제목이나 표지를 클릭하세요. |
▩ [리뷰]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
이권우의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는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왜 읽어야 하는가 & 2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 이렇게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지요.
1부는 총 11개의 글이 실려있고 2부는 총 13편의 꼭지가 담겨있습니다.
두 주제를 정해놓고 글쓰기를 한 것이라기 보다는 두 주제로 글을 묶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하자면 한편 한편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글들이라는 것이지요. 그것들을 묶어 책으로 낸 것 같구요.
총 24 꼭지의 글에 대해서 모두 적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 될 공산이 큽니다. ^^;
읽는 중에 저에게 가장 크게 와닿은 세 가지만 적는 것으로써,
이권우의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분이 계시다면, 제 나름의 동기유발을 해드리고 싶군요.
세 가지로 압축을 하고 보니, 모두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라고 묻는 2부에서만 뽑았군요.
'왜 읽어야 하는가'는, 이미 책읽기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저에게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 같습니다.
1. 느리게 읽기
일정 부분, 책읽기는 저에게 '여행'의 의미를 갖습니다.
소설의 경우, 책읽기는 새로운 세상 속으로의 여행의 의미가 있고,
비소설의 경우라면 독서는 글쓴이의 생각 속으로의 여행이란 의미가 있으니까요.
여행. 빨리 지나가는 것이 여행인 것은 아니지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 타고 가는 것을 여행이라 하지 않지요.
정작 여행은 부산에 가서 여기저기 걷고 돌아다니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독서도 마찬가지란 생각을 합니다. '느리게 읽는' 저같은 사람의 변명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빠르게 읽기는 KTX를 탄 느낌이고, 느리게 읽기는 도보여행으로 다가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이권우는 저와 같은 생각인 듯,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나는 느리게 사는 첫걸음은 천천히 읽기에 있다고 여긴다. 읽기의 영토마저 속도주의자들에게 넘길 생각은 추호도 없다. 천천히 읽어야 분석이 되고, 게으르게 읽어야 상상이 되고, 느긋하게 읽어야 비판할 거리가 보이는 법이다. (123쪽에서 인용)
2. 겹쳐 읽기(종으로 읽기, 횡으로 읽기)
겹쳐 읽는다는 말은 이권우의 책에서 접한 것인데요.
저는 수직으로 읽기 & 수평으로 읽기라는 말로 나름 정리를 하고 있던 부분입니다.
달리, 종으로 읽기 & 횡으로 읽기라고 표현하기도 했었구요.
예컨대, 제가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노르웨이의 숲'으로 처음 접했을 때,
무라카미 하루키를 더 읽고 싶어진다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작품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고는 비슷한 소재를 다룬 다른 작가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예컨대, 박일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같은 책요.
이것은 수평으로 읽기, 횡으로 읽기의 예라 할 수 있겠지요.
다른 예로,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그의 아리랑으로, 그리고는 송기숙의 녹두장군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축을 이동한다는 면에서 수직으로 읽기, 종으로 읽기라 볼 수 있습니다.
횡으로 읽기와 종으로 읽기를 적절히 섞어가며 독서에서 '종횡'무진해보자는 제 나름의 꿈은...
이권우의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에서 이렇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 한권의 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책을 꼼꼼히 읽는 것은 기본에 해당하고, 관련된 책들을 함께 읽어야 한다. 나는 일찌감치 ... 이를 '겹쳐 읽기'라 말한 적이 있다. "한 작품의 창작 배경에 얽힌 관련자료를 꼼꼼하게 읽어 봄으로써, 행간에 숨어 있을 작가의 은밀한 숨결을 느껴 보"는 것이다. (153~154쪽에서 인용)
3. 놀라며 읽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편의 생각까지는 알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공감할 수 있는' 책만 찾게 됩니다.
내 생각을 더욱 정교화하고 체계화한다는 측면에선 좋은 책읽기라 할 수 있지요.
하지만, '공감'에서 '놀람'으로 책읽기의 영역확장을 가끔은(!)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이 수용할 수 있는 내용이거나 주장이면 더할 나위 없지만,
이런 생각, 이런 세상이 있었어? 라며 놀라는 내용이 우리를 맞이하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가끔 '놀람'을 기대하며 읽기 시작한 독서가 '쓰레기였군'하는 판단으로 끝날 때도 있지만요.
예컨대, 한겨레를 즐겨 읽는 독자가 조중동을 읽을 때의 느낌이 그렇겠지요. ^^
제가 생각하는 '놀라며 읽기'는 이권우식 표현으로 놀람의 감탄사 이크, '이크의 책읽기'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읽다가 속으로 이크, 하고 소리지를 만큼 지적인 충격을 준 책을 가지고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 거다. 이런 책읽기는 ... 고통스러운 책읽기다. 책 속에 '매장'되어 있는 전혀 새로운 세계관을 '채굴'하고 그 쏟아지는 지적 환희의 '원유'에 내 정신을 흠뻑 적시는 것과 같다. ... '이크의 책읽기'는 고통의 책읽기다. 나의 낡은 세계관을 스스로 비판하고 과간하게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크의 책읽기는 궁극적으로 행복한 책읽기다. (172쪽에서 인용)
2008 1013 월 17:30 ... 18:35 비프리박
p.s.
참고로 블로그 코리아 리뷰룸 주소입니다. (http://www.blogkorea.net/bnmsvc/NewsRoom.do)
그리고 이권우의 호모 부커스 리뷰 도서 신청자 당첨 공지입니다. (http://blog.blogkorea.net/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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