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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내리다 올해의 제대로 된 첫 눈

길은 빙판이 되어 맨질맨질

전철에서 내려 버스로 눈을 피하고

버스는 거북이가 되어 기고

버스에서 내린 나는 굼벵이가 되고

오직 중국집 배달오토바이만 바람을 가르는 쏜살

가로등이 가열차게 눈을 퍼붓는 폭설의 밤

세상은 온통 느리고 희다



♬ 메리 클쓰마쓰 앤 해피 뉴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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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24 토 10:00 ... 10:15  비프리박

p.s.
자작시입니다. 시란 게 별 건가 합니다. 핸드폰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의 느낌을 말로 바꾸었습니다. 눈이란 게 사람에게 어필하는 묘한 매력이 있지 말입니다. 그리고 올해의 첫 눈은 1월에 내리는 거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은 12월의 눈을 첫 눈으로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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