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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할 때 고민 별로 안 되는 우리말 표현이 글로 쓰려고 하면 고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말과 글이 별개의 코드로 뇌에 각인되는 것인지, 공부를 해둬도 혼동은 나중에 또 반복된다는 거겠죠. 중고등학교 때 잘 안 외워지던 영어 단어와 비슷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되뇌다? 되내다? 어느 게 맞는 거야! 얘네들 둘이 그런 영어 단어의 신세가 되어 혼동이 반복되었습니다. 쓰려고 하면 헷갈리는. ㅠ.ㅠ 매일 우리말을 하고 살지만 그리고 말 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을 느끼지 못하지만, 헷갈릴 때에는 공부를 해야죠. 깊이 파고들 필요가 있습니다. 깊이 파고들수록 뇌에는 각인이 좀더 되기 마련이니까요.

이 포스트는 '되뇌다'와 '되내다'에 관한 헷갈림을 종결시키기 위한 공부의 기록입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누군가가 있는 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면, 같은 처지의 누군가를 위해 내 고민과 공부의 결과물은 공유되는 게 맞단 생각을 합니다. '되뇌다'와 '되내다' 사이에서 길을 찾은 과정을 적어봅니다.



    되뇌다 vs. 되내다? 혼동되네. - 내뱉다, 뇌까리다, 뇌다를 통한 정답 찾기.

우리말 어렵다. 말과 글은 다른 코드를 갖는 것인지 말로 할 땐 고민 안 하던 것이
글로 적으려면 어느 표현이 맞는지 고민된다. '되뇌다'와 '되내다'처럼.
과연 어느 쪽이 맞는 표현일까. 기억에 새기기 위해 파고들어 봤다.

 
#1  <의문> 되뇌다? 되내다?
 
[뜻] 같은 말을 되풀이하여 말하다.

어느 게 맞는지 늘 헷갈립니다. 사전을 뒤적여 올바른 표현을 공부해도 그때뿐. 다음에 쓸 때에는 또 헷갈리는 겁니다. '되뇌다'와 '되뇌다' 중 과연 어느 쪽이 옳은 표현일까요.


#2  <연상> 내뱉다?

[뜻] 마음에 내키지 않거나 못마땅한 어조로 말하다.

'내뱉다'는 올바른 표현입니다. 여기서 '내'란 글자에 자꾸만 꽂히는 겁니다. '내'뱉다라는 표현이 맞으면 되'내'다가 맞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연상작용이 일어나는 거죠. 과연 그럴까요?


#3  <힌트1> 내까리다? 뇌까리다!

[뜻] 되는대로 지껄이다.

'내까리다'가 맞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뇌까리다'가 맞는 표현이지요. 여기서 시선은 '뇌'란 글자에 머무릅니다. '뇌'까리다가 맞다면 되'뇌'다가 맞는 게 아닐까. 


#4  <힌트2> 뇌다!

[뜻] 지나간 일이나 한번 한 말을 여러번 말하다.

'뇌'가 들어간 말로 '뇌다'라는 표현이 있었죠. '뇌까리다'란 말에 '뇌'란 어근을 제공하는 동사라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 '뇌다'가 맞으니까 '뇌까리다'가 맞는 표현이다! ^^


#5  <결론> 되뇌다!

되뇌다(!)가 맞습니다. '되내다'는 혼동되는 표현인 것이죠.

저는 '내뱉다' 때문에 '되내다'로 자꾸만 헷갈렸던 겁니다. '내'란 글자에 현혹되지 말아야겠습니다. '뇌다'나 '뇌까리다'의 '뇌'가 맞습니다. 외워둬야지, 되뇌다! 되뇌다!


#6  <보론> 되뇌이다?

'되뇌다'의 잘못.

사전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되뇌다'는 '~을 되뇌다'라는 의미로 쓰기 때문에 굳이 사동 접사 '이'를 끼워넣을 필요는 없는 것이죠. 한편 '~가 되뇌어지다'라고 하는 표현은 가능합니다.



결국 '되뇌다'만 남게 되었습니다. 명탐정 코난 남도일의 말처럼^^ "혹시 어디에 간과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의심하며 선택의 폭을 좁혀가다 보면 "진실은 언제나 단 하나!"가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앞쪽 대사는 42권 <편의점의 좀도둑편>에 나온 말이었죠. 뒤의 인용은 워낙 여러 차례 나왔던 말이라서 출처를 따로 적을 필요가 없는 명대사고요. 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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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24 금 05:45 ... 06:45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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