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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아부다비 주재 미국 대사관의 비밀전문들은 MB가 UAE 원전사업자 선정 발표 전날 아부다비로 간 것은 [우리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막판 뒤집기를 통해 수주를 확정지으러 간 것이 아니라 '차려진 밥상 위에 숟가락 얹기' 쇼를 하기 위해 간 것이라는 추측에 상당한 신빙성을 부여해주고 있다.   * [   ]는 비프리박.

(이 책, 148쪽, 제2장 <기만>에서)
 
위키리크스(wikileaks)가 공개하는 미국의 비밀외교전문이 화제'였지요'. 비밀 등급에 따라 최상위 레벨로 분류된 것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최상위가 아닌 것들은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그것을 인터넷에 공개한 것이 잘 아시는 위키리크스죠. 줄리언 어산지(Julian Assange)의 기획으로 미국의 비밀외교전문이 공개되어 알 수 있는 것에는, 우리가 몰랐던 사실(fact)도 있지만 충분히 짐작되었던 미국의 대외정책 관점과 견해도 있습니다.  
 
김용진,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위키리크스가 발가벗긴 '대한민국의 알몸', 개마고원, 2012.   * 본문 397쪽, 총 400쪽.

김용진은 위키리크스에서 공개한 자료들 가운데 대한민국과 이명박정부에 관한 비밀전문들만 찾아 이 책에서 요약하고 정리하고 압축합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인용합니다. 독자는 "그럴 거 같았어"라고 생각했던 사실들을 확인하기도 하고, "그럴 줄 알았어"라고 생각했던 그들의 관점과 견해를 재확인하기도 합니다. "설마 그 정도까지일려구"라고 생각하며 믿고 싶지 않았던 것들이 모두 사실이었음을 인정해야 하는 씁쓸한 순간도 적잖이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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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위키리크스가 발가벗긴 MB정부의 실체.
 
  

  

1. 이 책은?

이 책은 제목처럼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사실을 담고 있습니다. '그들'은 미국이고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 '그들'은 미국 정부이고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그들은 아는데 우리만 모르게 된 데에는 이명박정부의 방송-언론 장악 스킬이 크게 개입합니다. 그런 시대착오적이고 비민주적인 스킬 구사가 없(었)다면 위키리크스가 공개하는 대한민국 정부에 관한 알짜 정보들이 국민에게 바로바로 전달되고 있고 있겠죠.

이 책에서 김용진은 위키리크스가 공개하는 미국 비밀외교전문을 요약-정리-인용하면서 '대한민국의 알몸'을 드러내고자 노력합니다. '대한민국의 알몸'은 당연히 이명박정부를 가리킵니다. 이명박정부를 바라보는 미국의 관점과 견해는 크게 놀랍거나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것이' 진짜 그랬다'는 데에서 오는 충격이나 배신감 같은 게 있긴 합니다만. 쿨럭.

아래는 이 책의 구성입니다. 굵은 제목만 봐도 일단 분노 게이지가 상승하는.


머리말
글을 시작하며

제1장 게임플랜
01_ MB 정권 다루기
02_ 개입 전략
03_ 브라운, 보스워스, 버시바우
04_ 2020 비전

제2장 기만
01_ 아프간 5억 달러의 비밀
02_ 한미의 언론 피하기 ‘꼼수’
03_ 캠프 데이비드를 향해
04_ ‘글로벌 호구’에다 ‘글로벌 민폐’까지
05_ UAE 원전, ‘신화’와 ‘실화’ 사이

제3장 무대 뒤
01_ MB식 자원외교의 허상
02_ 파병의 경제학
03_ 미국 대사는 무기 브로커?
04_ 호놀룰루에서의 백기 투항
05_ ‘독도와 위안부’는 피하라
06_ 어떤 부탁: ‘10분’과 BBK

제4장 굴종 FTA
01_ 한미 FTA, 재협상에서 날치기까지
02_ 미 연방관보 2007727
03_ 노무현의 FTA vs 이명박의 FTA

제5장 유출
01_ 최시중과 미국 정보원들
02_ 청와대도 뚫렸다
03_ 론스타, 미국 대사, 그리고 금융위원장

제6장 MB 파일
01_ 노무현과 MB
02_ 운 좋은 남자, MB
03_ MB와 소망교회
04_ MB, 친미 대통령 세계 1위 등극

찾아보기
 

 
 
  
 
2. 미국이 바라보는 MB정부, '글로벌 호구'
 
오바마의 '새 아프간 전략'에 따라 많은 분담금을 낼 것으로 예상되던 중동의 친미 국가 중 대표적인 산유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몫도 2억 달러로 우리의 절반 이하다.
그렇다면 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비밀외교]전문에 '톱 10'으로 분류된 나라들은 어떨까? 이 상위 10개국은 일본과 호주를 제외하고 모두 나토 국가들이다.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 5개국의 할당액은 5억 달러로 우리와 똑같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1억 달러, 스페인은 2억 5000만 달러, 터키는 2억 달러, 호주는 4억 2500만 달러로 모두 우리 몫보다 적다.
우리는 미 국무부의 채권 장부에서 상위 10위 국가에 끼지도 못하면서 이들보다 더 많은 돈을 할당받은 것이다. 시쳇말로 '글로벌 호구'가 따로 없는 셈이다.
(102쪽, 제2장 <기만>에서)
 
이 책의 곳곳에서 미국이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미국 비밀외교전문을 통해 확인합니다. 동시에 그것은 미국 정부가 이명박정부를 어떤 존재로 바라보는지 확인하는 씁쓸함이기도 합니다. 위의 인용문에서 적고 있는대로 '호구'라는 말이 딱입니다. 미국 정부는 늘 대한민국이 항상 자신들을 위한 '호구'가 되어주기를 바랄 겁니다.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문제는 이명박정부가 미국의 호구이기를 자처하고 자임한다는 사실이죠. 이 책에서 인용하는 자료들만으로 충분히 검증(!)된 사실입니다. 슬픈 것은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5년과 겹쳐진다는 것이고요.
 
 

 
3. 2MB가 미국을 대하는 태도는 '굴종' 그 자체!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재협상 불가'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미국의 요구를 지나치게 존중한다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그것이 관리된 거래가 아니라는, 또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양보했다고 보이지 않게 하는 시험대를 통과할 수만 있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진전된 방안을 찾기 위해 우리와 함께 논의하기를 원할 것으로 감지됐다.
(267쪽, 제4장 <굴종>에서)
 
'값싸고 질좋은 미국산 쇠고기'의 제한 없는 국내 수입(완전 개방)을 자랑스레 떠들다 후폭풍(촛불시위)을 엄청나게 겪으면서도 국민들에게 '재협상은 어렵다'던 이명박정부. 퍼줄 거 다 퍼주고 내줄 거 다 내주고서도 자국민들에게 '무역보복이 두려워 재협상요구는 불가능하다'고 떠들었던 이명박정부. 이 정부는 어느 나라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였을까요. 이번에는,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고 자동차 수출 관련해서 미국이 불리하므로 한미FTA를 재협상해야 한다고 떠들자, 이명박정부는 겉으로 (자국민들에게) '재협상 불가'라고 연막을 치면서 속으로 (미국 정부에게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를 묻습니다.

자국민이 재협상을 요구할 때는 '무식한 소리' '뭘 모르는 소리' '대외 무역 제재' 따위를 떠들더니,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자 다 들어주겠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약자에게 더없이 강하면서 강자에게 한없이 약한' 이런 태도를 '굴종'이라는 말 말고 어떤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비굴'이나 '굽신'이면 될까요. 그게 자국민에게 강하고 미국에게 약한 자세를 취하는 정부라면 과연 그 정부는 어느 나라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인 걸까요? 이명박정부가 임기 동안에 맺은 대외 조약-협약-협정 같은 것들, 모두 '굴종'에 기반하여 맺은 것일 텐데, 이명박은 떠나도 대한민국은 남는 것인데, 그의 임기 후에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4. MB에게 불리한 건 보도하지 않을 테야!
 
KBS는 이미 2010년 말 미국 외교전문에 담긴 북한 관련 '전언의 전언' 정도를 메가톤급으로 평가해 톱뉴스로 다룬 전력이 있기에 더욱 적극적인 보도 태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KBS의 심오한 묵언 수행은 계속됐다. MBC와 SBS 등도 큰 차이가 없었다.
(23쪽, <글을 시작하며>에서)
 
위키리크스를 통해 쏟아지는 미국 비밀외교전문에서 'MB정부의 실체'급 정보들이 확인되자 국내 방송과 신문은 입을 닫습니다. 정치권력에 대해 비판적이어야 할 본연의 임무를 상실합니다. 사실과는 반대로, 청와대에서 내놓는 홍보자료를 전달하는 수준. 그게 대한민국 방송과 신문의 역할이 된 것이죠. MB가 공을 들인 '방송-언론장악'이 빛을 발한 거구요. 방송사와 신문사에서 파업에 돌입했던 것도 시점이 적잖이 늦었지만, 본질적인 부분은 변한 것이 없는데도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하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방송과 신문만 보면 이명박정부 치하만한 호시절은 유사 이래로 없었습니다. 끙.


 
5. 뭐가 급했던 걸까, 사소한 오역들.

책을 읽는 동안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대목들이 적잖이 등장합니다. 사소한 오역들 때문인데요. 이 책이 번역서는 아니지만 위키리크스에서 영문 자료들을 인용하는 일이 잦다 보니 번역을 하지 않을 수 없죠. 그러는 와중에 더러더러 오역이 등장합니다. 출간 전에 누군가 찬찬히 책을 다시 한번 읽어보기만 해도 잡아낼 수 있었을 오역들입니다. 출간이 급했던 걸까요? 책을 읽는 독자로서 안타까움이 밀려왔습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부분들입니다.
 
전문은 우선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가 이명박정부 임기 동안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매우 바쁜 한 달을 보냈으며, 이제 노무현과 김대중 정권 시절의 "잡초를 빼기" 위한 입법안을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64쪽)   * 밑줄은 비프리박.

우리[=미국 대사관]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및 인수위와 상호작용해본 결과, 그들이 남은 한 달의 인수위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잘못을 교정하고, 합심해서 2월 25일 취임을 향해 고삐를 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65쪽)   * [   ]와 밑줄은 비프리박.
 
잡초는 '빼는' 게 아니라 '뽑는' 거 아니던가요? 그리고,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접촉'이나 '교류'를 한다고 하지, '상호작용'을 한다고 하지는 않지 않던가요? 영문 원문에서 쓰였을 단어들이 짐작되는 바, 직역으로 보았을 때 틀린 번역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제대로 된 우리말 번역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조금 더 높은 차원(?)의 번역에 관한 것이 되겠지만, '고삐를 당길'이라는 말도 '박차를 가할'쯤으로 바뀌어야 낫지 않나 싶습니다. 원문이야 어찌 되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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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702 월 08:30 ... 10:30  비프리박
 
 
<같은 책으로 리뷰 쓰기 프로젝트>
befreepark과 Slimer가 같은 책을 읽고 
리뷰를 써서 같은 날 포스트 발행합니다. 두 사람이 정한 6월의 책은 
김용진의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위키리크스가 발가벗긴 '대한민국의 알몸'」입니다.
slimer의 글은
http://slimer.tistory.com/713 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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