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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교훈이다!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떠나고 싶으면 떠나는 것이 여행이다! 라고 믿습니다. 여행은 재충전이다! 라는 명제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론 그럴지 몰라도, 여행은 내적 요구에 충실한 것이지, 재충전 같은 것을 위한 수단이라고는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어떤 일을 한 후에 거기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바보의 나락으로 떨어지죠. 여행을 한 후에도 뭔가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같은 실수를 다음에도 반복하기 쉽습니다. 여행은 교훈이다! 라는 말에 반대하지만 그래서 여행 후에 교훈을 찾습니다.


3박 4일 북서남동 일주한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교훈을 찾아봅니다. 미시적으로는 준비를 했지만 거시적으로는 뭔가 "이건 아니다!"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번 제주도 관광에서 챙긴 몇가지 교훈을 적어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하면서.


 
     여름 제주도 여행은 필수일까. 3박 4일 제주도 관광, 북서남동 일주의 교훈.

게이트를 들어와 탑승을 기다리는 우리 눈에 띈 대한항공 여객기. - 2010년 8월 2일(월), 김포공항.
여름철 비행기 표값의 급상승은 여행 예산을 가파르게 치솟도록 만듭니다.

 

{#1}  여름 제주도는 너무 덥다. 셋째날 우도 올레길 일주를 접었다.

더울 때 시원한 곳 찾고 추울 때 따뜻한 곳 찾는 거까지 바라지 않는다 하더라도, 더울 때 굳이 더운 곳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관광을 하기에 제주도의 여름은 너무 덥습니다. 첫날 여행지를 돈 후 숙소에 들어와서 (튼튼한 그녀임에도) 그녀가 더위를 먹은 게 아닐까 걱정했을 정도였고 둘째날은 여행지를 반 밖에 돌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더워 일정을 포기하고 숙소의 에어컨 바람을 찾아 들어야 했습니다.

불행히도 (우리들 대부분이) 3박 4일 정도의 쉬는 날을 뽑을 수 있는 때는 여름 휴가 밖에 없고, 3박 4일 정도의 휴가 앞에서라면 제주도를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만, 여름과 제주도의 결합은 가히 악몽이라 할만합니다. 관광을 하기엔 너무 덥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셋째날 우도 올레길 걷기를 예정하고 있었는데요. 이틀의 경험으로, 뜨겁게 쏟아지는 햇빛과 무더위를 생각하니 과감히 접게 되더군요. 


{#2}  여름 비행기 값은 너무 비싸다. 두 사람 왕복에 40만원이면 싸다고 해야 할 만큼.

비단, 제주도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겠지만, 여름 휴가철 비행기 표값은 많이 비쌉니다. 지난 봄에 누이가 아이들 둘을 데리고 제주도를 왕복한 비용이 약 20만원이고 이번 여름 저희 둘이 제주도를 왕복한 비용이 대략 40만원이라면 실감이 날까요. 여름철 비행기값에 대한 기회비용을 생각하게 됩니다. 저가 항공을 이용해도 예로 든 것에 비해 변폭은 크지 않습니다.

저희의 경우, 이번에, 갈 땐 대한항공, 올 땐 진에어(Jin Air)를 이용했는데요. 그렇게 40만원이 넘었습니다. 그럼에도 비행기 표를 구했음에 행복해 해야 했죠. -.-;;; 가능하기만 하다면 다른 계절에 제주도 여행을 하는 게 경제적이다! 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행기 값을 비싸게 들이고 난 후엔 자꾸 본전 생각을 하면서 강행군을 하게 되는 여파도 있습니다. -..-a


{#3}  제주도는 넓고 볼 건 많다. 관광은 네 부분으로 나눠서, 각각 3박 4일 정도로.

계절 변수를 제외하고, 제주도 관광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제주도를 동서남북 4섹터로 나눠 관광하는 것이 답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더 쪼갤 수 있으면 더 쪼개어도 됩니다만 최소 4섹터로 나누어 여행하는 것이 그 많은 볼거리, 들를 곳을 훑을 수 있게 해줍니다. 제주시 주변의 북부권, 한림-한경 쪽 서부권, 서귀포-중문단지 쪽 남부권, 성산-구좌 쪽 동부권 해서, 각 섹터별로 3박 4일을 할애하는 것이 관광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번에 저희는 욕심을 부려 3박 4일에 제주도를 일주했지만, 그럼으로써 각 지역을 지날 때마다 들르지 못하는 곳에 대해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한번 오고 말 제주도가 아니라면 최소 4섹터로 쪼개서 각 섹터마다 3박 4일은 소비해야 알찬 여행이 될 듯 합니다. 게다가 한 곳에서 반나절을 보내야 할 곳이 적지 않습니다. 한림공원이 그렇고 여미지 식물원이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후다닥 훑을 수는 없는 것이고 찬찬히 보고 느껴야 제대로 된 여행이 되는 것이죠.



저희도 그렇지만, 3박 4일 정도의 휴가는 여름 휴가 밖에 없다면, 다음번 휴가 때도 제주도를 생각하게 되겠죠.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아도 제주도 행을 택할 거 같진 않습니다. -.- a 제주도는 가능하기만 하다면 (혹은 가능한 때를 기다렸다가) 여름이 아닌 계절에 찾는 게 맞습니다. 겨울은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니, 봄과 가을이 좋겠군요. 여행 순서는 이번에 일주했던 북-서-남-동처럼 나누어 각각 돌아보면 되고요. 일년에 한 곳씩 본다고 치면 대략 4년 걸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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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814 토 08:00 ... 09:00  비프리박


p.s.
제가, 여행 후기든 도서 리뷰든, 직후에 올리는 타입이 못 됩니다. 머리 속으로 먼저 써져야 그걸 글로 옮깁니다. 좀 묵히는 스탈이죠. 제주도로 휴가 다녀온지 이제 열흘이 지나네요. 혹시 있을지 모르는, 제 여행 후기를 기다리시는 분들에게 감질맛 나게 하는 것도 더 이상은 예의가 아니고, 이제 느낌이 글로 바뀔 수 있을 것도 같고, 그래서 다음주부터는 제주도 여행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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