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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걷는 것이고 동시에 보는 것이겠죠. 걷는 것은 곧 이동이고, 여행은 그래서 이동하며 보는 것일테죠.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이동은, 늘 그렇듯, 승용차와 도보였습니다. 먼 거리의 경우 자형(누이의 남편)이 빌려준 자형의 승용차로 했고, 그 외에는 대부분 걸었습니다.

여행은 곧 보는 것. 여행지에서 보는 것이라면 이동하면서 보는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보는 풍경, 유적, 동식물, ...이 될텐데요. 보아야 보이는 것이겠지만, 꼭 의도한 것만 보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고자 했던 것 외에 눈에 보이는 것들 또한 적지 않으니까요.

이번 여행에서 돌아와 문득 든 의문은 "제주도에서 많이 본 것이 과연 전통적인 제주도의 삼다(三多)인 돌, 바람, 여자였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접한 제주도의 삼다로 다른 것을 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눈에 많이 띄었던 것들이 있습니다.
 


    제주도에 많은 것은 과연 돌, 바람, 여자? 제주 여행에서 만난 제주도의 삼다!



多 一. '허' 번호판을 단 렌트카 차량들과 스쿠터들.

꼬박 3일 동안 차로 제주도 일주를 한 셈이어서 도로 위에서 많은 것을 봤는데요. 길에 운행 중인 차량의 절반은 '허' 번호판이 아닐까 싶은 정도였습니다. 알아본 바로는^^ 제주도 등록 차량 대수가 24만대이고 등록된 렌트카 차량 대수가 1만대에 못 미치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허' 번호판을 단 렌트카가 눈에 많이 띈 것은 그들과 저희의 동선이 많이 겹쳐서일테죠? ^^

그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렌트카들 가운데 오픈카를 비롯한 온갖 외제차들도 적지 않다는 거, 그리고 현대차 '쏘나타'가 많긴 많다는 거, 그 와중에 기아차 '쏘울'도 심심찮게 눈에 많이 띄었다는 거 정도네요. 저라면 차량을 렌트한다고 할 때 여행지의 이동수단으로 더 비싼 돈을 지불해 가면서 외제차를 빌릴 것 같지 않은데요. 생각은 다들 다른 것이겠죠. ^^;

( 저희가 승용차로 이동하는 중에 스쿠터로 이동하는 분들을 꽤 자주 만났습니다. )

이동수단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모터사이클 혹은 스쿠터로 이동하는 분들이 정말 많더군요. 아마도 제주도가 관광지임을 반영하는 것이겠죠.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모터사이클보다 작은 스쿠터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多 二. 아마도 올레길을 걷는 듯한 길가의 도보족들.

여행의 상당부분은 걷는 것이라고 봅니다만, 제주도에서는 특히 걷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저희야 걷는 것이 이동을 위한 방편이지만 제주에는 걷기 그 자체에 몰입하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아마도 '올레길' 구간을 걷는 분들 같았는데요. 그 중에 눈에 띄는 케이스로 3종 세트 구성이 가능할 것 같군요. 1) 온 가족이 걷는 경우. 2) 힘차게 팔을 앞뒤로 흔들며 걷는 챙모자와 흰장갑의 아주머니들. 3) 왠지 여행의 고독을 즐기는 듯한 혼자 걷는 젊은 처자들.



多 三. 가로수처럼 심어져있는 야자수들, 열대나무들.

( 한림공원에서 많이 본 카나리엔시스. 이런 열대나무들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습니다. )

방문객에게 제주도가 남쪽은 남쪽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으로 야자수 같은 열대나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제주시나 서귀포시 시내로 들어서면 도로 중앙 분리 화단과 도로 양옆 화단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카나리엔시스(?)라는 학명을 달고 있던 나무들입니다. 한림공원이나 여미지 식물원에서 툭하면 보게 되는(^^) 야자수들이 제주도에는 가로수마냥 길가에도 심어져 있는 것이죠. 온실이 아니라 이렇게 밖에 심어진 것은 제주의 기후를 반영하는 것일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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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820 금 10:20 ... 11:10  비프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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